상세설명
흥선대원군의 아버지 남연군 이구(李球)의 무덤이다. 높은 언덕에 반구형 봉분이 크게 자리잡고 있으며, 앞으로 석물과 비석이 서 있다. 원래 경기도 연천 남송정에 있던 무덤을 1846년에 이곳으로 옮겼다. 이하응은 풍수지리설을 믿고 남연군의 무덤자리를 찾기 위해 지사 정만인에게 부탁하였는데, 그는 지금의 자리를 '2대에 걸쳐 왕이 나올 자리'라고 지목하였다. 이곳에는 가야사라는 절이 있었고 원래 묘자리에는 탑이 있었는데, 대원군은 절을 없애고 남연군의 묘를 옮겼다. 묘를 옮긴지 7년 후 차남 명복을 낳았는데, 철종의 후사가 없어 가까운 종손인 명복이 12세의 나이로 왕위에 오르니 그가 고종이다. 1868년 독일 상인 '오페르트'가 남연군의 묘를 훼손하였는데, 관(棺)에는 미치지 못한 채 돌아갔다. 이 사건은 국내외에서 커다란 비난을 받았고, 대원군이 쇄국과 천주교 탄압을 강화하는 계기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