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에, 업무에, 일상에 지친 그대여 떠나라~
크리스마스보다 달콤한 8월의 휴가철이 본격적으로 시작됐습니다!
지칠 대로 지치고, 뜨겁게 불태운 당신의 마음을 시원하게 식혀보세요.
여름철 즐거운 휴가를 보장해줄 최고의 피서지를 소개해드리겠습니다!
몸과 마음은 차갑게 식히고, 에너지는 가득히 충전해줄 충남 최고의 명소!
당신에게 필요한, 휴가다운 휴가가 기다리는
쿨내 폴폴 여름 휴가지로 지금 당장 떠나볼까요?
가장 먼저 소개해드릴 충남의 시원한 피서지는
물 맑기로 소문난 금산군 진산면에 자리한 청강수 계곡입니다.
금산에는 지역의 소중한 젖줄로 없어서는 안 될 삼가천이 있습니다.
삼가천 하류에는 농가들이 많아 이 물줄기는
농업인들에게 소중한 금싸라기와도 같죠.
삼가천 상류로 거슬러 올라 백마산과 인대산을 사이를 가로지르는 지점에서
커더란 웅덩이와 시원하게 쏟아지는 폭포수를 만날 수 있는데요.
이곳이 바로 청강수 계곡의 포인트가 되는 지점입니다.
청강수 계곡으로 들어가는 길목에는
여름의 햇살에 농익은 초록과 들꽃으로 가득했습니다.
무엇보다 계곡을 둘러싼 웅장한 산들이 높이 솟아
한여름임에도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주어
가는 길부터 시원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평일임에도 지역의 청량한 여름 피서지인 만큼
많은 사람들이 자리를 펴고 물놀이를 즐기고 있었습니다.
계곡은 발을 담그기도 전에 접근만 해도 시원한 공기를 내뿜고 있더라고요.
계곡으로 내려가는 첫 계단을 내딛은 순간 한기가 쫙!
꼭 물장구치지 않더라도 이곳을 찾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피서가 될 것 같더라고요.
맑고 청정한 수질도 언급하지 않을 수 없는데요.
물이 많을 때 수심이 3미터나 될 만큼 깊은 계곡임에도
밑바닥이 보일 만큼 깨끗한 수질을 자랑하더라고요.
흐르는 물줄기를 보고 마음 같아서는 한 모금 꼴깍 마시고 싶은 심정이었어요.
그만큼 아주 청량하게 흐르고 있었습니다.
피서지의 아주 익숙한 풍경이죠?
한 자리하고 잡고 물놀이를 즐기는 피서객께서는
흐르는 계곡물에 수박을 담그고 시원해지기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요즘처럼 무더운 여름 시원한 계곡에 발 담그고
과즙 풍성하고 시원한 수박 한 입이라면 두말할 나위 없겠죠?
청강수 계곡에서는 튜브나 구명조끼를 착용한 피서객들을
심심치 않게 만나볼 수 있습니다. 계곡의 깊은 수심 때문인데요.
계곡에 있는 숙박업소나 식당, 야영지를 빌리면
경우에 따라 유·무료로 대여가 가능하다고 합니다.
유료대여 금액은 구명조끼 하나당 5,000원이었어요.
안전한 물놀이를 위해서는 절대 아까운 금액이 아니겠죠?
구명장비 없이 무리하게 입수하시면 안 된다는 것! 꼭 잊지 마세요.
주변 상인들은 평상과 그늘 막을 설치하여 관광객들을 모으고 있었습니다.
시원하고 맑은 계곡 공기를 마시며 휴식을 즐기기에
최적의 장소임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평상 위에서 저마다의 방식으로
즐거운 휴가를 즐기는 모습을 볼 수 있었는데요.
어떤 분들은 칼칼한 닭볶음을 끓여먹고, 어떤 분들은 고기를 구워먹더라고요.
닭백숙 50,000원 / 닭볶음탕 50,000원 / 오리백숙 55,000원 / 삼겹살 12,000원
정도 선으로 음식 금액이 책정되어 있었습니다.
깊은 물이 겁난다거나 어린이를 동반한 피서객 분들에게는
조금 하류 부근으로 내려와 물놀이 하시는 것을 추천하고 싶네요.
웅덩이에서 약 50m 정도만 내려오면 수심이 얕고 경사가 완만하여
안전한 물놀이를 즐기기 좋은 포인트가 나타납니다.
이곳에는 그늘 막도 설치되어 있어 더욱 시원하게 물놀이를 즐길 수 있습니다.
흐르는 계곡물과 언제나 늘 그 자리에 있을 푸른 산이 조화롭습니다.
하류로 점점 내려갈수록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한 계곡을 만날 수 있었어요.
더 내려가 보고 싶었지만 안전상 후퇴!
둥그런 계곡 웅덩이의 형세가 마치 미니풀장 같죠?
계곡물과 온천수의 차이점은 존재하지만,
청강수 계곡의 모습은 마치 일본 원숭이 온천계곡을 떠오르게 했습니다.
울퉁불퉁 멋진 바위로 둘러싸인 커다란 웅덩이의 모습이 아주 비슷하더라고요.
물론 청강수 계곡에는 시원하게 떨어지는 폭포도 있습니다.
몇 세기를 저렇게 오래 흘러내린 폭포일까요.
주변 바위는 울퉁불퉁한 반면 폭포 안쪽 바위는 아주 매끈했습니다.
과연 대자연의 힘 정말 놀랍죠? WoW
폭포수는 무더위를 박살내버릴 것만 같이 힘차게 쏟아져 내렸습니다.
푹푹 찌는 날씨가 찜통과도 같습니다.
올여름도 어김없이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데요.
아이스커피를 시원하게 들이켜도, 에어컨 바람을 빵빵하게 틀어도,
짜릿한 찬물로 흠뻑 샤워를 해도 도무지 무더위가 달아나질 않네요.
그래도 오늘날에는 더위 쫓는 법이 이렇게 다양해진 편일 텐데,
과연 옛날에는 어떻게 폭염에 대처했을까요?
옛날에는 아마도 덥수룩한 수염과 단단한 옷고름까지 매야 함에
여름철 답답함은 더했을 것 같아요.
요즘처럼 물놀이도 즐기기 어려워 꽤나 곤욕이었겠죠.
보글보글 삼계탕, 펄럭펄럭 부채질.
그나마 이런 것들이 당시 더위를 쫓는 해답이 되었을까요?
어쩌면 가장 중요한 해답을 알려줄 만한 장소를
제가 지금 소개해드리는 것인지도 모르겠네요.
만나보실 장소는 서천의 대표 역사문화관광지 한산모시관입니다.
한산모시관 홈페이지 바로 가기 ▶
한산모시는 1500년의 긴 역사를 가진
충남 서천군 한산면에서 생산하는 섬유입니다.
모시의 대표적 특징은 가볍고 얇으며, 통풍이 원활하다는 것이겠죠.
덕분에 옛 조선시대 선조들에게 여름철 사랑받는 옷감이었다고 합니다.
왕가와 사대부의 관복부터 일반 백성들의 옷까지 만인들이 즐겨 입은
옷감이었으니, 조선시대 대표 옷감이라고 해도 무색하지 않습니다.
먼 옛날 모시는 두껍게 엮어 제작하여 갑옷으로도 제작했다고 합니다.
하사품, 교역품, 진상품 등 다양한 용도로 사용되었대요.
한산모시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는 것은 알고 계신가요?
서천군은 1500년 우리민족의 뿌리 깊은 전통, 한산모시를 보존하기 위해
한산모시짜기의 유네스코 인류무형 문화유산 등재를 추진했어요.
그 결과 가치를 인정받아 2011월 등재에 성공하기까지 이르렀죠.
유네스코는 한산모시짜기를 세계적 문화유산에 등재하며
다음과 같이 평가했다고 해요.
“전통적인 옷감 생산기술일 뿐만 아니라 여럿이서 함께하는 작업임으로
공동체 간의 결속을 다지는 기능을 하는 중요한 사회·문화적 살아있는 유산"
한산모시가 그만큼 세계적으로 우수함을 검증받았다는 의미겠죠!
자, 그럼 한산모시의 제작과정 어떻게 되는지 한 번 살펴보고 갈게요.
먼저 모시의 원재료가 되는 모시풀부터 보고 가야겠죠?
한산모시관에는 아담한 규모의 모시밭이 있습니다.
한산면 부락민들은 5월부터 10월까지 총 세 번에 걸쳐
모시풀을 재배하고 수확을 한다고 합니다.
일 년에 삼모작이 가능하다니, 생장력이 참 좋은 식물이더라고요.
모시 만드는 과정을 간략히 요약하면 이렇습니다.
①태모시 만들기 ②모시 째기 ③모시 삼기
④모시 날기 ⑤모시 매기 ⑥모시 짜기
A부터 Z까지 모든 제작과정에 사람 손이 반드시 필요한 고급 섬유더라고요.
필자는 방문 당시 한산모시문화제가 열리고 있어
제작과정을 직접 체험할 수 있었습니다.
학교에서 단체로 견학 온 학생들도 스탬프투어의 과정 일환으로
모시짜기 체험을 즐기고 있더라고요.
학생들과 함께 체험해본 태모시 만들기 과정입니다.
1차 공정으로써, 섬유질이 풍부한 모시풀의 껍질을 벗겨내는 과정이에요.
어머님들께서는 쓱쓱 쉽게 껍질을 벗겨내시며 시범을 보여주셨습니다.
그래서 저도 금방 따라하면 될 줄 알았어요.
하지만 현실은 미끌미끌 자꾸 손이 미끄러져 쉽지가 않았습니다.
가르쳐주신 어머니께서 한 말씀하시더라고요.
“잘 혀봐(해봐). 세상에 쉬운 거 하나 음써(없어)”
스탬프투어의 도장을 모으기 위해 시작한 학생들은
점점 체험에 빠지며 정말 즐거워하는 모습이었어요.
다 벗겨낸 모시풀의 속살은 사탕수수 나무와 매우 흡사하더라고요.
하지만 쓰이는 것은 껍질뿐, 속살은 버려진다고 하더라고요.
비로소 벗겨낸 껍질을 잘게 찢으면 모시실이 되는 것이랍니다.
잘게 찢어 실이 된 모습이랍니다.
꼭 미용실에서 볼 법한 붙임머리, 브리지 같더라고요.
하지만 이렇게 한번 찢은 것이 다가 아니라고 합니다.
더 곱게 곱게 이와 손톱으로 찢고 뜯으며 물에 담갔다 말리기를
서너 번이나 해야 해요. 이 과정을 통틀어 모시째기라고 합니다.
그리고 모시를 침질하여 손바닥으로 연결을 하는 모시삼기,
위 모습처럼 실의 길이와 올 수에 맞게 뭉치로 만드는 모시날기,
메주콩으로 만든 풀을 먹여 실을 팽팽하고 매끄럽게 하는 모시매기,
위 과정을 거치면 비로소 모시 실은 베틀 위로 오르게 됩니다.
시원한 모시옷 한 벌을 만들기 위해 이렇게 많은 빚은 땀을 흘려야한다니.
경외심마저 느껴질 정도였습니다.
저는 베틀이라고 하면 다 똑같은 것인 줄 알았어요.
알고 보니 어르신들께서 오래전부터 쓰던 전통베틀,
일본의 베틀 구조의 영향을 받은 개량배틀 두 종류가 있더라고요.
한산모시전시관 방문을 통해 처음 알게 된 사실이었습니다.
전통문화에 대해 잘 모르고 살았다는 것을 실감한 부분이었죠.
이것이 모시 제조공정의 하이라이트 모시짜기입니다.
베틀을 이용하여 모시 섬유를 만드는 최종 공정이죠.
나룻배 같이 생긴 저 나무를 ‘북’이라고 부른대요. 두 개의 날 실사이로
북을 좌우로 오가며 교차시켜 직조하면 섬유가 되는 것입니다.
이 과정에서 얼마나 촘촘하게, 얼마나 일정하게 만드느냐에 따라
모시의 품질과 용도가 변할 수가 있어요.
한산모시관에서는 모든 한산모시짜기 공정과 관련한
역사를 되돌아볼 수 있습니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하나부터 열까지 모두 담은 모시풀의 재배과정,
조선시대 사용했던 형형색색 화려한 모시 의복이었습니다.
화려한 궁중의상은 화려함과 소박함의 절묘한 어우러짐 그 자체였습니다.
한산모시관 한 편에 자리한 한산모시홍보관에도 방문했습니다.
입구에 선 모시할미들은 <어벤져스>를 연상케 하는 모습으로
방문객들을 반기고 있었습니다.
홍보관 내부에서는 다양한 방식으로 한산모시를 홍보하고 있었습니다.
전시·판매장에서는 한산모시로 만든 옷, 부채, 보석함 등 다양한 생활소품과
모시송편, 모시잎소곡주, 모시젓갈 등 특산물을 판매하고 있었습니다.
저는 동부앙금과 깨가 들어간 모시송편을 구매했어요.
현장에서 먹어본 모시송편이 너무 맛있어서 구매하지 않을 수 없었죠.
모시송편은 떡반죽에 모시 잎이 들어간답니다.
한산모시로 만든 다양한 의복과 생활소품들도
시중보다 저렴하고 믿을 수 있는 품질로 판매되고 있었습니다.
품질이 워낙 고급인 만큼 가벼운 가격은 아닐지도 모르지만,
한산면의 어머님들께서 직접 제작하시는 과정을 지켜보면
그리 비싸게만 바라볼 만한 가격표는 결코 아니더라고요.
단지 하나의 섬유에 불과한 것이 아니라,
우리나라 전통의 우수성과 자긍심 그 자체니까요.
모시의 효능
다이어트 및 성인병 예방, 피부미용, 심혈관질환 예방 및 면역력 강화,
변비 예방과 지혈작용에 특효라고 합니다.
한산모시홍보관 2층에는 유네스코관이 있었습니다.
유네스코 문화유산 등재를 기념하고 한산모시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한 전시관이라고 해요.
유네스코 인류무형 문화유산의 세세한 등재 과정과
프로젝터를 이용한 다양한 전시물이 가장 눈길을 끌었습니다.
한산모시는 문화유산 등재 이후 한산모시 관련한 기관이나 단체,
관련 분야 행사와 사업, 종사자 수 모두 늘었다고 하네요.
이만하면 한산모시짜기 전통을 1500년 동안 이끌어 오신
모든 한산모시인들의 위대한 업적이라고 해도 마땅하다고 느껴졌습니다.
한산모시관를 다녀온 후 모시를 단순한 섬유나
옷감으로 치부하면 안 되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전국을 넘어 세계에 한국 전통의 우수성과 보존가치를 알리는
하나의 명품브랜드에 가깝다고 느껴졌기 때문이에요.
유네스코 문화유산 등재 이후 한산모시 관련 인프라의 양질이 높아졌으나,
현재 한산모시를 만드시는 어머님들은 후배양성에 애를 먹고 있다고 해요.
한산모시짜기 전통을 이어받겠다고 나서는 다음세대를
찾기 쉽지 않은 것이 원인.
한산모시는 15세기 동안 빛난 더없이 오래된 역사이자 전통이니만큼
우리가 많은 관심을 갖고 계승해나가야 할 중요한 유산임을
깨달은 시간이었습니다.
지난 6월 한산모시관에서 사흘간 열린 한산모시문화제도 보여드릴게요.
올해로 29회를 맞으며, 매년 열리는 역사 깊은 문화재랍니다.
문화재 기간에 맞춰 방문한다면 다양한 행사, 공연,
체험 프로그램을 만나볼 수 있으니
더욱 알찬 관광을 원하는 분들에게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이번 제29회 문화제의 슬로건은 ‘바람을 입다’였어요.
참으로 아주 고급스럽고 시적인 문구였습니다.
서천군이 주최하고 한산모시문화제추진위원회가 주관하며
문화체육관광부, 충청남도 등 국가, 각 시도부처가 후원하는 만큼
굉장한 규모로 행사가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한산모시패션쇼 X 목은정 디자이너,
한산모시 베틀쇼 : YB X 서천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미니베틀 한산모시짜기, 거리 퍼레이드, 한산모시전국가요제,
모시잎차 다례체험, 모시 라디오쇼, 각종 모시 아이템 만들기 등
정말 풍성한 프로그램이 마련되어 있더라고요.
성별, 세대, 취향에 따라 누구나 즐겁게 체험할 만한 프로그램들 다양했습니다.
수많은 부스 곳곳마다 프로그램들이 준비되어 가족 단위로
찾아오면 참 좋은 축제일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서천군이 자랑하는 각종 특산물과 모시 관련 음식들도 덤으로 만날 수 있었죠.
서천 김을 직접 만들어보는 프로그램이 굉장히 흥미로웠어요.
게다가 모시양갱, 모시초코라니 미각이 내내 즐거운 시간이었어요!
색색으로 물든 모시들이 참 아름답죠?
이렇게 건조하고 말리는 과정을 반복하고
피땀 어린 어르신들의 손길을 거치면 한산의 자랑, 전통모시가 되는 것입니다.
시원한 모시옷 한 벌만 있으면 특별한 휴가 없이도
올여름 폭염을 거뜬히 버틸 수 있을 것만 같았습니다.
무더운 여름을 달래줄 최고의 피서지,
휴가지의 꽃은 누가 뭐래도 역시 바다 아닐까요?
넓게 펼쳐진 뽀얀 모래사장, 지평선 너머 끝없이 펼쳐진 푸른 물결,
그 멋진 광경 속에 들어가 시원한 파도소리를 들으면 그만한 행복이 없겠죠.
단순히 해수욕만을 즐기는 관광지를 넘어 먹거리, 놀거리, 캠핑장까지
준비된 일석사조의 해수욕장이 서해안에 있습니다.
그곳은 바로! 춘장대 해수욕장입니다.
춘장대 해수욕장은 충남 서천군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길이와 폭이 각각 2km, 200m에 달하는 거대한 백사장으로 잘 알려져 있죠.
해변의 경사는 1.5도밖에 되지 않는 완만함을 자랑한답니다.
덕분에 얕은 해안가의 수심 역시 깊지 않아
즐거운 물놀이를 보다 안전하게 즐길 수 있답니다.
춘장대는 드넓은 해변보다 더 광활한 갯벌을 자랑합니다.
물때에 맞춰 방문하면 수면 위로 드러난 넓은 개펄을 마주할 수 있죠.
각종 조개와 갑각류 등 아주 풍부한 바다생물의 서식지로서
매년 해루질을 체험하기 위해 관광객들이 많이 찾고 있습니다.
돌아보기에 앞서 잠깐!
춘장대의 지명이 언제 어떻게 지어졌는지 그 유래를 아시나요?
1980년대 춘장대 대부분의 토지를 가진 소유자는
춘장 민완기 선생이었다고 합니다.
그가 해안가에 서너 개의 방갈로를 짓고 자신의 호를 따서 춘장대라고
지은 것이 오늘날의 춘장대 해수욕장이 되었다고 합니다.
일설에 의하면 아카시아 숲이 길게 우거진 모습에 춘장대라고 불렀다는
이야기도 있지만, 말 그대로 설에 불과하다고 하네요.
해변에 들어서자 가장 먼저 눈에 띈 것은
해변 한 편에 무리지어 있는 괭이갈매기 떼였어요.
해안가의 물고기나 갯벌의 생물들을 잡아먹으며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갈매기들은 춘장대에서 만난 최상위 포식자였습니다.
제가 갈매기들의 모습을 가까이에서 보고 싶어 새우과자를 준비했어요.
과자 냄새를 미끼삼아 가까이 다가가 보았습니다. 살금살금.
TV 속에서는 이렇게 과자를 손에 집어 들고 기다리면 갈매기가 낚아채던데
갈매기들은 주위를 곡예비행하며 하늘만 휘저을 뿐 먹으러 오지는 않더라고요.
모든 것은 수포로 돌아가고, 모든 과자는 제 입으로 들어가고 말았죠.
나중에 알고 보니, 서해안 괭이갈매기들은
섣불리 다가오지 않는다고 하더라고요.
과자를 던져주고 멀리 거리를 둬야 먹는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았지 뭐예요.
그래도 철새 떼처럼 군집을 이뤄 비행하던 갈매기의 모습은
춘장대의 가장 멋진 광경 중 하나라고 말할 수 있을 만큼
충분히 아름다웠습니다.
닿지 못할 갈매기들의 아쉬움은 뒤로 하고,
춘장대의 백사장 위를 여유롭게 걸어보기로 했습니다.
햇볕에 그을린 모래사장은 발바닥을 따뜻하게 데우고,
발등 위를 쓸어내리는 시원한 파도는 햇빛의 열기를 식혀주었습니다.
오묘한 온도의 변화가 발끝부터 온몸으로 전해져 편안함이 느껴지더라고요.
춘장대에서 개인적으로 가장 좋았던 것은 바다의 수온이었어요.
무더운 여름에 방문하긴 했지만,
사실 저는 개인적으로 너무 찬 물을 좋아하지 않아요.
춘장대의 해수 온도는 차갑다는 느낌 없이 딱, 시원하고 좋다
라고 느낄만한 아주 물놀이하기 적정한 수온을 갖고 있었답니다.
덕분에 발을 담그고 한참 해안가를 따라 편안히 걸어보았죠.
물이 조금 빠진 해변가에는 모래들이 물비닐을 그리고 있더라고요.
마치 거대한 사막을 작게 축소한 모습을 하늘에서 보는 것 같았어요.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작은 사막 위를 걷는 기분이란…….
그런데 계속 걷다보니 작은 무언가가 움직이는 것을 발견했어요.
후다닥후다닥 잽싸고 날랜 발걸음으로 제 눈에 띈 것은 바로 꽃게였습니다.
그 발걸음이 너무도 날렵해 손에도, 사진에도 제대로는 담을 수 없어 아쉬웠어요.
잽싼 발걸음을 뒤쫓아보니 작은 모래더미가 있더라고요.
토기똥 같은 모레더미를 걷어내니 이렇게 구멍하나가 드러났는데요.
맞습니다. 개 구멍 아니고, 게 구멍입니다.
아쉽게도 한 번 숨어 들어간 게는 다시 나오질 않더라고요.
땅 속에서 진동으로 인기척을 느껴 계속 숨거나
멀리 다른 곳으로 이어진 구멍으로 도망갔을 거예요.
더 물이 빠질 물때에 맞춰 오지 못한 게 아쉬웠습니다.
해루질이나 호미질을 하면 맛조개, 골뱅이, 바지락 등
다양한 어패류를 잡을 수 있다고 하더군요.
춘장대 해수욕장 인근에는 각종 편의시설도 잘 마련되어 있습니다.
주차장, 화장실, 샤워실, 캠핑장, 취사장 등 넉넉한 규모로 자리하고 있죠.
샤워실에는 온수도 빵빵하게 나온다고 하니,
어린이들 씻기기에도 문제가 없겠죠?
다양한 시설 중 관광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는 시설은
캠핑장이라고 합니다.
춘장대 해안은 해송과 아카시아 나무 가득한 풍성한 숲이 둘러싸고 있어요.
이 청정 숲 아래가 춘장대를 찾는 이들을 위한 캠핑장으로 활용되고 있죠.
빼곡한 숲을 이루는 해송과 아카시아 나무는 해풍을 막고, 햇볕을 가려
천혜가 만든 방풍림, 천연 캠핑장 역할을 해주고 있습니다.
캠핑장들은 각각 개인이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유료시설임을 꼭 알아두고 가세요.
푸른 바다와 울창한 숲을 한곳에서 만나는 색다른 하룻밤.
색다른 캠핑의 즐거움을 원하는 캠퍼들에게는 최적의 장소일 것 같아요.
직접 잡은 조개도 구워먹으며 낭만적인 밤을 맞이한다면,
그만한 낭만적 휴가가 또 있을까요?
모처럼 찾아온 바닷가, 해산물을 맛보지 않고 갈 수는 없겠죠?
춘장대에는 맛있는 해산물 요리를 판매하는 식당들이 줄을 지어
관광객들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활어회, 해물칼국수, 조개찜, 생선구이 등 다양한 음식을 맛볼 수 있는데요.
제가 선택한 요리는 해물칼국수와 해물파전이었습니다.
다시 생각해도 침이 꼴깍 넘어갑니다.
흔히 관광지는 비싸다는 선입견을 가진 분들이 많지만,
춘장대에 방문하실 때는 그런 걱정 내려놓아도 좋을 것 같습니다.
해물칼국수 7,000원, 해물파전 15,000원.
평소 도심에서 접했던 가격표와 크게 다르지 않더라고요.
오히려 더욱 신선하고 맛있는 해산물로 만들었다는 걸 생각하면
여기가 더욱 저렴하다고 느껴질 정도였죠.
살이 탱글탱글한 해산물 보이시나요?
신기하게도 이곳에서는 파전에 낙지를 넣어주더라고요.
조갯살과 오징어를 넣는 파전만 봤는데, 낙지 특유의 부드러운 쫀득함이
입맛을 사로잡았답니다. 시원한 육수의 맛을 온전히 바지락으로 살린
해물칼국수의 매력도 일품이었죠, 전날 술을 먹고 가도 좋았겠다.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해장이 절로 되는 맛이었습니다.
춘장대 해수욕장에서는 매년 여름문화예술제가 열리고 있습니다.
춘장대를 찾는 여름 피서객들에게 또 다른 즐거움을 선사할 한여름 밤의
축제로 해변가요제, 레크레이션 등 다양한 즐길 거리가 펼쳐지죠.
올해에는 7월 21일, 7월 22일 양일간 펼쳐졌는데요.
첫날 개막식과 해변가요제 예선전을 시작으로 성대하게 막을 올렸으며,
가수 군조와 윙크의 개막축하공연, 불꽃놀이,
DJ공연으로 축제는 달아올랐습니다.
폐막식 날에는 해변가요제의 본선과 시상식이 열리고,
다양한 레크레이션과 즉석 노래자랑으로 화려하게 마무리 되었습니다.
여름문화예술제는 매년 펼쳐지니, 춘장대를 찾을 때
행사 당일에 찾아오시면 더욱 재미있는 여행이 될 것 같네요.
올여름 아직도 휴가계획을 계획하지 못하셨나요?
값비싼 숙박비, 바가지요금이 걱정되거나 혼잡한 곳이 싫으신가요?
그렇다면 금산에 숨겨진 여름철 최고의 피서지,
고요하고 안락하지만 짜릿한 시원함이 기다리는 곳,
대자연이 만든 미니풀장 청강수 계곡으로
짜릿하고 시원한 여름휴가를 떠나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매년 여름 사람들이 고민하는 가장 큰 두 가지가 있죠.
하나는 “무더위로부터 어떻게 벗어날 수 있을까?”
또 하나는 “올 여름 휴가는 어디로 가지?”
올여름 휴가철에는 충청남도로 발길을 옮겨보는 것이 어떨까요?
전통문화, 바다, 계곡 등 다양하고 개성 넘치는
취향저격 피서지가 모두 모여 있으니까요.
호주머니 가볍게 떠나 더위는 떨쳐내고,
양손 가득, 뱃속 두둑하게 돌아올 수 있는
충청남도 여름피서지가 여러분을 기다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