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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아름다움에 반하다...당진 골정저수지, 면천향교

2024.05.05(일) 13:51:38 | 팅커벨 (redrose-3@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꽃이 피는 건 힘들어도 지는 건 순식간이라고 했던가...때를 맞추지 못해 만개한 벚꽃은  비록 볼 수 없지만 여름의 시작이라는 입하를 며칠 남겨두고  푸르름이 더욱 짙어진 당진 면천면의 골정 저수지 벚나무 그늘 아래를 걷고 왔다.

봄이면 벚꽃이, 여름엔 연꽃이 만발해 젊은 층에겐 '사진명소', ‘감성 힐링’ 장소로 급부상하고 있고, 주변에 식당과 카페가 있어 '쉼'이 필요한 사람들에겐 그림 같은 여름 풍경을 자랑하는 골정저수지...
생각보다 작은 규모지만 산책로가 잘 꾸며져 있어 걷기 싫어하는 사람들도 걷게 만드는 곳이다^^



멋스럽게 생긴 정자를 빨리 만나고 싶어 데크길이 아닌 보도블럭을 깐 넓은 길을 선택하여 아름다운 풍경을 눈으로 감상하면서 천천히 걸어보았다.





너무 아담해 한눈에 들어오는 저수지 둘레길은 사계절 다양한 얼굴을 지닌 듯 하다.
몇 걸음 걷지 않아 이곳의 하이라이트인 건곤일초정에 도착한다. 골정저수지는 연암 박지원이 면천군수로 있을 때 조성했다고 한다. 연못 한가운데에 볏짚을 올려 지은 정자로, 인근 면천향교 유생들이 이곳을 찾아 시를 읊고 학문을 익혔다고 하는데 예나 지금이나 아름다움을 보는 사람들의 안목은 변함이 없는 듯하다.





골정저수지를 따라 조성된 산책로도 예쁘다.





아무리 경관이 뛰어난 곳이라도 그늘이 없으면 걷기가 힘든데 골정저수지 둘레길은 나무가 우거져 눈이 맑아지고 가슴이 탁 트인다. 내 눈에만 신기한 광경일까? 건곤일초정에서 들려오는 싯구절에 귀를 기울이고 있는지 벚나무들이 저수지 쪽으로 온몸을 맡기고 있다.ㅎㅎ



벚꽃이나 연꽃이 없어도 저수지 풍경 자체만으로 충분히 아름다운 곳이다. 최근에는 젊은층 사이에서 야간 사진 명소로 인정받고 있는데, 다음을 기약할 수 있다면 골정저수지의 야경에 꼭 한번 빠져보고 싶다.



연못 주변 둘레길을 따라 걷다보면 그다지 멀지 않은 곳에 면천향교가 보인다.여기까지 와서 향교를 보지 않고 간다면 손해를 보는 것 같아 저수지를 눈에 담고 향교로 향해본다.



면천향교는 정확한 연대는 알 수 없지만, 태조 1년(1392)에 세워졌다고 전해진다. 이곳은 충청남도 기념물 제141호로 지정된 곳으로, 빛바랜 홍살문이 인상적인 곳이다.



여느 향교가 그렇듯 공자와 여러 성현께 제사를 지내고 지방민의 교육과 교화를 위해 나라에서 세운 교육기관으로 다른 곳들과 특별히 다른 모습은 아니지만 문이 굳게 잠겨있어 아쉬운 마음에 외삼문 밖에서 담장 너머를 기웃거리고 있는데...



향교 옆 '학고제' 건물로 차 한대가 들어와 짐을 옮기기 시작한다. 느낌상 관리자일 듯 싶어 면천향교 내부를 구경하고 싶다고 하니 잠긴 문을 열어주면서 향교에 대한 설명을 해주신다.



건물 배치는 앞쪽에 배우는 공간으로 강당인 명륜당과 학생들의 기숙사인 동재·서재가 있고...



뒤쪽에 제사지내는 공간으로 대성전과 동무·서무가 있는 전학후묘의 형태를 따르고 있단다. 대성전 안쪽에는 공자를 비롯한 중국과 우리나라 선현들의 위패를 모시고 있으며 해마다 음력 2월과 8월에 제사를 지낸다고 한다.





면천 향교는 처음 세워진 장소에서 위치를 옮기지 않고 오랜 세월 그 자리를 지키고 있어, 조선 초기의 향교 입지 형태를 규명하는 데 도움을 주는 곳이라고 한다.





연암 박지원 선생과 향교 유생의 이야기를 4가지 프로그램으로 구성한 '면천향교에서 다시 피어난 연암 이야기'와 연암이 청나라 건륭제의 만수절(칠순 잔치) 축하 사절로 지금의 베이징에 갔을 때 보고 들은 것을 적은 열하일기 내용 중 중요 장면을 체험해 보고 직접 열하일기를 만들어보는 '열하가 어디인고? 연암과 떠나는 열하여행' 이란 프로그램을 소개하는 플래카드를 붙이며 분주한 분위기라 오래 머물기가 미안해졌다.



'공자는 인류의 스승이자 문화자산으로 섬겨져야 한다' 는 사람들도 있으나 보통사람으로서 공자의 사상을 이해하기는 힘들어 향교 한바퀴 둘러보는 것으로 만족하고, 아름답게 펼쳐진 골정저수지의 소박한 풍경을 눈에 듬뿍담고 돌아온다.~^^


면천향교
충청남도 당진시 동문2길 36-7 (면천면, 면천향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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