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벚꽃 피날레 소풍

2024.04.19(금) 08:26:05 | 황토 (enikesa@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벚꽃 피날레
▲ 벚꽃 피날레

한 달에 두 번, 격주로 책모임을 하는 회원들이 소풍을 떠났다. 4월에 정해진 날짜가 지난 10일(수)이었다. 이날은 전국22대 국회의원과 비례대표를 뽑는 선거날이어서 회원들은 아침에 투표를 하거나 미리 사전투표를 마쳤다.
오전 10시. 홀가분한 마음으로 회원들은 차 두 대에 나눠 타고 대전을 출발해 오천항으로 향했다. 햇빛도 적당하고 바람도 부드럽다. 최적의 날씨가 여행의 즐거움을 배가시킨다. 벚꽃이 한창인 시기가 살짝 지났다. 그래도 지역에 따라 이제 막 꽃이 지고 연두이파리가 보이는 곳도 있다. 어느 곳은 뭉게뭉게 연분홍 꽃들이 만개하여 꽃길을 달릴 때는 탄성이 이어졌다.





금강산도 식후경, 오천항에 이르자 얼추 점심시간이 되었다. 바다가 보이는 것만으로 가슴이 뻥 뚫린다. 미리 예약한 식당에서는 오천항에서 먹으면 특별히 더 맛이 좋다는 간재미 무침과 이어 나오는 다양한 요리를 먹었다. 평소에 자주 먹을 수 없는 싱싱한 횟감이 입맛을 사로잡는다. 우리는 간재미무침을 먹으면서 이게 홍어인지 가오리인지 궁금했다. 내 입맛에는 홍어무침과 크게 차이가 없어보였다.

간재미
▲ 간재미

간재미는 이른 봄부터 6월까지 잡히는 것들로 지금 이 시기에 살이 붙어서 더 맛이 좋다고 식당주인이 알려준다. 산란하기 위해 살을 찌우기 때문이라고, 산란 후에는 말라서 지금처럼 좋은 맛을 내지 못한단다. 미리 예약을 하지 않았다면 어쩜 한참을 기다려야 할 정도로 사람들이 왔다가 자리가 없어 그냥 나가기도 했다. 수족관에서 보는 간재미는 가오리와 마찬가지로 마름모꼴이다. 사진으로 다시 보니 왠지 울고 있는 표정으로 보인다.

영보정이 보이는 오천항
▲ 영보정이 보이는 오천항





오천항에서 위를 바라보니 충청수영성의 영보정이 한 눈에 들어온다. 이곳은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의 촬영장소이기도 해서 사람들이 찾기도 하지만, 당시 정약용이 ‘호수와 바다, 정자와 누각의 뛰어난 경치를 논하는 사람들은 반드시 영보정을 으뜸으로 꼽는다.’라고 할 정도였다니 고개가 절로 끄덕여진다.



1
▲ 해유시화첩 속의 충청수영성과 거북선

지난여름에 왔을 땐 영보정의 마루가 공사 중이었는데 지금은 깔끔하게 정돈되었다. 영보정으로 오르기 전엔 규남 하백원(1781~1844)이 지역문인 5명과 함께 만든 ‘해유시화첩’ 에는 충청수영성과 거북선을 그린 그림이 알림판에 설치되었다. 그림 오른쪽에는 거북선이 있어 새삼 그 당시에 와 있는 것 같다. 성곽을 따라 걸으면 이 길이 얼마나 가파른지 실감한다. 수많은 선박들이 정박한 오천항의 멋진 풍경이 한 폭의 그림 같다. 이곳은 주변지형이 거의 원형을 유지하고 있어서 사적 501호로 2009년 지정되었다.

 
 

 
 

동백꽃이 핀 서문에서는 사람들이 사진을 찍느라고 순서를 기다렸다. 오래된 고목의 뿌리마저 오랜 성벽의 그윽함을 더한다. 길 근처에는 지난여름 방문 때 인상 깊었던 뽕나무 가지마다 새순을 달고 있다. 그 나무가 뽕나무라는 것을 사람들은 알고 있을까. 열매가 익을 때 수없이 매달려 있던 오디는 바닥에도 지천으로 깔려 검붉은 물이 들었을 정도였다. 산이 있는 그대로가 성 안이 된 충청수영성. 산자락을 따라 성벽을 쌓아올린 모양은 신비롭다.

충청수영성이 있는 길 건너 교회
▲ 충청수영성이 있는 길 건너 교회

충청수영성이 있는 도로 건너편의 교회모습은 서로 배경이 된다. 자동차들이 지나가거나 사람들이 걸어가는 장면 하나도 그럴싸하게 찍힌다. 싱그러운 계절에 이곳의 풍경은 더없이 예술작품이다.


충청수영성, 오천항
충남 보령시 오천면 소성리 661-1

저작권표시(CCL) 여부저작권표시ccl안내

  • ccl1
  • ccl2
  • ccl3

검색

총 13782 건페이지 :1 / 1378

검색
충남날씨관광 안면도투자유치 관광지도신청 충남관광전자책 이달의테마여행 시티투어 관련 사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