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쌀한 날씨,
온실 속을 거닐어볼까?

11월은 겨울의 문턱, 7일이 입동이다. 만산홍엽, 쌀쌀해진 날씨가 유채색의 가을을 거두는 이달은 온화한 기온이 온몸을 감싸는 녹색온실로의 여행을 생각해보자. 겨울이 오고 있음에도 계절이 거꾸로 가는 듯 “나풀나풀” 나비가 날아다니는 녹음 짙은 온실을 거닐다보면 곳곳에 숨어있는 곤충들을 만날 수 있다. 그런가하면 이국적 식물들이 테마를 이룬 식물원곳곳에서 피어나는 온갖 꽃은 시각과 후각을 만족시킨다. 충남 아산의 ‘생태곤충원’과 ‘세계꽃식물원’이 그곳이다.
충남 아산의 여행은 온실을 거니는 것으로 끝나지 않는다. 장영실과학관에서 조선 세종시대 최고의 과학자 장영실의 발명품 체험과 함께 신비한 과학의 세계를 재미있는 체험기구와 놀이로 알아볼 수 있다. 그리고 아파트 50층 높이, 150미터의 타워에 오르면 아산시의 시가지와 농촌풍경이 360°로 펼쳐지는 진경을 감상할 수 있다. 또 철마가 달리던 옛 철길을 따라 유유자적 즐기는 레일바이크의 특별한 매력에도 푹 빠져볼 수 있다.

아산생태곤충원전경. 아산생태공원 본관과 그린타워는 한 건물을 이룬다. 생태곤충원 외부에 조성된 고원에 대형 곤충모형이 설치되어 있어 탐방객의 관심을 끈다. 곤충원 탐방을 마치면 자연스레 그린타워 전망대로 갈 수 있는 엘리베이터로 연결된다.

장영실과학관 외부 전경. 장영실과 그의 발명품 조각품이 박물관 앞에 설치되어 있다.

그린타워 전망대에서 바라본 아산시가지 전경. 아산시가지의 중심부를 곡교천이 관통하고 있다.

아산레일바이크를 즐기는 모녀의 즐거운 한 때. 레일바이크를 이용하면 기찻길이 주는 정서적 감흥에 어른아이 할 것 없이 젖어들 수밖에 없다.

지하식물원으로 가는 길목에 걸린 서양란. 세계꽃식물원은 1994년 구근식물을 전문으로 생산하여 해외로 수출하는 화훼수출단지로 시작했다. 화훼문화가 확산되지 않은 국내의 실정을 돌아보고 국내 화훼소비진작의 일환으로 세계꽃식물원을 2004년 개원하게 되었다.

코스안내와 여행 팁

장영실과학관->곤충생태원->그린타워->아산레일바이크->세계꽃식물원

장영실과학관과 생태곤충원, 그린타워는 아산환경과학공원 내에 위치한다. 공원의 중심은 아산시 온양4동주민센터. 주민센터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장영실과학관을 먼저 텀방하고 생태곤충원, 그린타워 순으로 여행일정을 잡는 것이 좋다. 장영실과학관은 별도의 공간이며 생태곤충원과 그린타워는 하나의 건축공간에 조성되어 있기 때문이다. 또 하나의 이유는 그린타워에 있는 레스토랑에서 점심식사를 즐기며 오전일정을 마무리하는 것이 좋기 때문이다.

찾아가는 길(아산장영실과학관·생태곤충원·그린타워)

찾아가는 길(아산레일바이크, 세계꽃식물원)

먹을거리(지역번호 041)

점심식사는 그린타워전망대 2층에 있는 ‘세이온스카이’의 먹거리를 추천한다. 키즈돈까스, 햄버거스테이크 등 아이들의 입맛에 맞는 먹을거리가 준비되어 있다. 어린이식사에는 후식으로 아이스크림이 무료로 제공된다. 온천장 주변에는 각종 음식점등 관광 편의시설이 갖춰져 있다(예약 및 문의 531-2997).

아이들 체험거리 가득 장영실과학관(이용 안내 및 문의 041-903-5594, www.jyssm.co.kr)

장영실과학관은 어린이과학관이 별도로 운영되고 있는 특색 있는 과학관이다.

두 개의 층 중 1층에 어린이과학관을 따로 두어 철저히 어린이 눈높이에 맞추어 설치되고 운영되고 있는 곳이다. 이곳에 처음 들어서면 아이들에게 친숙한 에니메이션 영상이 상영된다. 장영실의 어린 시절에 초점을 맞추고 그의 주요업적을 요약해서 들려주는 영상의 구성은 짧은 시간이지만 조선시대 과학자 장영실이 누구라는 것을 알 수 있도록 꾸며져 있다.
장영실 소개영상으로 시작되는 어린이과학관은 크게 5개의 테마관으로 꾸며져 있다. 운동에너지와 위치에너지 그리고 도체와 부도체가 무엇인지를 눈으로 보고 체험할 수 있도록 꾸며진 ‘작은세상’을 시작으로 물이 흐르는 원리를 체험하고 인쇄원리 및 빛의 성질을 통해 영사기의 원리를 이해하는 ‘큰세상,’ 오목거울의 반사가 만드는 허상체험과 착시공간을 연출한 ‘이상한세상,’ 다양한 과학수업을 통해 과학적 지식과 사고를 키울 수 있는 ‘과학공작실,’ ‘4D영상관’에서는 21세기에서 조선시대로의 시간여행이 흥미롭게 전개되는 입체영상이 상영된다.
물, 바람, 금속, 빛, 우주·우리·나 등 5개의 테마관으로 구성되어 있는 2층의 장영실과학관은 자연현상을 이해하고 이용하고 예측할 줄 알았던 선조들의 지혜와 만날 수 있는 곳으로 현대문명에 꽃핀 과학의 원리와 힘을 주제별로 돌아볼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장영실과학관 1층 어린이과학관 입구에 들어서면 어린 시절의 장영실을 에니메이션을 통해 이야기해준다, 1분 30초정도의 짧은 스토리로 짜여 져 있어 부담 없이 머무르며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실험기구에 손을 대면 체열로 인해 데워진 공기가 액체를 밀어 올리는 현상을 체험할 수 있다. 어린이과학관에 설치되어있는 과학체험소재 모두 이렇게 직관적이어서 아이들이 과학의 원리를 체험으로 학습할 수 있도록 꾸며져 있다.

육중한 증기기관차가 철길을 달릴 수 있는 원리를 알아볼 수 있는 체험관에서 아이들이 그 원리를 몸으로 터득하고 있다.

바닥의 배경그림 속의 집 위로 올라가 허리를 굽히고 잡아당기기만 하면 벽을 타고 오르는 모습이 더 자연스럽게 다가오는 착시현상을 체험하고 있다.

2층의 과학관은 보다 전문적인 정보를 지닌 전시물이 많지만 물, 바람, 금속, 빛, 우주 등 각각의 주제관으로 구성하여 아이들과 일반인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꼬물꼬물” 40여종의 살아있는 곤충이, 아산생태곤충원(이용문의 및 문의 041-532-1167, http://insect.asan.go.kr)

아산생태곤충원은 ‘누구나 직접 보고, 만지고 체험할 수 있는 자연학습장’이라는 케치프레이즈를 걸고 운영 중인 생태곤충원이다.

처음 들어서면 식물원인지 곤충원인지 모를 정도로 녹음 짙은 공간이 반기고, 그 속에서 자연의 순리에 따라 살아가는 곤충들을 만나게 된다. 이곳은 교과서에 나오는 곤충과 기네스북에 올라있는 놀라운 곤충에 대해 배울 수 있는 학습관을 시작으로 수서곤충관, 공기정화식물관, 토양곤충관, 종합곤충관, 먹이식물관 등으로 꾸며져 있다.

생태공충원의 수서곤충관.볼거리가 많은 관으로 꽃, 식물, 나비 및 수서곤충 서직지와 주변식물을 관찰할 수 있다. 이곳에는 나비 5종, 수서곤충 6종, 어류 21종이 전시되어 있다. 손가락을 넣으면 다가와 손가락을 톡톡 건드리는 닥터피쉬도는 특히 매력적, 인기가 많다.

토양곤충관의 미어켓. 아프리카 일부 지역에서는 ‘마을을 지켜주는 태양의 천사’라 불리기도 하는 이 동물은 경계심이 심해 늘 보초를 선다. 수 십 마리 대가족이 모여 사는 이 동물은 땅굴을 파고 무리지어 사는 특성이 있다. 곤충원 내부 넓은 공간을 차지하고 있는 미어켓 사육장에 다가가면 호기심어린 눈초리로 빤히 쳐다보기도 하는 모습이 귀엽기 그지없다. 사진은 보초를 서는 자세의 미어켓. 이곳에는 열댓마리 정도의 미어켓이 있다.

나비의 유충이 자라고 있는 종합곤충관. 이곳에 들어서면 “나풀나풀” 날아다니는 나비와 함께 나비의 유충을 살펴볼 수 있다.

곤충의 서식환경 조건을 맞춰놓은 투명반구 안에 있는 곤충들을 관찰하는 아이들의 호기심어린 표정. 아이들은 이곳에서 평소 접할 수 없었던 각종 곤충들의 생태를 체험으로 터득하게 된다.

곤충의 형상을 재미있게 만들어놓은 먹이식물관의 포토존. 이 추억의 인증샷처럼 생태곤충원에서의 하루는 나중에 성장해서 잊지 못할 어린 시절의 한 때로 삶의 자양분이 되어줄 것이다.

남산타워보다 높은 곳 그린타워전망대(이용문의 및 문의 041-532-1167, http://insect.asan.go.kr)

아산생태곤충원 본관과 수직으로 연결된 엘리베이터를 타고 오르는 그린타워전망대는 지상높이 50층 규모의 아파트높이와 맞먹는 아산의 스카이뷰 포인트다.

SBS 예능프로그램 런닝맨 촬영지로도 잘 알려진 그린타워전망대는 아산의 젓줄 곡교천이 아산의 들녘을 적시고 흐르는 아득한 풍경과 함께 그 언저리 아산의 시가지가 한눈에 조망되는가하면 멀리 천안의 시가지까지 조망되는 곳은 동쪽. 나머지방향도 훤히 트여 동서남북 막힘없는 풍광을 자랑한다.

엘리베이터에 올라 수직상승하는 동안 타워 밖의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오를수록 빠르게 변화하는 풍경이 눈길을 끈다.

전망대에 오르면 망원경을 통해 주변의 풍경을 관찰할 수 있다. 전망대를 한 바퀴 돌며 사방의 전경을 즐길 수 있다.

전망대 풍경.

전망대에 설치되어있는 매점에서는 간식거리와 커피, 음료수 등이 준비되어 있다.

전망대는 1층과 2층으로 구분되어 있다. 엘리베이터를 이용하여 전망대 2층으로 올라가면 레스토랑 세이온스카이 로비로 들어서게 된다. 창가에 마련된 식탁에 앉아 식사를 하거나 간단히 차를 마실 수 있다.

강원·경북 NO, 충남 아산 OK, 아산레일바이크(이용 안내 및 문의 041-5477-883, www.아산레일바이크.com)

옛 철길을 따라 주변풍광을 즐기며 유유자적 여행을 즐기는 ‘레일바이크’여행의 한 테마로 자리 잡아 인기를 끌어온 지 오래다.

평소 두발로 달리지 못하는 길을 달릴 수 있는 독특한 매력과 함께 철길이 주는 낭만의 요소가 버무려져 흡인력을 발휘하는 것. 강원도와 경북에 집중해 있는 여행지를 제외하면 그 후속으로 개발돼 인기를 끌고 있는 곳이 전남 곡성과 경기 춘천의 레일바이크를 꼽을 수 있다.
이제 레일바이크 여행을 즐기기기 위해서 강원, 경북, 전남, 춘천을 찾지 않아도 된다. 2013년 5월 충남 아산도 레일바이크 여행의 전국적 명소로 이름을 올렸기 때문. 옛 도고온천에서 선장 간이역까지 왕복 5.2km의 운행코스가 그것이다.
2007년 새로운 장항선이 개통되면서 역사의 뒤안길을 걷게 된 옛 장항선의 일부구간을 아산시가 옛 철도 테마파크로 조성하면서 탄생된 레일바이크는 독특한 매력도 겸비하고 있는 여행명소다. 옛 도고온천역과 선장 간이역을 왕복하면서 레일바이크를 즐기는 것도 좋지만 주변 평야지대의 농경지와 마을의 목가적 풍경과 함께 도고온천역과 선장 간이역 주변은 옛 건물들이 많이 남아있다. 덕분에 시간이 멈춘 듯 오래된 도시의 풍경을 접할 수 있어 기찻길 여행의 낭만을 더한다. 또 철새 날아드는 11월이면 철새와의 조우도 할 수 있다. 선장역 주변 농경지는 철새도래지로 철새들의 먹이원이 되는 곡창지이기 때문이다.

옛 장항선 철도의 도고온천역사가 그대로 남아있는 아산레일바이크의 메인플렛폼. 한 대에 4인까지 탈 수 있는 이곳의 레일바이크는 대당 가격이 아니라 인원에 따라 운임을 차등 적용하여 연인들의 낭만여행의 부담을 덜어준다.

도고온천역이 위치하고 있는 선장면 신언리 풍경. 1960~70년대의 건물들이 여전히 남아 옛모습을 간직하고 있다. 레일바이크는 출발시간이 정해져있기 때문에 탑승 전 시간을 활용하여 마을을 둘러보는 것도 좋다.

역사 옆은 재래장터가 있다. 전통5일장으로 5일마다 장이 서지만 장항선철도가 철도가 폐쇄된 이후 더욱 한산하다.

레일바이크는 탑승자 자력으로 이동을 하지만 운행하다 힘이 딸려 더 이상 진행을 못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러 대를 대비해서 안전유지와 낙오객의 레일바이크를 끌기 위해 선도차가 항상 동행한다.

레일바이크는 남녀노소 누구나 탈 수 있는 손쉬운 탈거리다. 평일에는 이용객이 많지 않아 여유롭게 여행을 즐길 수 있다.

365일 엄동설한에도 꽃은 피고지고, 세계꽃식물원(041-544-0746~8, www.asangarden.com)

사계절이 뚜렷한 우리나라의 기후에서 1년 365일 꽃 피고지는 곳이 있다면 분명 천국일 게다.

화훼산업의 발달로 요즘 세상은 이런 곳을 찾기란 어렵지 않다. 동네 화원만 가더라도 연중 언제든 볼 수 있는 게 꽃이다. 그러나 밀림 속 같은 대규모 정원을 거닐며 숲의 향기도 맡고 그 속에서 계절에 상관없이 피고지는 다양한 꽃들을 보물찾기하듯 찾아보기는 쉽지 않은 일. 아산의 세계꽃식물원이라면 가능하다.
아산세계꽃식물원은 단일식물원으로는 국내 최대를 자랑한다. 이만팔천제곱미터의 부지에 조성된 대규모 유리온실로 20여 가지의 테마정원과 3,000여 종의 살아있는 식물을 볼 수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친환경 온도조절시스템을 갖춘 곳이라서 열을 뿜어내는 온풍기가 신경을 거스르지 않는다. 지열에너지를 이용하기 때문에 사계절 언제나 쾌적한 환경을 식물과 탐방객 모두에게 제공하고 있어서다.
꽃이피는 정원, 지하정원, 연못정원, 미로정원, 향기정원 등 탐방객에게 개방되어 있는 13개의 정원을 돌아보노라면 앵무새가 다가와 친구가 되어주고, 연못속의 비단잉어가 평화로운 정원에서의 한때를 즐겁게 해준다. 또 전시된 원예종 식물들을 구입할 수 있는 분위기 좋은 가든센터에서 허브차를 마시며 꿈결 같은 휴식을 취할 수 있다.

세계꽃식물원 매표소를 지나면 제철 꽃을 피운 화분이 도열하듯 동선을 따라 놓여져 있다. 이곳을 지나면 후원의 온실정원으로 들어서게 된다.

식물원의 지하정원. 지하정원이라 해서 땅 밑에 있는 게 아니라 지면보다 다소 낮게 조성한 정원이다. 열대식물들이 탈없이 잘 자랄 수 있도록 온도조절을 위한 공간배치이다.

꽆이 피는 정원의 풍경. 정원의 중심을 차지하고 있는 거대한 벤자민이 눈길을 끈다.

앵무새에게 모이를 주는 새모이정원 풍경. 앵무새들이 좋아하는 새 모이를 현장에 마련된 자판기에서 꺼내 컵을 대고 있으면 잠시 머뭇거리던 앵무새들이 다가와 먹이를 먹는다. 처음은 한두 마리지만 갈수록 많은 새들이 몰려들어 손등에 앉기도 한다.

가든센터 풍경. 식물원 탐방을 마무리하기에 좋은 곳이다. 식물원에서 직접 재배한 허브를 가공해서 만든 허브티의 맛과 향이 일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