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운동가 면암 최익현 생가와
함께하는 봄꽃여행
청양·서천 여행 - 첫째날 자세히보기

최근 평화헌법 개정시도를 비롯하여 갈수록 우경화가 거세지는 일본의 만행은 도를 넘고 있다. 일본 총리 신사참배, 안중근의사 테러범 망언, 위안부 망언, 중국 난징대학살 부인, 다케시마의날 행사 강행 및 일 정부인사 참석 등이 그것. 이럴 때일수록 우리 스스로 역사인식을 바로 해야 함은, 반성을 모르고 과거의 군국주의로 돌아가려는 전범국가 일본의 후안무치를 직시해야 하기 때문이다.
마침 3·1절을 기념하는 3월이다. 민족의 자주와 독립을 지켜온 우리 순국열사들의 자취를 찾아 떠나는 여행은 어떨까? 여행을 하면서 독립운동가의 유적지를 찾는다면 의미를 더하는 3월여행이 되지 싶다. 충남에는 천안, 홍성, 예산, 청양, 서천 등 구한말부터 광복까지, 직면한 당시의 역사적 상황에 맞서 ‘구국의 일념을 불태운 선열들의 유적지가 많이 남아있다.
충남으로 떠나는 3월 여행은 독립운동가 면암 최익현 선생의 영정각과 기념관, 생가가 있는 청양군의 모덕사에 들러 독립을 위해서 목숨을 초개와 같이 버린 인물의 자취를 통해 항일역사를 돌아보는 것으로 시작한다. 더불어 꽃피는 춘삼월 충남의 남쪽 끝자락 서천의 봄을 선홍빛으로 물들이는 마량리동백숲으로 여정은 이어진다. 특히 여행에 있어서 빼놓을 수 없는 관심사는 먹을거리, 청양·서천의 입맛 당기는 먹을거리가 함께 해 더욱 매력적이다.

모덕사가 위치하고 있는 송암리는 우목저수지 마을의 중심부에 있어 좋은 경관을 자랑한다. 우목저수지를 바라보는 자리의 미궐산 기슭 모덕사는 저수지와 더불어 이 마을의 명소 중의 명소이다. 역사 속 인물의 자취를 느낄 수 있어서도 그렇지만, 저수지와 주변의 올망졸망한 야산들이 어우러진 풍광이 더욱 눈에 띄어 아름답고 그윽하다.

모덕사 경내 풍경. 면암 최익현 선생상 뒤로 기념관과 생가, 영정각 등이 위치하고 있다. 이 상은 1973년 선생의 충의를 기리고 애국사상을 마음에 새기고자 군민들이 모금하여 칠갑산도립공원에 건립한 상으로 높이 4m의 거대한 상이다. 2013년 4월 면암 선생의 비가 건립되면서 현재의 자리로 이전했다.

마량리 동백숲은 사철관광지로 인기가 높다. 그 이유는 동백숲과 동백정, 그 앞바다와 해송림, 기암절벽, 동백정 일몰 등 그 모든 요소가 하나의 테마를 이루어 한 장소에서 많은 것을 보고 느낄 수 있는 다양성이 있기 때문. 특히 동백정의 일몰은 서해바다 일몰 명소로 알려진 곳이다.

동백꽃이 막 피어나기 시작한 2월말 마량리동백숲 풍경. 마량리 동백숲의 동백나무는 500년의 세월을 말하듯 나뭇가지가 굵고 부챗살처럼 넓게 퍼져 있다. 풍성한 가지에 흐드러진 동백꽃은 탐방객의 눈과 마음을 사로잡는다. 서해바다의 세찬 겨울 풍파를 견디며 3월부터 4월까지 유난히 붉은 꽃을 피우며 꽃이 지는 시기인 5월까지도 동백꽃을 볼 수 있다.

추천 여행코스

청양 모덕사->천장호출렁다리->점심식사(지천구곡 참게요리)->장곡사->샬레호텔(여장풀기·숙박)->저녁식사(한티고개 맛집)->칠갑산천문대->아침식사(샬레호텔 조식)->마량리동백숲->홍원항->점심식사(홍원항회센터)->비인오층석탑

잘데와 먹을거리

청양·서천으로 떠나는 3월여행의 먹을거리로는 청양의 토속음식 참게요리가 있다. 여행지의 동선을 고려해 칠갑산 남쪽자락을 적시며 흐르는 지천구곡에 위치한 참게요리집의 메뉴를 점심메뉴로 추천한다. 저녁은 숙소 인근에 위치한 토속음식촌의 청국장찌개를 추천한다. 아침식사로는 숙소 샬레호텔의 조식, 점심으로는 서천의 제철음식 주꾸미요리가 기다린다. 아울러 추천하는 숙소 샬레호텔은 칠갑산 고갯길 깊숙한 숲속에 자리 잡은 곳으로 저렴하면서 깔끔한 호텔급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

애국지사 면암 최익현

면암 최익현(崔益鉉, 1833~1906) 선생은 성리학의 거두 화서(華西) 이항로(李恒老)의 문하에 들어가 수학하고 정시문과에 급제하여 두루 관직을 역임한 인물이면서 흥선대원군( 1820~1898)을 권좌에서 내려 앉힌 인물로도 유명하다.

선생은 관직에 있으면서 경복궁 중건과 당백전 발행에 따른 재정의 파탄 등 흥선대원군의 실정(失政)을 비판하였고, 그 뒤 5년 후인 1873년 계유년(癸酉年) 11월 14일 조정의 실권자인 대원군의 실정을 탄핵하는 상소인 계유상소(癸酉上疏)를 올린 바, 대원군이 실권하게 되고, 고종은 계유상소를 받은 뒤 친정을 시작했던 것이다.
계유상소 외에 선생은 구국의 일념으로 많은 상소를 올렸는데, 민 씨 일족이 일본과의 통상을 논의하자 올린 ‘斥邪疏(척사소)’, 병자수호조약 체결 뒤에 올린 ‘丙子持斧疏(병자지부소)’ 등이 있다.
갑오경장 이후 일본의 내정간섭이 거세지자 출사하지 않았고, 단발령이 시행되자 완강하게 거부하였던 선생은 1900년 그가 왜군에게 맞서 싸울 의병을 준비하기 위해 충남 청양군 목면 송암리로 거주지를 옮긴다. 선생은 송암리에 거주하면서 구국의 일념을 불태우는 한편, 후학을 양성하게 되는데, 화서 이항로 학맥이 대전·충남 등지에 본격적으로 전수되는 계기를 만든다.
청양을 중심으로 활동하던 선생은 1905년 을사조약이 체결되자 다섯 매국노를 처단하라는 ‘請討五賊疏(청토오적소)’를 올려 망국조약에 참여한 박제순 등 오적을 처단하여 조약의 무효를 국내외에 선포하라고 주장하는 한편, 일제에 세금을 내지 말고, 일제의 어떤 것도 거부하라는 내용의 ‘포고팔도사민(布告八道士民)’을 써서 만백성에게 포고하였다. 이후 그는 본격적인 항일운동을 시작했는데, 1906년 전라도 태인에서 왜적의 침략에 무력 항거하기 위해 의병을 일으키고 순창에서 관군과 맞서다 체포되어 대마도에 유배되어 단식으로 순국하였다.

모덕사 영당 앞에 건립되어 있는 성충대의의사비. 일제에 세금을 내지 말고, 일제의 어떤 것도 거부하라는 내용의 ‘포고팔도사민(布告八道士民)’전문이 기록되어 있다.

성충대의의사비 뒤로 영당이 보인다. 1989년 청양군에서 건립하여 현재에 이르고 있다.

영당 전경. 선생은 조선 후기의 지사(志士)로 고장을 빛낸 청양군의 역사적 인물로 선양되고 있다. 경기도 포천이 그의 고향이지만 그가 일제에 항거하면서, 후학을 양성하면서 말년을 지낸 곳 청양군 목면 송암리 모덕사에 가면 그의 자취를 찾아볼 수 있다.

모덕사 영정각. ‘성충대의(聖忠大義)’라는 현판이 걸려있다. 선생은 항일운동을 실천하면서 의병을 일으키고 유배지에서 스스로 굶어죽기까지 최후의 순간까지도 상소를 올리며 구국의 일념을 불태운 인물이다. 전북 태인에서 왜적의 침략에 무력 항거하기 위해 의병을 일으키면서 올린 창의토적소(倡義討賊疏)와 같은 해 대마도에 수감된 뒤 굶어서 순국하기를 결심하고 마지막으로 국왕에게 올린 유소(遺疏) 등이 유명하다.

모덕사 영정각의 면암 최익현 선생 영정. 면암선생이 73세(1905년) 때 정산현감으로 있던 채용신이 그렸으며 선현표준영정 제34호로 1986년 11월 지정되었다. 현재 영당에 봉안되어있는 영정은 이종상 서울대학교 교수의 작품으로 원본에 충실히 모사되어 있다.

모덕사(慕德祠)를 품고 있는 아름다운 마을 송암리

면암 최익현 선생의 사당이 위치히고 있는 송암리. ‘송암리’라는 마을이름은 마을에 소나무와 바위가 많이 있어 송암리라 불렀다고 한데서 유래한다.

송암리는 36번 국도 공주와 청양을 경계하는 다리에서부터 여우고개 사이의 양 국도변에 위치하고 있으며 청양군의 관문이자 목면의 관문인 고장이다.
송암리는 우목저수지가 마을의 중심부에 있어 수려한 경관을 자랑하는데, 우목저수지 북쪽 언저리 미궐산 기슭 아늑한 터에 모덕사를 품고 있는 아름다운 고장이다. 저수지와 주변의 올망졸망한 야산들이 어우러진 풍광을 경내에 끌어들인 모덕사는 성역을 이루어 선생이 생전 머물던 고택을 중심으로 사당, 영당, 영모재, 춘추각, 대의관 등 전통건축물들이 어우러져 전통 건축의 표정 또한 느끼기에 더없이 좋은 곳이다.
고택과 영당 사이에 위치하고 있는 모덕사는 면암 최익현 선생의 위패가 모셔져있는 곳, 사당의 명칭은 고종황제가 선생에게 내린 밀지 중 ‘면암의 덕을 흠모한다.’라는 구절에서 ‘모’(摹)자와 ‘덕’(德)자를 따서 지었다 한다.

모덕사 연못에서 바라본 모덕사 경내 전경. 왼쪽 끝부터 오른쪽 순으로 영당, 사당, 고택, 영모재, 춘추각, 기념관이 자리하고 있다.

옆면3칸 앞면3칸의 주심포식 팔작지붕의 대의관(大義館)’내부 전시실. 선생의 생전과 사후의 유품이 전시되고 있는 곳이다. 이곳에 들어서면 전라도 순창 의거 시, 왜병에게 체포되어 서울로 압송당하는 도중 대전근방에서 헌병이 찍은 사진과 그의 유품을 볼 수 있으며, 그의 스승인 이항로가 선생의 나이 14세 때 직접 써서 내린 아호가 친필 현판으로 남아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춘추각(春秋閣) 현판’이 걸린 장서각과 사랑방, 안채 등과 함께 춘추각과 안채 사이 마당 뒤로 물러서 있는 영모재가 자리하고 있는 고택. 선생의 후손이 최근 몇 년 전까지 살았던 곳이다.

대문에 붙여진 선생의 후손들 문패가 서열 순으로 걸려있어 이채롭다.

고택 곁에 마련되어 있는 모덕사(오른쪽)는 면암 최익현 선생의 위패를 모신 제향공간이다. 충청남도 문화재자료 제152호로 1984.05.17일 지정되어 현재까지 관리되고 있는 모덕사의 삼문은 솟을삼문의 형태를 갖추고 있다.
단청을 하여 한껏 위엄을 높인 솟을삼문을 들어서면 모덕사라는 현판이 걸린 건물이 정면에 배치되어 있다. 이 건물은 지형에 따라 4단으로 자연석 기단을 쌓고 바닥을 반듯이 정지하여 다시 1단의 기단을 쌓고 그 위에 앞면3칸 옆면3칸 겹처마 맞배지붕으로 지어졌으며 정면1칸은 퇴칸이다. 기둥은 민흘림기둥이고 기둥머리에 공포를 짜 올린 익공식 구조이다.

찾아가는 길

물결 따라 다리도 “출렁출렁” 천장호 출렁다리

물이 깨끗하고 맑아 1급수에서만 산다는 빙어가 유명하고, 산세 좋은 칠갑산 높은 곳, 자락을 적시면서 하늘을 머금으니 아름다고 푸른 천장호.

고갯마루 도로변 쉼터에서 바라본 천장호는 산자락이 손 내밀듯 “비죽이” 호수 한가운데로 자락을 내려 조화롭고 아름다웠다.
내려서니 고갯마루의 정경과는 다르게 수면으로 드리운 산자락이 호젓한 산책로가 되어 방문객을 맞이한다. 내리달려 팔각정까지 단숨에 가도 좋고, 길을 사이에 두고 길 양쪽에 조성된 조그만 공원을 거닐며 천천히 다가가도 좋은 천장호의 팔각정은, 차 한잔 여유 있게 마시며 담소 나눌 수 있는 소박한 공간이 있어서 더욱 좋다.
팔각정을 지나면 물위를 아찔한 기분으로 걷는 특권이 주어진다. 발아래 검푸른 수면이 훤히 보여서도 그렇지만 걸을수록 출렁대는 출렁다리가 오금을 저리게 한다. 거대한 청양고추와 구기자를 상징하는 주탑 사이 출렁다리는 아찔함 만 있는 게 아니다. 울렁증에 잠시 쉬면서 다리가 놓여 지기 전 볼 수 없었던 주변의 아름다운 자연을 유감없이 즐길 수도 있다. 인기 TV 프로그램 1박 2일에 소개되고부터 더욱 관광객의 발길이 늘어난 이곳은 출렁다리와 함께 수상데크가 설치되어 있어 출렁다리와 사뭇 다른 느낌으로 걸을 수 있어 더욱 인기를 끌고 있다.

천장호 출렁다리 가는 길목 풍경. 정산면 천장리의 협곡 지역에 1972년 12월부터 약 7년에 걸쳐 농경지 관개용 저수시설을 축조하였는데, 이 공사가 완공되면서 칠갑산에는 새로운 명소가 탄생하게 되었다. 이곳이 바로 천장호이다. 천장리의 일부 지역을 막아 저수지를 만들어서 이름도 천장호가 되었다.

주탑사이 출렁다리는 아찔한 기분 뿐만 아니라 주변풍광이 탐방객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얼리보이는 고추모양의 대형 주탑과 청정지역 구기자를 상징하는 주탑이 청양의 특산물 청양고추와 청양 구기자를 상징하고 있다.

수상데크 전망대에서 바라본 천장호 출렁다리 전경.

천장호 출렁다리와 수상데크는 천장호에서 칠갑산 정상에 이르는 등산로와 이어진다. 천장호에서 산행을 시작하거나 마친 산행객들이 다리나 데크에서 많이 눈에 띄는 이유다.

찾아가는 길

점심식사는 청양 지천구곡의 토속음식 참게요리로..

청양의 명산 칠갑산의 남쪽자락을 적시며 흐르는 지천구곡.

계곡 인근 마을 농가에서는 옛날부터 참게장을 담가먹었던 토속음식이다. 피서객이 많았던 개곡리의 물레방아유원지와 개곡리의 하류 까치내유원지에는 지금도 참게요리를 하는 집들이 성업 중이다. 주민들이 직접 식당을 운영하는 이곳의 참게요리는 집집마다 맛과 재료가 조금씩 다르다. 참게탕의 경우 무청 우거지만 넣고 끓이거나 무청과 배추 우거지를 같이 넣어 끓이기도 하고, 까치네가든의 경우 우거지는 아예 넣지 않고 호박을 주로 넣어 참게탕을 끓인다. 참게장의 경우 달인 간장에 재우는 방법은 거의 동일하지만 참게탕은 집집마다 달랐던 것. 까치네유원지 인근 참게장 집 어디를 가도 그 집의 내력이 담긴 참게요리에 실망은 없다. 둥지가든(041-943-0008), 까치네가든(010-3167-0648), 까치내흥부가든(041-943-8640)

밥 한술에 게장을 얹어놓은 모습.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돈다.

참게탕에 듬뿍 들어간 우거지

밥 한술에 우거지를 듬뿍 얹은 모습

둥지가든의 참게탕. 이 집의 참게매운탕은 집에서 직접 만든 장을 넣고 끓여낸다. 매운 맛 보다는 달큰한 맛이 일품이다.

쌀밥과 참게장, 참게매운탕. 이 세 가지 음식은 맛과 영양면에서도 서로 궁합이 맞는 속 편한 웰빙 음식이다.

찾아가는 길

대웅전이 둘, 장곡사

골짜기가 길어서 “장곡(長谷)”.

여기에 “절 사(寺)” 자 붙으니 「장곡사(長谷寺)」다. “절 사”자 대신 “마을 리(里장)” 자를 붙이면 「장곡리(長谷里」가 된다. 마을의 이름도, 절의 이름도, 같은 뜻으로 들어가는 “장곡”은 절과 마을이 자리하고 있는 지형적 특성을 지명(또는 사명(寺名)으로 순수하게 사용하고 있다.
청양군 대치면 장곡리(또는 장곡사)는 청양군의 명산 칠갑산 주봉자락 서쪽에 위치하는 마을로 “칠갑산도립공원” 하면 장곡리 일대가 지도에 표기될 정도로 도립공원의 대표적 지역이다. 마을 안쪽에 주차장과 식당가, 기념품점, 특산품 판매장 등의 상가시설이 있으며 소규모이긴 하지만 민박, 팬션 등의 숙박시설도 마련되어 있고, 특히 청양의 민속·공예문화를 엿볼 수 있는 장승공원이 조성되어 있어서 청양의 대표적 관광단지의 면모를 갖추고 있다.
상대웅전, 하대웅전. 대웅전이 둘인 장곡사 앞에 서면 하늘높이 고개를 들어야한다. 사역이 급한 경사면의 협곡에 자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절의 주차장에서 바라보면 바로 눈앞에 3단으로 층층이 쌓은 축대 위로 보이는 범종루(梵鐘樓와) 그 오른쪽으로 운학루(雲鶴樓), 그 왼쪽으로 요사채가 보일뿐 그 밖의 모든 당우는 보이지 않는다. 운학루 옆으로 돌아간 길을 따라 오르거나, 운학루 아래를 통과하여 오르거나 해야만 비로소 사역을 넓은 시야로 볼 수 있다.

장곡사 전경. 앞면 3칸, 옆면 3칸의 중층누각 운학루 아래를 지나면 이어지는 계단을 올라 절 마당에 이르도록 하는 반면, 누각을 외돌아 절 마당에 이를 수 있다. 사진의 위쪽 고목 뒤로 보이는 전각이 상대웅전이다. 상대웅전과 함께 장곡사의 또 다른 주불전인 하대웅전이 운학루 뒤로 보인다.

상대웅전 마당에서 바라본 하대웅전의 사우들. 중앙의 하대웅전을 바라보는 방향으로 왼쪽에 지장전이 있고, 오른쪽에 요사 딸린 설선당이 자리하고 있으며 설선당과 마주보는 자리에 봉서대가 위치하고 있는 가람배치를 볼 수 있다.

하대웅전은 조선 중기의 지방적 건축양식을 잘 보여주는 건축물로 알려져 있는데, 앞면 3칸 옆면 2칸의 아담한 건물로 옆면에서 보면 사람 인(人) 자 모양의 맞배지붕을 하고 있다. 보통 맞배지붕에 공포를 배치하더라도 앞면과 뒷면에만 배치하고 옆면의 마감은 비바람을 막는 풍판을 달아 마감하거나 기술적으로 구조의 미를 살려 마감하는 경우가 당시의 건축경향인데, 하대웅전은 특이하게도 옆면에도 공포를 배치해 놓은 것을 볼 수 있으며 다시 풍판을 달아 마감한 것 또한 볼 수 있다.

하대웅전 권역의 가람배치는 주불전인 하대웅전을 중심으로 지장전, 범종루, 운학루, 설선당과 요사 등의 당우가 배치되어있어서 하대웅전 권역 그 자체만으로도 독립적인 가람의 면모를 갖추고 있는 장곡사의 중심 가람이다.

장곡사 상대웅전은 장곡사가 위치한 골짜기 상층에 터를 닦고 앉힌 불전이다. 지붕만 빼꼼이 보이는 상대웅전의 모습만 보더라도 상대웅전의 의미를 알 수 있다.

소박한 맞배집에 고졸한 멋 또한 풍기는 상대웅전은 하대웅전과 같이 맞배집을 하고 있으나 창건시기는 고려 때로 하대웅전의 창건 이전에 지어진 불전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상대웅전은 경북 영주 부석면에 위치하고 있는 부석사와 충남 예산군 덕산면에 위치하고 있는 수덕사의 주불전의 건축양식과 같이 고려건축양식을 엿볼 수 있는데, 배흘림기둥의 아름다움을 고졸하나마 감상할 수 있다.

찾아가는 길

첫날 청양여행의 숙소는 칠갑산 샬레호텔 저녁은 인근 맛집에서..

칠갑산 제일의 숙박시설임을 자랑하는 샬레호텔.

이 호텔은 청양에 며칠 머물면서 청양여행의 베이스캠프로 활용해도 좋을 만큼 숙박비가 저렴하며 고급호텔수준의 서비스를 자랑한다. 또 주변에 청양의 명소와 맛집이 많아 식도락과 관광도 함께 이용할 수 있다.숙박 문의 및 예약은 샬레호텔 홈페이지(http://www.chalet.co.kr)에서 상세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맛집으로는 청국장과 손두부를 전문으로 하는 은행집(041-943-3790) 외에 칠갑산두메산골(산채돌솥정식, 맷돌두부 041-943-9080), 한티식당(시골청국장, 검정콩손두부, 야생버섯전골 041-942-5770), 바닷물손두부(손두부, 산채비빔밥, 도토리묵 041-943-6617).

샬레호텔 가는 길목의 한티마을. 한티마을은 예부터 주막거리로 한티고개를 넘나들던 길손들의 쉼터였다. 그래서 그런지 이 마을은 지금도 식당과 민박집을 운영하는 가구가 많다.

1983년 대치터널이 완공되던 날부터 한티는 변모하기 시작한다. 구절양장 고갯길은 시가 흐르고 시 있는 곳에 어김없이 벤취가 놓여 있어 걸어서 고갯길을 지나는 길손의 벗이 되고 있는 이 운치 있는 옛길은 명소가 많다.

한티마을의 식당들은 우리나라 전통먹거리가 주메뉴를 이룬다. 청국장과 손두부가 유명하다.

여행팁

샬레호텔 인근에 청양의 명소 칠갑산스타파크가 위치하고 있다. 천체투영실을 비롯하여 영상강의실, 천체사진 전시실, 관망대, 주관측실, 보조관측실 등의 시설을 갖춘 이곳은 천체연구 목적의 시설이 아니고 남녀노소 누구나 환영하는 일반인을 위한 천체관측소다. 저녁식사 후 산책삼아 별구경을 하러 간다면 특별한 추억이 될 것이다.
칠갑산스타파크의 주관측실에서는 큰 구경의 굴절망원경을 통하여 태양을 관측하는가 하면 성운, 성단, 은하 및 행성, 달 등을 관측할 수 있다. 그리고 보조관측실에서는 다양한 종류의 망원경을 이용하여 망원경의 특징에 따라 대상을 비교하며 관측 있다. 무엇보다 완전 백지상태로 천체관측을 시작해도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 이곳. 그저 호기심만 가득 키우면 된다. 천체관측법과 천체망원경 사용법, 관측되는 별 이야기 등 현장에 상시 배치된 천체 해설사의 안내를 받으며 신비로운 우주여행을 해볼 수 있기 때문이다(이용문의 041-9840-2790, 또는 홈페이지 참조 http://star.cheongyang.go.kr)

찾아가는 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