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휴직을 하면서 맘 먹은 중 하나는 아이들과 해외여행을 많이 다녀야겠다는 것이였다.
일을 쉬니 돈은 없지만, 시간이 있으니, 대출을 받아서라도 요 금쪽같은 시간을 일 하면서는 하기 어려운 것들을 해야지 돈 없다고 그냥 보낼 수는 없었다.
국내여행이야 일을 하면서도 짬을 내서 다닐 수있으니 쉬는 동안은 무리를 해서라도 해외여행을 다녀야지 생각했다.

​그런데, 이번 여름부터 남해 한달살기를 시작으로 우리나라 이곳 저곳을 다녀보니 생각보다 국내 곳곳이 너무 아름답고 좋았다.
제주도처럼 잘 알려진 관광지가 아닌 곳들도 장기간 머무르면서 보니 숨겨진 보석 같은 곳들이 많았다.

와, 우리나라가 작지만 이렇게 아름다운 곳이였구나.
그곳에서 나와 아이들 모두 즐겁고 행복한 시간들을 보낼 수 있었다.

그럼 경험들이 쌓이다 보니,
여기서도 이렇게 행복한데, 굳이 멀리까지 나갈 필요 있을까? 아이들의 새로운 경험을 위해 한두번 나갈 수도 있어도 즐거운 여행을 위한다면 굳이?
그 많은 여행경비를 써가면서, 단순히 이동과 시차적응 만을 위해 그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써가며, 더 많은 불편과 위험을 감수해가면서,

​굳이??

물론 나가면 우리나라와는 비교도 안되는 멋진 풍광들을 보고 다양한 경험들을 할 수 있겠지만,
그거 안보고 안해도 이리 즐겁고 행복한데 ㅋㅋ

​굳이??

​물론 남들에게 과시 하거나 자랑 하기에는 국내보단 해외가 좋겠지만, 난 남들에게 보여지는 것보다 내손에 직접 들어오는 행복이 더 중요한 사람이니까.
가성비와 실질성을 중요시 하는 내게 아이들과의 해외여행에 대한 욕망은 그렇게 자연스레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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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 우리나라를 곳곳을 좀더 자세히 천천히 살펴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2박3일 이런 짧은 일정의 여행이 아니라 적어도 10일 이상은 한 곳에 머무르면서 그 지역의 숨겨진 보물들을 찾아보고 싶어졌다. 그런 나의 계획의 일환으로 신청한 서산 한달살기. 아이들의 학교 일정으로 한달은 어려워서 10박11일로 다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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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 역시 관광지로 많이 알려진 도시는 아니였지만, 역시나 숨은 보석 같은 곳들이 많았다.
서산 한달살기 신청으로 서산 등 서해안쪽에서 10일간의 여행을 하게 되었다.

​그 여행의 첫번째 시작은 아이들이 노래, 노래를 부르던 갯벌 체험. 장소는 서산 중리어촌체험마을.
갯벌체험 관련 내용을 찾아보니 서산 가로림만의 중리어촌체험마을은 2023년도 해양수산부 "어촌부분"에서 1등급을 받은 어촌마을(숙박, 체험, 음식)이었다.

​특히, 가로림만은 세계 5대 청정갯벌 중 하나라고~

​갯벌체험할때는 물때시간을 잘알아봐서 가야하는데, 보통 물때의 간조시간을 잘알아봐서, 앞뒤로 한 2시간 정도를 체험할수 있는 것 같다

물때시간도 중리어촌마을 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지만, 직접 전화드리면 담당자 분께서 문자로 아래처험 정확한 물때표를 보내주신다.
우리는 중리어촌체험마을에서 운영하는 가로림수산학교에서 묵었는데, 취사가 안되지만 깨끗하고 공용실에 전자레인지랑 정수기가 있어서 컵라면에 햇반정도는 할 수 있었다. 1일 7만원이었는데 가성비 굿!

아침 숙소 앞 데크길도 너무 아름답고, 한쪽은 갯벌 한쪽은 논밭의 풍경도 너무 좋아서 혼자 한참을 걷다 뛰다 했다.
우리는 따로 갯벌체험 준비물이라곤 나중에 조개 담아갈 아이스박스만 챙겼고 장화랑, 호미 등 장비는 현장에서 대여를 했다.

가지고 다니면서 조개라면만 주구장창 끓여 먹었다. ㅋㅋ 너무 많이 잡아도 문제, 먹어도 먹어도 줄지 않은다.
체험안내문에는 깡통 체험열차 체험이 따로 있긴 하지만 장비대여소에서 갯벌체험 현장까지 깡통열차를 타고 이동하기 때문에 갯벌체험 하실분들은 깡통체험열차는 따로 신청하지 않아도 될 듯하다.

​요 깡통열차 타는게 애들도 좋아하고 상당히 재미있다. ㅋㅋ
날씨가 덥지 않고 바지락들이 싱싱해서 그런가, 바닷물을 아이스박스에 받아서 여행 중 가지고 다니니, 2~3일까지도 바지락들이 잘 살아있었다.

신발도 사이즈 별로 다양하게 있어서 초등학생 이상 아이들은 따로 뭘 준비하지 않아도 그냥 여벌 옷입혀서 장비대여 하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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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개심사.

충남 4대 사찰 중 하나라고 한다. 사찰이 소박하니 참 예쁘다. 봄에는 벚꽃으로 매우 유명한 곳이라고 하는데 우리가 갔을때는 11월 초니 국화축제를 하고 있었다.
국화도 아름답고 사진도 잘 나오고~

그리고 간월암

조그마한 섬 전체가 간월암인데, 물이 차있을때는 육로가 물에 잠겨 배를 타고 들어아갸 하지만 우리는 간조에 맞추서 가서 편하게 걸어서 들어갔다.
우리처럼 걸어 들어가고 싶으신 분들은 간조시간 기준으로 앞뒤 2시간 이내에 방문하는게 좋을 듯~
간월암 주변의물빠진 갯벌에서 아이들이 한참을 이것저것 구경하면서 재미있게 놀다 들어갔다. 간월암 자체도 소박하니 참 이쁘다.

그리고 해미읍성

서산9경중 제1경이 해미읍성. 우리가 갔을때는 평일이었는데도 사람들이 제법 있었다. 역시 1경 답데 서산에서 제일 유명한 관광지 인 듯 했다.
읍성 자체의 옛스러운 고즉넉한 풍경도 예쁘지만 윷놀이, 투호던지기 등 아이들도 즐길거리가 많아서 재미있게 돌아보았다.

그리고 황금산.

​서산시 황금산의 설명 그대로, 해발 165m로 작고 나즈막한 산이 이렇게 풍광이 멋지고 좋을 줄이야.....이 작은 산이 이렇게 멋질일인가!
정상에 올라가서 보는 풍광 또한 훌륭하지만 반대편으로 내라가서 보는 몽돌해변과 코끼리 바위, 해안 절벽 또한 정말 멋지다.
경사도 완만하고 높지 않아 관광와서 가볍게 등산하면서 멋진 풍광을 즐기기에 이보다 더 적합한 산이 있을가 싶다. 넉넉 잡아 2시간이면 충분하다.

그외 교과서에서만 보던 백제의미소 서산마애여래삼존상등 서산에 다양하고 아기자기한 볼거리, 체험거리등이 많았고
가로림글램핑, 이슬펜션, 카페흰당나귀, 카페3cats, 용현집, 낙지한마당 등 묵었던 숙소, 갔던 카페, 맛집 등도 만족스러웠다.
이번 여행도 아이들과 나 모두 행복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그
리
고

여행이 끝나고 배달된 반가운 택배
서산9경스탬프투어 기념품..
세상에 너무 정성스럽고 실용적이였다.

여행의 여운이 오래 남을 것 같다. thanks to 서산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