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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한달살기] 체험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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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보령에서 한 달 살아보기 이틀째, 서해랑길 67코스, 장항 송림산림욕장, 서천 해양생물과학관

  • 작성자최**
  • 작성일2024-04-24 06:48:57
  • 조회수4
  •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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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령에서 한 달 살아보기 이틀째인 오늘은 서해랑길 56코스 장항항부터 57코스 다사항까지 23.8km를 도보여행하려고 한다.

대천역에서 장항역으로 가는 장항선이 있으나 오전 8시 23분에 첫 기차가 있어서 보령종합터미널에서 서천터미널로 가는 시외버스를 탔다. 23.8km를 도보여행하려면 8시간 동안 걸어야 하고, 다사항에 도착했을 때 서천역이나 장항역에서 대천역으로 가는 무궁화호 시간을 고려해서 가는 것이 불편하고 요금도 더 들어가지만, 여유롭게 걷는 게 좋겠다고 생각한 결정이었다.

오전 6시 50분에 출발한 버스를 타고 2013년부터 걷고 있는 코리아둘레길을 생각해 본다. 2016년 동해안을 종주하는 해파랑길과 2019년 강화에서 강원도 고성을 가로지르는 평화의 길은 완주했었다. 이후 조금씩 시간을 내어 걷는 남파랑길과 서해랑길도 절반을 넘게 걸었으니, 코리아둘레길 완주하면서 여행기를 출판하고 싶다. 4,500km의 코리아둘레길을 완주한다는 것은 쉽지 않지만, 내 나라를 걷는다는 것에 큰 의미가 있다.

오늘도 나는, 걷는다.


서해랑길 56코스 시점은 장항항이었다. 서천버스터미널에서 시내버스로 갈아타고 세창당 (한약방)에서 내려 6080 음식 거리를 5분여 걸으니 서천 문화창작공간이 보였다. 저 멀리 서천 장항에서 군산으로 이어진 동백대교가 보였고 어선들은 바닷물이 빠진 갯벌에 앉아 있었다.

담에 장항역이 그려져 있고 옛 선로가 있는 걸 보니, 현재 산업단지가 들어선 곳은 장항선이 다녔던 곳 같다.

장항 스카이워크로 가는 길목에 장암진성이 보인다. 7세기 백제가 당나라 침입을 방어하려고 쌓은 성이다. 천수백 년 전, 수많은 군사가 삶과 죽음의 길에서 처절하게 싸움 했던 절규가 들리는 듯하다.

장항송림산림욕장과 스카이워크는 서천 8경이다. 소나무가 울창한 숲을 만들어 놓은 장항송림산림욕장에는 피톤치드가 뿜어져 나온다. 가야 할 길이 멀어도 숲에서는 여유를 부려도 좋다.

장항 스카이워크는 산림욕장에서 이어져 있었다. 입장 요금은 2,000원인데, 서천 사랑 상품권으로 되돌려 주었다. 음식점이나 빵집 등에서 소비하라는 취지였다. 스카이워크로 올라가서 구조물을 따라 걸어가니 기벌포 해전 전망대가 보였다. 기벌포 해전은 이곳으로 오면서 보았던 장암진성과 같이 7세기 백제와 신라 그리고 당나라가 전쟁을 벌였던 곳이었다.

해양생물자원관은 국립생태원과 함께 서천 6경이다. 서해랑길에서 벗어나 있었지만, 둘러보기로 했다. 배 모양의 전시관으로 들어서니 해양생물 다양성을 알리는 생명의 탑이 눈길을 끈다. 높이 25m 생명의 탑에는 4,600여 종의 해양생물 포본 병이 보관되어 있었다.

해양생물자원관에서 나와 다시 서해랑길로 들어서니 서천갯벌이 펼쳐져 있었다. 서천갯벌은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이자 서천 9경이다. 수많은 해양생물이 살 수 있는 바다와 갯벌을 후손에게 물려주려면 해양 쓰레기를 버리지 않아야 하는데 해안에는 바다에서 밀려온 쓰레기와 누군가 양심을 팽개치고 버린 생활 쓰레기로 덮여 있었다.

서해랑길 56코스 종점이자 57코스 시점은 송석리 화석마을회관이었다. 장항항부터 14.2km를 걸었지만, 오늘 목적지인 다사항까지 9km를 더 걸을 생각을 하니, 발바닥이 더 후끈해지는 것 같았다. 해안을 걷다가 지루해질 때쯤이면 농로가 나왔고 산길과 마을 길이 이어졌다.

길은 길어서 길이라고 했던가!

발바닥뿐만 아니라 무릎이 아프기 시작했다. 그러나 서천으로 가는 버스가 드문드문해서 무작정 기다릴 수 없었다. 식당이나 가게도 보이지 않았다. 초콜릿과 육포를 먹었지만, 배꼽시계가 자꾸 울렸다. 주위에 음식점을 찾는 이방인이 안쓰러워 보였는지 중년의 사내가 에너지바와 생수 한 병을 내민다. 그는 자기도 몇 년 전 올레를 걸으면서 식당이 없어서 굶은 적이 있었다고 한다.

많은 사람이 볼거리도 많지 않은 해안을 왜 걷느냐고 머리를 갸웃거렸지만, 길을 걸어본 사람들은 도보 여행자를 이해할 수 있나 보다.

드디어, 결국, 마침내 다사항에 닿았다. 그런데 서천으로 가는 버스를 타려면 도로에서 기다려야 한다. 히치하이크를 했더니 예순 후반의 부부가 흔쾌히 승용차에 태워준다. 오늘도 귀인들 도움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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