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에서 한 달 살아보기 사흘째인 오늘은 성주사지를 찾았다.

성주 삼거리에서 성주사지를 지나 심연동으로 오르는 길가를 따라 아름다운 계곡이 흘러내린다. 심연동 계곡이다.
성주사지 천년 역사관에 들어서니 보령시 유경조 문화관광해설사님께서 반갑게 맞이해 주었다.
유 해설사는 성주사지는 847년 창건한 호국사찰이라며 자세히 유래를 설명해 주었다.
성주사지는 보령 성주산 남쪽 기슭에 있는 9산선문의 하나인 성주사가 있던 자리이다. 백제 법왕 때 처음 지어졌는데 당시에는 오합사(烏合寺)라고 부르다가, 신라 문성왕 때 당나라에서 돌아온 대낭혜화상이 절을 크게 중창하면서 성주사라고 하였다. . 발굴 조사 결과 건물의 초석, 통일신라시대의 흙으로 빚은 불상의 머리, 백제·통일신라·고려시대의 기와 등 많은 유물이 출토되었다고 한다. 성주사는 당대 최대의 사찰이라고 한다. 낭혜화상백월보광탑비는 국보 제8호였다.
나는 백제와 신라의 양식이 어울려 천 년을 지켜낸 터에 서 있는 5층 석탑과 3층 석탑 그리고 불상을 둘러보면서 시간의 무상을 느껴본다.

보령 4경인 개화예술공원을 찾았다. 사랑이 맺어지는 곳이라는 개화예술공원에는 모산조형미술관도 있었고, 개화허브랜드 그리고 겹벚꽃 비가 내리는 시비 산책로와 리리스 카페 등 여러 흥미롭고 향기 나는 곳이 많았다.
홀로 도보 여행하는 중이라서 리리스 카페 앞에서 멈칫거리니 카페의 창에 붙어 있는 글귀가 나를 부른다. "머뭇거리지 마세요. 들어오셔도 괜찮습니다."
꽃으로 수놓은 리리스 카페에 들어서는 순간 향이 가슴으로 들어온다.

대한민국 1호 보령석탄박물관을 찾았다. 충남 탄전은 생산량이 전국 2위였고, 보령 성주 탄광은 충남 석탄 생산량의 70% 이상을 차지했었다고 한다.
석탄 박물관으로는 국내 최초로 1995년 5월 18일 건립 개관하여 석탄산업의 산 교육장으로 활용하고 있는 석탄 박물관은 실내 전시장과 야외 전시장으로 구분 조성되어 있고 광물, 화석 및 측량, 굴진, 채탄, 운반 장비 등 3,800여 점의 전시품을 소장하고 있다.

불현듯 오래전 겨울 새벽에 꺼져 가는 연탄을 구멍에 맞춰서 새 연탄으로 갈던 때가 떠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