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암 이응노 화백의 발자취를 찾아서,
홍성·예산 여행

근대와 현대, 그리고 동양과 서양이라는 양대 미술계를 아우르며 자신만의 독특한 작품세계를 이룬 고암 이응노(1904∼1989) 화백. 서양미술의 본고장 파리에서 ‘서예적 추상’이라는 독창적인 세계를 창조하여 화단의 주목을 받았던 화가로 홍성에서 나고 자란 인물이다. 이응노 화백은 이웃고을 예산 땅과도 인연을 맺는다. 예산 수덕사 일주문 옆 수덕여관을 1945년 일본유학생활을 마치고 고국으로 돌아와 인수하여 작품 활동을 하면서 깊은 인연을 맺는다. 수덕여관은 그가 초기 작품 활동을 하던 곳이자 1967년 동백림사건에 연루되어 2년여의 수감생활 끝에 출옥 후 머물렀던 집이기도 하다.
이응노 화백이 나고 자란 홍성의 고향땅에는 ‘고암 이응노 생가 기념관’이 건립되어 그의 생가가 복원되고 그의 생애를 돌아보며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기념관이 마련되어 있다. 그런가하면 그가 머물렀던 예산의 수덕여관 일원은 충청남도 기념물 제103호 ‘이응로선생사적지’로 지정·보존하고 있어 그의 작품과 삶의 자취를 돌아볼 수 있다.
2월 고암 이응노 화백의 발자취를 찾아 떠나는 홍성·예산여행에서는 생가기념관과 사적지를 연계하여 여행하면서 이응노 화백의 삶과 작품세계를 돌아보는 것으로 여행일정을 잡자. 그런 다음 수덕사를 탐방하고 수덕사 인근에 있는 예산의 명소 고건축박물관에 들러 아름다운 우리의 건축물을 만나보는 것으로 첫날 여행일정을 마무리하자. 식도락으로 허기를 채울 수 있는 예산의 유명한 맛집과 토속음식도 함께한다.

고암 이응노 생가 전시관 전경

고암 이응노 생가 전경

수덕사미술관 전경. 이응노 화백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다.

수덕미술관을 나서면 수덕여관으로 동선은 이어진다. 소나무 너머로 보이는 초가집이 수덕여관이다.

여행코스

고암 이응노 생가 기념관->점심(그때그집)->이응노 선생 사적지->수덕사->고건축박물관->저녁(민물나라)

찾아가는 길(고암 이응노 생가 기념관)

찾아가는 길(그때그집 : 예약 및 문의전화 041-337-6633)

찾아가는 길(이응로 선생 사적지)

찾아가는 길(수덕사)

찾아가는 길(한국고건축박물관)

찾아가는 길(민물나라 : 예약 및 문의 041-333-8485)

알뜰온천지구에서 단잠을.. 덕산온천지구

덕산온천지구는 저마다 온천객 편의를 위해 온천욕장과 위생·편의·숙박시설이 잘 갖춰져 있고 저렴하게 온천여행을 즐길 수 있어서 알뜰 온천여행지로 인기가 높다. 예산의 대표적인 관광지 온천지구 내에 자리 잡고 있는 온천탕과 숙박업소의 온천 또한 천연 중탄산나트륨 온천으로 게르마늄 성분이 포함되어 있으며 근육통, 관절염, 신경통, 혈관순환촉진, 피하지방 제거와 세포재생을 촉진시켜 주는 효능이 있다.
홍성·예산으로의 여행 첫날 숙박지로 여행첫덕산온천관광호텔 041) 338-5000, 뉴가야관광호텔 041) 337-0101, 세심천온천호텔 041) 338-9000, 덕산싸이판대온천 등이 있다. 다음날 계속 머물면서 온천욕을 즐길 수 있다. 이 외 관광호텔 2곳, 일반호텔 1곳 등 50여개의 숙박업소가 있다(문의전화 예산군 관광안내소 041-339-8930).

자연을 닮은 건축물 고암 이응노 기념관

들판 너머 홍성의 명산 용봉산이 바라다 보이는 들녘 가장자리, 야산자락에 기대어 터를 닦고 앉은 고암 이응노 화백의 생가는 생기 잃은 초목의 빛과 동화되어 황토 빛 풍경을 자아내고 있다.

생가와 나란히 뒷산에 기대어 앉은 기념관 또한 각을 세웠으나 드러나지 않게 초가와 맞추어놓은 듯, 분위기가 어딘지 모르게 친근함이 묻어난다.
주변 환경과의 어울림을 생각하며 애써지었음이 한눈에 느껴지는 이응노 화백의 기념관에 들어서니 역시 답답하지 않고 숨통이 트이는 것 또한 자연과의 소통을 생각하며 지은 집이었음을 다시금 깨닫게 된다. 인공조명을 꼭 써야할 데 외에는 자연광으로 채운 것이다. 공간구성 또한 모던하면서도 동양화에서 느끼는 여백의 미를 잘 살린 맛깔스런 건축미가 묻어나 그 안에 머무는 게 부담스럽지 않고 편안하다.

고암 이응노 생가 전시관 가는 길.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동선을 따라 이동하면 전시관으로 길은 이어진다. 독특한 외관이 눈길을 끈다.

전시관을 들어서면 4개의 전시실을 잇는 넉넉한 공간이 관람객을 반긴다. 인공광보다 자연광이 실내를 비추도록 공간설계를 했다.

고암 이응노 화백의 일대기를 돌아볼 수 있는 제1전시관. 고안의 삶과 예술의 세계를 소개하고 있다.

제2전시실은 고암 작품을 시기별, 양식별로 살펴볼 수 있도록 작품전시공간을 구분해놓았다.

초기 고암의 작품. 고암은 당대 서화가였던 김규진 문하에서 사군자를 익히면서 필력을 함양한다. 그러나 그의 작품은 철저한 사생을 통해 사실주의적으로 접근함으로써 전통화를 현대화시키는 일본화단의 영향을 받는다. 이러한 화풍은 당시 유행하던 사조의 습득이라는 한계가 있지만 새로운 동양화를 그리고자하는 작가의 노력과 일치한다. 해방이후 이응노는 일본미술의 잔재를 극복하고 전통의 재창조를 목적으로 새로운 화풍을 진작시켜 나간다(고암 이응노 탄생 100주년 기념전 소개문 일부 발췌).

큰 별과 작은 별, 소통의 미학

고암 이응로 기념관은 4개의 전시공간으로 구성되어 있다.

제1전시실은 고암의 삶과 예술의 세계를 소개하는 공간으로 그의 연표와 함께 생전의 사진, 화구, 작품 등 유품들과 함께 동백림사건 당시의 신문자료를 스크랩 해놓아 역사의 폭력에 굴곡진 삶의 단면을 보여주고 있다. 제2전시실은 고암의 작품을 시기·양식별로 소개하고 있는 공간이다. 수묵화와 사생시기를 비롯해 반추상, 꼴라주 시기. 문자추상, 옥중작 시기. 군상 시기 등 화가 이응노의 작품세계를 시기별로 구분해놓아 관람객의 이해를 돕고 있다.
1전시실과 2전시실을 관람하는 내내 어디선가 장바닥의 소음처럼 아련하게 들려온다. 들려오는 군상들의 자잘한 이야기소리가 궁금했었다. “자연과 인간의 움직임을 흔적으로 기록한 일종의 문자로도 볼 수 있는 서예추상이 군상 연작으로 발전해나갔던 그의 작품을 오디오로 표현해놓은 게 아닐까?” 생각이 미쳤지만 그것은 실제 군상들이 토해내는 자잘한 이야기소리였다.
‘홍천마을엔 별도 많고.. 이응노의 집 특별 기획전’이 열리고 있는 제3전시실과 제4전시실에서 들려오는 이 군상들의 소음은 고암이라는 큰 별 예술가와 마을사람들을 동시에 기념하는 전시기획의 소산이다. 의도했던 바는 아니겠지만 이응노 화백의 미술작품 ‘군상’을 오디오로 승화시킨 의외의 소득이 아닐까 싶다. 생각해보면 “고암의 예술적 삶과 마을사람들의 보편한 시각으로 연결하여 보여주는 특별한 전시”라는 이 기획전은 고암의 군상시리즈 속에 펼쳐지는 또 하나의 풍경이 된다는 컨셉트에 걸맞기도 하다.

고암이라는 큰 별 예술가와 마을사람들을 동시에 기념하는 전시기획전은 2014년 3월 30일가지 열린다.

고암의 고향에서 나고 자라 고향을 지키며 살아온 마을사람들의 삶을 생의 보편한 시각으로 연결하여 보여주는 기획전시 ‘홍천하늘엔 별도 많고’는 한 가정의 탄생부터 원숙기까지 그들의 삶을 들여다 볼 수 있다.

추억이 깃든 사진과 함께 가훈, 가업과 관련된 도구 등이 전시되어 있다. 수십 년 함께살아 온 부부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그들의 이야기를 비디오 자료로 듣고 볼 수 있다.

천상농부로 살아온 부부의 일생을 표현하고 있다.

남편과의 인연이 시작된 초기 연애시절을 회상하며 인생을 반추하기도 한다.

명산의 풍광을 끌어들인 고암 이응로 화백의 생가

비산비야의 풍광을 자랑하는 내포 땅 홍성의 특징이 잘 나타나는 고암 이응로 화백의 고향에 자리 잡은 생가의 대청마루에 올라앉으면 넋을 놓지 않을 수 없다.

동향을 하고 있는 살림채의 대청으로 끌어들인 풍광이 홍성의 명산 용봉산과 어우러져 한폭의 그림인양 멋스럽기 그지없기 때문이다. 우리 고유의 전통건축물 중 잘 지은 집을 가보면 주변 경관을 고려하여 지었음을 알 수 있듯이 그의 생가 또한 선조들의 지혜와 풍류가 느껴지는 집이다.
이응로 화백의 앞면 4칸 옆면 2칸의 ‘一자’집으로 외양간이 있는 앞면 5칸 옆면 1칸 규모의 창고채를 포함하면 튼 ‘ㄱ자’형태의 집이다. 앞면 4칸 중 오른쪽 1칸을 퇴칸으로 하여 대청을 들이고 옆면 1칸을 퇴칸으로 처리해 쪽마루를 들인 살림채와 창고채 모두 초가집이다.

고암 기념관을 나서면 생가로 동선은 이어진다. 가운데 보이는 산이 용봉산이다.

대청과 툇마루 있는 살림채와 외양간이 있는 창고채. 누런 황소의 울음소리가 들리는 듯 하다.

고암 생가의 대청마루. 전통방식인 우물마루이다.

장독대가 있는 뒤란 풍경.

고암 생가의 대청마루에 들인 홍성의 명산 용봉산. 우람한 바위산, 험하되 험하지 않고, 거칠되 순한 홍성의 명산으로 백제 떼 유래된 명찰과 불교문화유산을 품고 있는 산이다.

맛깔스러운 자연의 밥상, ‘그때그집’의 산채정식

고암 이응로 생가 기념관을 나서서 수덕여관에 가기 전 이른 점심을 먹도록 하자.

첫 여행지 관람을 마치고 수덕사로 이동하면 대충 11시 30분경. 시간이 어중간하여 수덕여관(미술관 관람을 포함하여)에서 수덕사까지 2시간가량의 여행일정을 점심을 거르고 소화할 수는 없는 일이다. 금강산도 식후경, 예산은 물론 전국적으로 소문난 맛집이니 식도락부터 즐기자.
강원도 산골에서 공수하고 예산의 산야에서 채취한 나물로만 한상 차려내는 이 집의 산채정식은 들기름, 참기름, 콩기름을 이용해서 맛을 내고 집에서 직접 담은 간장, 고추장, 된장으로 간을 맞추는 것이 특징. 나물 자체의 고유한 맛을 살리면서 그 나물을 맛있게 먹을 수 있도록 손맛을 더했기 때문에 입에 닿는 느낌이 산뜻하고 오묘한 자연의 맛이 혀끝에 전달된다. 참으로 맛깔스러운 자연의 밥상이라 말하지 않을 수 없다. 이 집 더덕구이 맛의 비밀은 주인의 손맛도 손맛이지만 저장의 방법도 한몫을 하고 있다. 수분의 증발과 향이 날아가는 것을 막기 위해 땅에 묻어두고 당일 필요한 만큼만 꺼내 쓰는 지혜가 녹아있기 때문이다(예약 및 문의전화 041-337-6633).

상에 오르는 13~15가지의 나물반찬은 1년 치를 미리 확보해놓고 쓰기 때문에 이 집의 창고는 나물로 가득 차 있다. 예산에서 구하기 어려운 나물 곰취, 곤드레, 어수리치 등은 강원도산을 고집한다. 냉이, 두릅은 염장을 하여 일 년 동안 쓰는 것을 비롯하여 고사리, 오가피, 취나물, 치커리 등은 예산의 산야에서 수백 근 채취 해 와서 저장해놓고 쓴다.

입에 착 달라붙는 맛이니 목 넘김도 좋은 이 집의 산채정식에서 눈여겨 볼 것은 더덕구이다. 먹기 좋게 조각 낸 더덕에 양념을 하고 석쇠에 구워 낸 더덕구이는 더덕고유의 맛과 불 맛이 조화를 이루어 독특한 맛을 내는 것이 특징. 밥도둑 반열에 올려도 좋을 만큼 유별난 맛을 내는 이 음식은 술안주로도 적당하다.

갖은 양념과 야채를 버무려 내는 도토리묵무침.

한입에 쏙, 먹기 좋도록 부쳐낸 부드럽고 아삭한 야채부침의 맛에서도 풍미가 넘친다.

냄새만 맡아도 집 된장임을 알 수 있는 된장찌개는 짜지 않고 구수한 된장 맛이 일품이다.

수덕여관의 이웃집 수덕사미술관

예산의 명산 덕숭산(495m)에 자리 잡고 있는 절 수덕사 가는 길, 수덕여관과 이웃하고 있는 수덕사미술관으로 발길을 먼저 돌리자.

수덕미술관은 고암 이응로 화백의 작품과 함께 근대 선의 중흥을 일으킨 경허선사와 만공선사의 법을 이은 선승 원담스님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는 미술관이다.
당대 최고의 서예가로 자타가 인정했던 원담스님은 의재 백혜련, 비공 장욱진, 고암 이응로화백 등 일세를 풍미한 예술가들과 서로의 작품을 평하며 즐겼다고 한다. 원담스님의 서예작품과 고암 이응노 화백의 그림을 전시하고 있는 전시실은 하나의 공간에 마주보는 방향의 벽체, 원담유묵실과 고암유작실이 마주보고 있어 마치 살아생전 서로의 예술을 논하는 듯 분위기가 전해진다.
한 때 수덕사 최고의 지위 방장스님을 지냈던 원담스님의 작품을 전시하는 공간이 경내에 마련되어 있는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 할 수 있다. 이응로 화백의 그림이 걸려있는 뜻은 무엇일까? 이응로 화백이 일본유학을 마치고 돌아와 수덕여관을 매입하여 살면서 작품활동을 했고, 첫째 부인이 수덕여관을 경영한데서 그 인연을 찾을 수 있다.

수덕사미술관으로 들어서는 길목 해탈교의 중앙에서 양면석불이 넉넉한 미소를 띠고 관람객을 맞이하고 있다.

수덕사미술관의 주 전시관. 고암의 작품과 함께 선승 원담스님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다.

고암의 작품이 전시관의 한쪽 벽면을 채우고 있다.

원담스님의 작품 또한 고암의 작품과 마주보는 자리에 전시되어 있다.

전시관의 중앙에는 원담스님의 화구가 전시되고 있다.

고암 이응노의 말년 작품 이 그곳에 수덕여관

수덕여관은 이응로 화백이 1944년 구입하여 한국전쟁 때 피난처로도 거처했던 곳으로 수덕사 일대의 아름다운 풍경을 화폭으로 옮긴 곳이기도 하다.

또 동백림사건으로 수감되어 2년여의 옥고를 치른 후 1959년 프랑스로 건너가기 전까지 머물면서 작품 활동을 했던 곳이기도 하다. 수덕여관의 정문을 향하여 다리를 건너 오른쪽 귀퉁이에 놓여있는 바위덩어리 두 개는 그의 진본 작품으로 출옥 후 기거하면서 삼라만상의 성함과 쇠함을 추상화하여 표현한 작품으로 알려져 있다.
수덕여관은 대청을 들인 방과 쪽마루를 들인 방. 문간채가 합쳐진 ‘ㄷ자’집으로 남쪽 쪽마루를 들인 집은 첫째 부인이 수덕여관을 경영할 때 객실로 사용하던 집이고 나머지는 안채와 사랑채로 사용하였다. 여관 앞마당의 작품과 집 등 수덕여관 일원은 ‘충청남도 기념물 제103호 이응로선생사적지’로 지정되어 ‘고암선생 기념사업회’에서 관리를 맡아 보존하고 있다.

수덕사 일주문 옆 계곡 건너에 위치하고 있는 수덕여관.

수덕여관 전경. 수덕여관은 고암이 1944년 구입하여 한국전쟁 때 피난처로도 사용하였으며, 수덕사 일대의 아름다운 풍경을 화폭으로 옮긴 곳이기도 하다. 또한 1959년 프랑스로 건너가기 전까지 머물면서 작품활동을 했던 곳이다.

수덕여관 앞 바위조각은 1969년 동백림 사건으로 귀국했을 때 고향산천에서 삼라만상의 성함과 쇠함을 추상화하여 표현한 작품이다.

'ㄷ자’집 구조를 하고 있는 수덕여관. 오른쪽이 객실이고 왼쪽이 살림공간이다. 마주보이는 방은 사랑채로 썼다 한다.

안마당을 사이에 두고 객실과 살림채는 마주보는 공간 구성을 하고 있다.

천년고찰 수덕사 그리고 대웅전

수덕사 하면 ‘대웅전’이라 할 정도로 수덕사 대웅전은 아름다운 절집으로 이름나 있다.

수덕여관 답사 후 대웅전 탐방을 잊지 말자. 석가모니불상을 모셔 놓은 대웅전은 고려 충렬왕 34년(1308)에 지은 건물로, 지은 시기를 정확하게 알 수 있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목조건물이다. 이 건물은 백제 계통의 목조건축 양식을 이은 고려시대 건물로 특히 건물 옆면의 장식적인 요소가 매우 아름답다. 건립연대가 분명하고 형태미가 뛰어나 한국 목조건축사에서 매우 중요한 문화재로 평가 받고 있다.
절의 유래는 절에 남겨진 기록에 의한다. 백제 후기 숭제법사가 처음 짓고 고려 공민왕 때 나옹이 다시 고친 것으로 기록되어 있고, 또 다른 기록에는 백제 법왕 1년(599)에 지명법사가 짓고 원효가 다시 고쳤다고도 전한다고는 하나 사찰의 창건연대는 구전에 의할 뿐이다.

수덕사 금강보탑. 중창불사 도중 전탑 좌대가 현 위치에서 발굴되어 같은 자리에 탑을 세우고 탑의이름을 금강보탑이라 칭한 데서 탑의 이름이 유래된다. 불상 1,000불과 동탑 999탑을 소장하고 있어 천불천탑이라 불리기도 한다.

수덕사 삼층석탑과 대웅전. 충청남도 유형문화재 제103호로 지정·관리되고 있는 삼층석탑은 통일신라 석탑 전성기에 비해 기단의 가운데기둥 조각의 수가 줄고, 지붕돌 받침이 4단으로 줄어들고 있어 고려시대의 작품으로 추측된다.

국보 제49호로 지정·관리되고 있는 수덕사 대웅전은 백제 계통의 목조건축 양식을 이은 고려시대 건물로 특히 건물 옆면의 장식적인 요소가 매우 아름답다. 또한 건립연대가 분명하고 형태미가 뛰어나 한국 목조건축사에서 매우 중요한 문화재로 평가 받고 있다.

수덕사는 덕숭산에 자리잡고 있는 절로, 절에 남겨진 기록에는 백제 후기 숭제법사가 처음 짓고 고려 공민왕 때 나옹이 다시 고친 것으로 기록되어 있고, 또 다른 기록에는 백제 법왕 1년(599)에 지명법사가 짓고 원효가 다시 고쳤다고도 전한다. 대웅전 앞은 막힘이 없어 호방한 풍광을 자랑한다.

수덕사 대웅전에서 바라본 본전 앞마당. 경내 느티나무·소나무 고목이 호방한 풍광과 어우러져 조화로운 풍경을 연출하고 있다.

대목장의 모든 것이 이곳에, 한국고건축박물관

“우리 건축은 우리 민족정신과 우리 국토에 알맞은 우리만의 생각이 담겨져 있는 건축이었고 우리 생활을 담고 있던 공간이기도 하였다. 그러했기 때문에 그들 건축에는 우리 선조들의 생각이 담겨져 있다. 기둥하나를 세우고 보 하나를 얹더라도 그곳에는 선조들의 생각과 손길이 배어있다고 할 수 있다. 그것을 알고 익히기 위해서는 우리 건축들을 자세히 들여다 보지 않으면 안되리라 생각한다.”

중요무형문화재 제74호 중요무형문화재 대목장 전흥수의 지론이다.
전 대목장은 자기 일생을 통해 전수받은 선조들의 기예를 후세에게 남겨주기 위해 평생 모아 온 전 재산을 들여 1998년 10월 24일 한국고건축박물관을 개관하고 일반에게 공개를 시작했다. 박물관은 예산군 덕산면 대동리 152-18번지 일대 약 19,800㎡의 부지에 연건평 4,290㎡의 규모로 제1전시관과 제2전시관, 사진전시실, 연구동, 팔각정 등 10여 채의 건물이 마련되어 있다.
박물관에 전시된 작품은 국보나 보물로 지정된 고건축문화재를 실제모형의 1/10, 1/5로 축소 제작하였고 우리 고건축에 사용되었던 연장(공구)를 전시하였으며 우리전통건축과 관련된 동양건축도 전시되어 있다.

고건축박물관 주 전시실의 전경.

2008년 2월 10일부터 11일까지 이틀에 걸쳐 화마에 휩싸였던 숭례문이 허망하게 무너지던 그날의 현장 보도를 기억. 문화재적 가치야 연기와 함께 사라졌지만 국보 제1호로서의 상징성과 가치를 살리고자 복원을 결정하면서 한국고건축박물관이 고건축학계의 조명을 받게 된다. 고건축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는 축소판 정밀모형 고건축물 중에 숭례문 축소모형이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박물관의 숭례문 모형은 당시 숭례문 복원공사를 위하여 서울 고궁박물관에 마련된 합동대책본부로 반출되어 복원계획을 세우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 건축물에 녹아든 우리 조상들의 슬기와 기능을 전승·발전시키기 위하여, 고건축 모형제작에 혼혈을 기울인 장인 전흥수(중요무형문화재 대목장)의 노력이 진가를 발휘했던 순간이다.

고건축 목재의 쓰임새와 구조를 속속들이 살필 수 있도록 고건축의 내부구조를 드러내고 있는 모형

조선중기 유행했던 다포계양식의 건축구조를 잘 보여주고 있다.

예당저수지에서 직접 잡아 올린 참붕어의 참맛, 예당붕어찜

한국 최대의 저수지로 명성 자자한 예당저수지는 강태공들이 즐겨 찾는 낚시의 명소이기도 하다.

다양한 어종이 모여 살지만 예당저수지 를 찾는 강태공들에게 인기 있는 것은 참붕어. 월척을 잡기라도 한다면 세상에 부러울 것 없는 행복을 누린다. 갖은 양념에 무청시레 기 듬뿍 넣고 붕어찜을 만들어먹기에 적당한 크기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월척잡기는 그리 녹록치 않다. 이것을 잡으려면 시간도 함께 낚아야하기 때문. 다행스럽게도 예당저수지 주변에 붕어찜 요리를 하는 식당이 있으니 걱정할 것 없다.
예산의 예당저수지 인근 마을사람들은 옛날부터 붕어찜을 즐겼다. 붕어가 많이 잡혀 토속음식으로 자리 잡은 것. 이 지방의 토속음식이 어느 때부터인가 식당의 메뉴에 오르고 고급음식으로 자리 잡게 된 것은 오래전 얘기. 예당저수지를 벗 삼아 살아 온 주민 중 손맛 좋은 어느 집이 식당을 차려 붕어찜 요리를 하기 시작하면서부터이다.
붕어찜은 맛도 좋지만 영양도 풍부하여 몸에 좋은 보양식이다. 아미노산 단백질, 지방, 탄수화물, 회분, 칼슘 등이 풍부한 참붕어와 식이섬유와 비타민, 미네랄, 칼슘 등이 풍부한 무청시레기의 환상적인 만남이 조화를 이룬 성찬 중의 성찬. 예당저수지를 그윽하게 바라볼 수 있는 곳에서 붕어찜 요리를 하고 있는 15년 경력의 민물나라 (041-333-8485), 예산군 응봉면 등촌리 341)에서 그 맛을 볼 수 있다.
예당저수지에서 잡은 월척 급 참붕어와 직접 농사를 지은 무청시레기 로 요리를 하기 때문에 기분까지 좋아지는 이 집은 예산가든 (041-333-4473, 예산군 대흥면 노동리 81-2), 대흥식당 (041-335-6034, 예산군 대흥면 노동리 140-2)과 더불어 예당저수지를 찾아 식도락을 즐기러 온 손님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는 집이다.

붕어찜과 함께 맛보는 예당저수지의 민물어죽은 참붕어만을 사용한다.

민물어죽은 붕어를 장시간 끓여 육수를 낸 후 밥과 면, 수제비를 넣고 죽을 만든다.

소면을 듬뿍 넣어 어죽을 만드는 것도 이 지방의 특징이다.

예당저수지의 토속음식 붕어찜은 다른 지역의 붕어찜과는 다르다. 주방에서 찜을 마치고 접시에 담아 손님상에 오르는 것이 아니라 약간의 국물에 담겨 나오는 것이 특징.

민물새우로 맛을 내 구수하면서도 시원한 국물은 붕어를 푹 고아 만든 육수를 써서 감칠맛을 더한다.

적당히 끓고 나서 건져낸 붕어찜은 무청시레기를 깔고 육수에 갖은 양념을 덮어 쓴 먹음직한 월척 급 참붕어다.

“포실 포실”, “쫀득”한 맛의 붕어 살은 비린내 하나 없어 질 좋은 갈치의 깊은 맛과 비교될 정도. 뼈가 강해 잔가시까지 발라내며 먹어야하는 붕어찜의 단점도 이 집에서는 찾아볼 수 없다. 살에 달라붙은 잔가시를 발라내지 않고 함께 씹어도 목 넘김이 좋다.

붕어찜에서 무청시레기는 빠지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