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생활을 하며 현대식 주거환경에 익숙해져 있는 요즘, 집이 다닥다닥 붙어 있고 콘크리트로 지어진 차가운 집보다는 경치좋은 곳에 자리한 조용한 시골집이 그리워지기도 하고 더 나아가서는 한옥생활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주거지를 쉽게 옮길 수는 없기에 가끔은 시골길을 걷고 한옥마을을 걸으며 마음의 안정을 찾는데 논산에도 숙박 체험 뿐만 아니라 편하게 둘러볼 수 있는 아담한 한옥마을이 있어 산책을 다녀왔습니다. 



논산 한옥마을은 전통적인 한옥의 아름다움과 현대의 실용성이 조화롭게 이루어진 공간입니다.
잠시 입구에 세워진 안내도를 보니 한옥체험구역과 관리시설구역으로 나뉘어져 있고 한옥체험공간 외에 강학실, 레스토랑 등의 부대시설이 있습니다.



입구 담벼락에 노란꽃이 피었습니다.
무슨꽃인가 싶어 찾아 보니 황매화라고 하는데 꽃망울이 많아서 한동안 예쁜 꽃을 피울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한옥의 담장과 어우러진 공간이라 더 예뻐보였습니다.



안쪽으로 들어가니 깔끔한 한옥들이 늘어서 있고 마당에는 따스한 볕을 받으며 앉아 있기 좋은 아담한 테이블과 의자가 놓여 있습니다.
아마도 숙박객들을 위해 준비해 놓은 것 같았습니다.
마침 주변을 정리하고 계신 분이 계셨었는데 방해가 될까 싶어 조심스레 여쭤보니 둘러봐도 되는 공간이라고 하셔서 편하게 둘러보았습니다.





넓은 대청마루에 신발을 벗어주세요. 라는 안내문이 있습니다.
더운 여름에 대청마루에 올라 누워 있으면 무척 시원할 것 같았고 올라가서 앉아 보고 싶었지만 숙박객이 아니니 함부로 올라가면 안될 것 같아 잠시 걸터 앉아 보았습니다.



대청마루에서 본 풍경입니다.
화장실 앞을 막아 놓은 흰 벽돌이 옥의 티 같지만 눈 앞에 보이는 한옥의 풍경은 마음을 차분하게 해줍니다.



한옥 사이를 거닐며 어떤 공간들이 있는지 관찰도 하고 한옥의 아름다움을 느낍니다.
한옥마을의 숙박요금은 타 펜션에 비하면 비교적 저렴한 편입니다.
비수기 기준 2~3인실은 5만원, 6~7인실은 10만원이며 주말 또는 성수기에는 각각 6만원, 12만원에 이용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논산시민이나 논산 명예시민, 사이버시민, 자매결연도시, 우호교류도시 주민들은 30%~50%까지 할인이 되니 더욱 저렴하게 시설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한옥 뒤쪽에 집집마다 이렇게 굴뚝이 있는걸 보니 난방을 보일러가 아닌 전통방식의 구들장 형식으로 하는 것 같습니다.
에어컨 실외기는 깔끔하게 나무상자로 가려두어 전통적인 공간과 어울리도록 해 두었습니다.



땔감용 나무도 쌓아 두었는데 현대사회에서 겨울에 장작을 때 방을 따듯하게 하는 방식의 난방은 체험할 기회가 거의 없으니 이곳에서 한옥체험을 하며 우리 조상들이 따듯하게 겨울을 났던 난방방식을 알아가도 더욱 좋을 것 같습니다.



마당에 나무도 심어져 있고 파란하늘에 새하얀 구름도 있고 걷기 좋은 봄날에 한옥을 보니 그간 심란했던 마음이 사라지는 것 같았습니다.



장독대가 놓인 공간도 있고 우리나라 전통놀이인 투호놀이도 즐길 수 있습니다.
요즘에는 아이들이나 어른들이나 늘 스마트폰을 손에 들고 있는데 잠시 스마트폰을 내려 놓고 전통놀이를 즐기고 마음의 여유를 찾아가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한옥마을 홍보 배너와 함께 인근에 있는 연산문화창고에서 진행되고 있는 조던 매터 사진전 홍보 배너도 세워져 있는데 이번 사진전은 5월 19일까지 진행된다고 합니다.
연산문화창고는 한옥마을에서 자가용으로 5분거리이니 한옥마을과 함께 둘러보시는 것도 좋습니다.



그리고 한옥마을을 지나 안쪽으로 가면 돈암서원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돈암서원은 유네스코세계유산에 등재되어 있으며 사계 김장생 선생의 학문과 덕행을 기리기 위해 건립된 서원으로 돈암서원에서는 한옥마을과 연계된 종가문화체험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매월 둘째주와 넷째주 토요일에 진행되니 자녀들과 함께 한옥숙박을 하는 분들은 종가문화체험을 함께 즐겨도 좋을 것 같습니다.



한옥을 둘러보고 논산시 관광안내도를 살펴 보니 논산에도 논산 11경을 포함한 여행지가 참 많습니다.
이미 다녀온 곳들도 많지만 아직 가보지 못한 곳들도 있으니 다음에는 그 곳들을 둘러보며 논산의 매력에 빠져들어야 할 것 같습니다.

한옥의 아름다움을 느끼며 여유와 쉼을 찾아 나섰던 산책길, 이번에는 잠시 산책하며 둘러보았지만 다음번에는 숙박을 하며 한옥의 안락함을 느끼고 싶은 논산한옥마을이었습니다.


논산 한옥마을
충남 논산시 연산면 임3길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