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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오는날 생각나는 뜨끈한 국물..고가네 칼국수

2024.04.21(일) 14:54:29 | 팅커벨 (redrose-3@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주말 아침 눈을 떠보니 보슬보슬 비가 내린다.
비에 취해 이불 속에서 게으른 행복을 맘껏 누리다 보니 갑자기 출출함이 몰려온다.
우울할땐 단 음식, 스트레스 받았을땐 매운 음식을 찾는 것 처럼...
비오는 날은 뜨끈한 국물과 함께 먹는 면 요리에 몸이 반응을 해서 짝꿍 옆구리 찔렀다. 
 
공주 원도심을 동서로 가르며 흐르는 제민천은 시민들의 휴식 공간으로 사랑받는 곳이지만 맛집들이 모여있는 곳이기도 하다.  이곳 제민천에 위치한 ‘한 번도 안 먹어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먹어본 사람은 없다.’는 고가네 칼국수로 아점을 먹으러 갔다.



제민천변 근처는 주차할 곳이 마땅치 않다.
언젠가 이 근처로 식사하러왔다 주차할 곳을 찾지 못해 고생한 기억이 있기에 오픈시간에 맞춰 일찍 도착했더니 운좋게 가게 앞 작은 골목길에 주차할 곳이 있다.( 주차장은 더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적인 시설인데,주차할 공간이 부족해 아쉽다.)



'고가네칼국수'는 공주지역 섬유산업이 번창하던 1960년대 제민천변의 방직공장 중 한 곳으로 사용하다. 1994년 공장 이전 후 식당으로 사용하기 위해 건물을 수리했다고 하는데 자세히 보니 지붕에서 공장느낌이 난다.

공주시 으뜸맛집으로 선정되기 위해선,
1차 서류 심사, 2차 전문가로 구성된 현장 심사단이 직접 음식점을 방문, 맛과 식재료, 친절, 위생 등을 심사, 3차 으뜸공주맛집 선정위원회 최종 심사를 거쳐야 한다고 하는데...
이런 엄격한 심사 기준을 통과한 곳이라 일단 합격^^



음식점 마당에 들어서니 하늘을 뒤덮을 많큼 무성한 등나무와 으름덩굴이 한데 뒤엉켜 초록이들의 강렬함이 정겹고도 기분좋게 가다온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식사후 정원구경을 하기로 하고 일단은 식당으로 들어가본다.





모범음식점이나 입소문 난 음식점의 공통점을 찾았다.
바로 오픈된 주방인데, 이곳도 '우리 가게는 위생적이에요' 하는 것 같아 믿음이 간다.



비가 오면 기압은 낮아지고 습도는 높아져, 컨디션을 유지하기 위해 우리몸은 열량이 높은 탄수화물을 찾게 된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믿거나 말거나 한 이야기지만 나 보다 더 부지런한 사람들이 비 오는 날 뜨거운 국물 요리를 먹고 있는 걸 보면 전혀 근거가 없는것 같진 않다.ㅎㅎ





맛집답게 메뉴는 
평양식 만두전골, 우리밀 국수전골, 보쌈수육 세가지다. 
칼국수와 만두를 동시에 맛보기 위해 만두전골 '소'로 주문하니 칼국수집에서 빠질 수 없는 먹음직스런 겉절이와 깍두기가 밑반찬으로 나온다.



만두전골, '대'와 '소'의 차의를 물어보니
대는 3~4인분으로 만두가 6개 들어가고, 소는 2인분으로 만두가 4개 들어간다고 하는데
당면과, 오징어, 유부, 그리고 각종 채소들이 잔뜩 들어간 육수에서 만두가 먹음직스럽게 익어간다.



분명 하얀국물이었는데 양념이 어디 숨어 있었는지 보글보글 끓이다보니 빨간맛 국물로 변한다.~^^
전골과 같이 나온 칼국수도 넣고 한소끔 더 끓이니 아는 맛이라 참기가 힘들어 먹기도 전에 침샘이 폭발한다.



탱글탱글함과 쫀득함이 살아있는 면발과 보들보들한 만두피, 김치와 숙주로 속을 꽉 채운 푸짐한 소가 환상적인 평양식 만두는 그야말로 만두전골의 완성판이라도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배는 부른데 자극적이지 않은 국물이 너무 맛있어 죽이 먹고 싶어졌다.
죽을 주문하니 죽에 필요한 재료를 가지고와 보는 앞에서 요리를 해주신다.
먹고 남은 국물에 밥 두공기(두공기가 기본이란다.) 투하~~쉐킷쉐킷 잘 섞은 뒤,
김 가루와 계란 하나 넣고 또 한번 잘 섞다가 마지막 참기름으로 마무리하면...





볶음밥과 죽의 중간쯤 되는 농도로 이탈리아 쌀요리인 리조또 느낌이 물씬 풍긴다.
죽 그 자체만 먹어도 훌륭하지만,잘 익은 깍두기와 겉절이를 얹어 먹으면 배는 터질 듯 부르지만 숟가락질이 멈추질 않는다.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음식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바로 남이 해주는 밥이라고 말하는 나...
오늘도 남이 해준 맛있는 음식 앞에서 비참하게 무너져 버렸다.
리필한 겉절이와 깍두기, 그리고 밥풀 하나 남기지 않고 깨끗하게 비웠다.ㅎㅎ




 ▲ 내돈내산 증거~^^

맛있는 김치와 시원담백 하면서 정갈한 음식으로 아주 만족스런 식사를 하고 정원을 한바퀴 둘러보았다.아주 작은 정원이지만 연못에 장독대, 우아한 나무들 그리고 주인의 사랑을 받아 잘 자라고 있는 텃밭의 채소들까지 어우러져 식사후 숲멍을 즐기기 딱 좋다.





배는 부르고, 흐드러지게 핀 꽃들 속에서 자연의 정취와 정겨움이 고스란히 묻어나 눈은 즐겁고...
식사 하러 왔다가 정원 감상까지 힐링이 따로 없다^^





공주가 칼국수로 유명한 까닭은...
분지 지형으로 밀농사를 짓기에 최적의 장소란다.그렇기에 예로부터 칼국수를 많이 만들어 먹었다는...
그 많고 많은 공주의 칼국수 집 중 오늘 방문한 고가네 칼수국는 절대미각인 짝꿍도 엄지척한 맛집으로 인정한다.~^^  
 

 고가네 칼국수
충남 공주시 제민천3길 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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