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하의 계절 6월에 걷기 좋은 길 노을길

성하의 계절 6월. 사라져버린 봄의 자리를 냉큼 차지한 여름철 더위가 시원한 바닷바람을 생각나게 한다. 이즈음 시원한 바닷바람 불어오는 걷기 좋은 태안해변길을 찾는다면 노을길을 추천한다.

안면도 백사장항에서 노을이 아름답기로 유명한 꽃지해변에 이르기까지 12km의 해변길 곳곳은 더위를 잊기에 좋은 안면도의 해변 명소가 줄줄이 이어지기 때문이다.
시원한 바닷바람 불어오는 그늘진 모래언덕이 해변길을 수놓는가 하면, 태안 최고의 해송림인 ‘곰솔림 사색길’이 짙은 그늘을 드리우며 웅장하고 아름다운 송림의 자태를 뽐내고, 그 외 크고 작은 해송림 또한 해풍을 실어 나르며 해변길의 더위를 잠재운다. 더욱이 해변에 돌출된 언덕과 야산은 서해의 수려한 풍광을 끌어안고 있는 숨은 명소. 노을길을 걷지 않고서는 쉽게 접할 수 없는 수려한 경관이 가슴 설레게 한다.
노을길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은 노을 진 바닷가. 두여해변 송림전망대와 밧개 언덕바지의 전망대, 방포해변, 꽃지해변 등 서해바다 낙조의 명소가 곳곳에 숨어있다. 게다가 5월에 걸었던 솔모랫길에 견줄만한 해당화군락은 없지만 삼봉, 기지포, 안면, 두여 밧개 등 연이은 해변에서 6~7월에 만개하는 해당화가 점점이 진분홍 꽃을 피워 노을길을 수놓는다. 바다, 갯벌, 해안사구, 곰솔림 등으로 연결되는 독특한 생태계 환경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곳 또한 노을길이다. 노을길을 걷다보면 해안생태계에 대한 이해와 관심을 갖게 되는 소중한 체험의 길도 함께한다.

코스안내와 여행 팁

총연장 12km, 4시간 소요.

안면도 백사장항 → 백사장해변 → 해안언덕 → 삼봉해변 → 기지포해변 → 창정교 → 안면해변 → 두여해변 → 해안언덕 → 밧개해변 → 두에기1봉 → 두에기해변 → 두에기2봉 → 방포해변 → 산림숲길 → 방포항 → 꽃지해변

출발지인 백사장항으로 돌아가려면 버스를 두 번 갈아타야한다. 꽃지해수욕장에서 출발하는 군내버스를 이용하여 안면읍의 승언리에 소재하고 있는 버스정류장으로 이동한 다음, 이곳에서 백사장행 버스를 갈아타고 이동하면 된다. 꽃지에서 승언리까지 가는 버스는 하루 7회 운행 버스시간은 08:05, 11:15, 13:30, 14:40, 15:15, 16:05, 17:20. 백사장항에서 꽃지해수욕장까지 이동하는 시간은 휴식시간 포함 4시간 30분이 소요되니 꽃지 발, 승언리 착 버스시간을 보고 여행계획을 세우자. 승언리에서 백사장항까지 가는 버스는 오후시간 기준 13:20, 14:00, 15:00, 15:50, 16:20, 17:10, 18:10, 18:30. 기타교통수단으로 콜택시(꽃다지콜택시 041-674-4433) 이용.

찾아가는길

잘데와 먹을거리(지역번호041)

잘데로는 백사장항에서 7.2km 동쪽 천수만의 섬 황도의 펜션과 민박을 추천한다. 황도펜션 (041-673-5141), 아름다운황도펜션(041-672-4565), 몰디브펜션(041-672-8161), 바다 마루펜션(041-672-6672), 몰디브펜션(041-672-8161), 바다마루펜션(041-672-6672). 한적한 섬마을의 정취가 묻어나는 이 섬마을은 해안에서 갯벌체험도 가능하다. 먹을거리로는 백사장항의 수산시장을 추천한다. 각종 횟집이 즐비한 항구의 상가에서 맛보는 음식도 좋지만 갓 잡아올린 활어시장에서 해산물을 구입할 수 있고 건어물 또한 한곳에서 입맛대로 고를 수 있다. 백사장항에서 구입한 먹을거리로 펜션에서 저녁만찬을 한다면 좋은 추억거리가 될 것이다(문의 안면도소협 백사장지점 041-673-5040).

백사장을 걷는 듯 경치 좋은 솔밭길 백사장해변길 1.2km

백사장항 어물전에서 노을길은 시작된다.

어물전을 지나 해변으로 이동하면 커다란 이정표가 안내도와 나란히 도보여행객을 맞이한다. 목적지인 꽃지해변까지 11.9km가 남았음을 표시해놓은 이정표를 뒤로하고 걷기를 시작하면 드넓은 백사장해안이 펼쳐진다. 초입의 길은 해안의 가장자리를 따라 나있지만 이내 해변의 송림으로 들어선다. 송림의 길은 모래사장에 살짝 걸치듯 나있어 송림을 걷는 것인지, 모래사장을 걷는 것인지, 모호한 기분을 느끼게 한다. 송림과 모래사장을 모두 걷고 싶은 여행객의 마음을 아는 듯이 말이다.
솔밭길이 모래사장과 거의 붙어있는 구간의 백사장해변 길은 전통누각에 올라서서 프레임 사이로 풍경을 즐기는 듯 색다른 느낌을 준다. 백사장해변 길을 걷는 내내 훤히 바라다 보이는 백사장해안. 휴일을 맞아 도심을 떠나온 여행객들이 물 빠진 해안에서 고동과 조개를 주우며 한가롭게 노니는 풍경이 잠시 갈 길 먼 도보여행객의 마음을 모래사장으로 끌어낸다.
송림을 걸으며 해변을 시원하게 바라볼 수 있는 1.2km의 이 구간은 백사장 해변의 끝, 해발 30m 가량의 해안 산언덕에서 끝이 난다. 백사장해안의 송림을 걷는 중 갑자기 나타난 공터와 그 언저리 펜션과 맞닥뜨린다면 백사장해안 걷기는 거의 마무리단계. 펜션 쪽으로 길을 잡아 비포장 길을 따라가면 백사장해변의 남쪽 끝으로 길은 이어지고 산언덕 아래 갯바위지대가 펼쳐진다.

언덕바지에서 산정의 경관을 훔치다

백사장해안길은 서해바다를 바라보는 산언덕으로 오르는 계단에서 사실상 끝난다. 해발고도 30m 가량의 산언덕을 오르고 다시 내려가면 삼봉해변으로 길은 이어진다. 0.3km의 산언덕길.

계단을 오르고 나면 완만한 경사의 통나무계단을 지나 걷기 좋은 산길로 접어든다. 숲은 이내 걷히고 멋스러운 능선길이 마음을 이끄는 언덕바지에 오르면 전망대에 다다르게 된다.
산언덕을 오르는 동안 간간히 수풀사이로 보이던 바다가 언덕바지 전망대에 올라서자 드넓게 펼쳐진 풍광. 지금껏 걸어 온 백사장해안이 한눈에 들어와 시원한 눈맛을 선사한다. 잠깐 올랐는데도 힘들게 오른 산정에서나 맛볼 수 있는 호쾌함을 느낄 수 있다는 것. 노을길은 꽃지해변에 이르는 동안 이렇게 몇 번이고 언덕바지 산정의 풍광을 훔치듯 보여준다.
전망대를 오르지 않고 계단이 시작되는 곳에서 계속 해변길을 걷고 싶다면 갯바위 쪽으로 길을 잡아 산모롱이를 돌아나가면 삼봉해변으로 길을 이어갈 수 있다. 그러나 이 길은 만조 때 바다 속으로 사라진다. 마음이 내키면 해안을 계속 걷되 물때가 맞지 않으면 사고로 이어질 수 있으니 걷기를 포기하는 것이 좋다.

삼봉해변의 시작 갯바위해변, 갯바위 생태체험도 가능해

언덕바지 전망대를 뒤로하면 경사진 언덕길이 이어진다.

이 길을 따라 언덕을 내려서다보면 건너편에 또 다른 산언덕이 해안에 면한 것을 볼 수 있다. 삼봉해안의 지명이 유래되는 봉우리다. 이곳은 안면읍 창기리 바닷가. 해안에 접하고 있는 바위가 마치 3개의 산봉우리처럼 생겼다 해서 지어진 이름이다.
언덕의 내리막 끝에는 와이드뷰 사진이 걸린 안내판이 해변에 설치되어 있다. 왼쪽 끝 삼봉을 기준으로 치도, 지치, 삼섬, 뒷섬, 울미, 갈마도, 거아도, 곰섬 등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 해안의 풍경사진이 걸려있는 것. 삼봉해수욕장의 시작점이기도 한 이 해변은 갯바위가 발달한 것이 특징이다. 이곳에는 조개, 고둥, 게, 말미잘 등이 서식하고 있어 갯바위 생태체험이 가능하다.

삼봉해변, 매력적 넘치는 소나무숲길을 걷다

갯바위 해안을 지나 삼봉에 이르면 삼봉 뒷자락 슈퍼를 겸하고 있는 민박집이 보인다.

이 집의 이름은 ‘바다사랑민박.’ 이 민박집 앞으로 나있는 콘크리트 포장로를 따라가면 삼봉해안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삼봉해안길 첫머리를 장식하고 있는 것은 ‘곰솔림사색길.’ 태안해안 제일의 소나무숲길로 이름값을 톡톡히 하고 있는 길이다.
“뭉술 뭉술” 곰의 털처럼 잎이 거칠어 곰솔이라 불리는 소나무. 이 나무들이 빽빽한 숲을 이루고 있는 곳에 이르면, 곰솔이 하늘을 뒤덮은 곧은길을 걷게 된다. 바라만보아도 탄성이 절로 나오지만, 이 길을 무작정 걷고 싶은 욕구가 탄성을 앞설 정도. 숲에 해무라도 깔리거나 해질녘 사광이 숲을 비출 때면 더욱 신비함이 감돌아 사색의 깊이를 더하게 된다.

곰솔림을 벗어나면 시간이 빚어낸 자연의 명작이, 해당화 피고 지는 아름다운 해변

곰솔림사색길에 가면 숲의 중심을 가로지르는 곧은길을 걷다가 해변 쪽 언덕으로 나 있는 실핏줄처럼 얽힌 샛길 또한 걸어보자.

삼봉해안을 바라보며 매력 넘치는 곰솔길을 걸을 수 있다. 이 길을 걷다보면 삼봉해안의 모래사장으로 길은 이어진다.
삼봉해안은 해안사구가 발달한 곳으로 유명하다. 바다가 해변으로 밀어올린 모래를 바람이 모래사장 너머로 다시 밀어 올려 언덕진 모래밭이 해안사구, 해안사구가 형성되기까지 수 천 년 기나긴 세월이 필요하다. 자연의 명작이 따로 없는 것. 무구한 세월 공들여 바다와 바람이 빚어낸 신비의 작품이다.

이렇게 형성된 해안사구에는 사막지형에서 잘 자라는 식물이 정착함으로써 사구와 함께 독특한 해안풍경을 연출한다. ‘통보리사초’와 ‘해당화’가 그것. 삼봉해안 사구에서 군락을 이루며 자라는 식물이다. 5월 말경 피기 시작하여 여름내 절정을 이루는 해당화는 여름이 끝나갈 즈음 왕발울 만 한 붉은 열매를 맺는 화사한 빛깔의 해당화와 뭉툭한 이삭을 맺는 통보리사초의 푸른 빛깔이 어우러져 아름다운 사구의 경관을 제공하고 있다.

장애우도 함께 상생의 해안길

삼봉해안 사구를 따라 모래사장을 걷다보면 데크로드로 길은 이어진다.

대부분이 모랫길인 해안길을 휠체어를 탄 장애우도 함께 이용할 수 있도록 해안사구에 데크로드를 설치한 것. 데크로드를 따라 어려움 없이 휠체어로 해변을 산책하는 것으로 끝나지 않는다. 이 길은 다시 콘크리트 포장로를 지나 송림을 지나고 기지포해변의 데크로드와 연결된다.
송림을 벗어나면 ‘기지포지구 해변길 탐방안내센터’ 앞에서 데크로는 시작되고 삼봉해안과는 사뭇 다른 풍경 속으로 빠져들게 된다. 더욱 넓어진 해안사구에서 왕성하게 자라고 있는 해안사구식물들이 성하의 계절 6월을 맞이한 기지포해안을 채색하고 있다. 데크로드를 이용하여 장애우도 불편 없이 해안식물을 가까이에서 관찰할 수 있도록 배려한 이 길은 목적지 꽃지해안을 9km 남겨두고 끝이 난다.

기지포자연관찰로에서 창정교까지

휠체어를 타고 해안길을 산책할 수 있는 데크로드의 끝은 사구 위로 나있는 ‘기지포자연관찰로’로 이어진다.

평소 보기 드문 해안사구 식물상을 볼 수 있는 이 해안길은 들락날락 사구와 송림을 오가며 사구의 식생을 관찰할 수 있다. 메마른 모래밭, 거센 바닷바람, 뜨거운 햇살을 견디는 식물의 특징을 잘 지닌 식물로 해당화, 통보리사초, 모래지지, 갯방풍 등이 그것. 해안사구식물이 무성하게 자라는 기지포해안의 푸른 사구와 그 너머 모래사장, 그 너머 바다가 어우러져 독특한 풍광도 즐길 수 있다.
길은 다시 곰솔림으로 접어든다. 육지의 소나무와 다르게 바닷가에서 잘 자라는 곰솔의 또다른 이름은 해송. 숲을 걸으며 생각해보니 “‘곰솔림’보다는 ‘해송림’이 어감 상 잘 어울린다.”는 생각을 하며 기지포해변길을 걷다보면 ‘노을길’과 썩 어울리는 전망대 두 곳을 만나게 된다. 백사장해변의 언덕바지 전망대와는 달리 해수면에 눈높이를 맞춘 평지해변의 전망대가 그것. 바닷가 일몰을 감상하기에도 좋지만 해안사구와 어우러진 기지포해안을 아름답게 바라볼 수 있다.
기지포 해송림의 끝에 마련된 쉼터를 지나 길을 재촉하면 창정교에 이른다. 백사장항에서 시작하여 안면읍 정당리 앞 깊숙이 들어간 갯골을 가로질러 방포항까지 이어지는 해안도로 상의 이 다리는 노을길에서 유일하게 차로를 이용하는 구간이다. 다리만 건너면 길은 다시 해안길로 이어진다.

안면해변에서 두여해변에 이르는 노을길. 그리고 해당화

창정교를 건너자마자 노을길은 다시 해변길로 접어든다.

안면해변길로 들어서는 것. 송림우거진 숲으로 길은 이어지다가 드넓은 모래사장이 보이는 안면해변의 해안사구로 길은 이어진다. 이 길을 따라 가다보면 초소인 듯 전망 좋은 모래언덕에 군사시설이 설치되어 있는 곳을 지나고 모래사장을 지나 다시 해안사구를 이용하여 안면해변 구간의 노을길은 계속된다.
해안사구길을 지나면 나타나는 해송림은 폭이 짧은 방풍림. 둑처럼 변해버린 사구위로 숲이 조성되어있는 아름다운 길이다. 해변 언덕진 곳의 송림은 따가운 햇볕을 막아주고 해변 경관을 감상하면서 쉬거나 걷기에 좋은 곳이다. 바다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받기에 좋은 이곳은 관광객들이 삼삼오오 모여앉아 송림의 그늘을 즐기고 있다.

안면해변에서 두여해변으로 별다른 구분 없이 해변의 명칭만 바뀌어 해변길은 계속된다. 두여해변으로 접어들면서 안면도 해안도로가 해변길로 바짝 다가와 자동차 소음이 간간히 들리지만 귀에 거스를 정도는 아니다. 송림을 사이에 두고 차도와 나란히 나있는 두여해변길은 여전히 걷기에 좋다. 송림을 벗어나 탁 트인 해변의 풍광을 즐기며 걷는 목책길도 운치있지만 목책길 끝 길게 뻗은 해안사구 생태탐방로가 눈길을 끈다. 두여해변의 끝 산언덕과 바다로 불쑥 나가 섬처럼 떠있는 갯바위가 바다와 어우러진 그윽한 풍경 속으로 해안길을 인도하고 있다.
생태탐방로를 지나면 자연그대로의 해안사구를 걷는가하면 사구를 뒤덮은 송림을 지나기도 한다. 그 길을 가는 동안 길가 곳곳에 듬성듬성 피어난 진분홍의 해당화가 발길을 잡는다. 무성히 자란 짙은 녹색의 통보리사초가 군락을 이루는 곳에서 키 작은 해당화가 수줍은 듯, 유난히 하늘거리는 꽃잎을 넓게 펴고 걷기여행객의 피로를 풀어주는 것. 6월의 두여해변을 걷는다면 해변의 끄트머리 산언덕까지 잊을만하면 나타나는 해당화와 눈인사를 하자.

대자연의 신비를 간직한 두여·밧개해변 그 비밀이 한눈에

두여해변을 뒤로하고 밧개해변으로 넘어가는 산언덕은 해발 40m. 백사장해안의 언덕보다 두곱절의 높이다.

밀물시 200m 가량의 해변길을 이용하지 못하기 때문에 언덕길의 거리 또한 두곱절이다. 이곳을 지날 때 썰물이라면 갯바위해변길을 이용하여 산언덕을 오르는 수고를 조금은 덜수 있다.
갯바위해변에서 계단을 타고 경사면을 오르면 밧개해안 권역으로 길은 이어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길목마다 세워둔 고마운 이정표가 지금까지의 이동거리와 위치를 알려주기 때문. 이정표를 뒤로하고 언덕바지에 오르면 바다를 바라보기 좋은 자리에 평의자 두 개가 놓여있는 곳에 닿게 된다. 이곳에서는 180도로 펼쳐진 시원한 풍광을 즐길 수 있다. 밧개해변이 한눈에 들어오고 서쪽으로 수평선을 그리며 끝없이 펼쳐진 서해바다 그리고 두여·안면해변까지 한 폭의 파노라마로 엮어낸다.
언덕바지 평의자 두 개가 있는 곳은 나름대로 호방한 풍광을 자랑하지만, 산언덕의 중간 쯤 밧개해변 쪽으로 나있는 전망대에 이르면 두여·밧개해변을 장식하고 있는 희귀한 지층의 구조를 목격하게 된다. 지형이 아름답고 나무가 우거져 도인들이 도를 닦던 마을이라 하여 해변의 이름을 ‘도여’라 불렀다는 지명유래가 된 큰 물결모양의 지층. 이 지층은 대규모지각변동에 의해 구부러져 있는 형태의 습곡이 해변을 따라 크게 노출되어 있어 장관을 이룬다.

해변길을 지나 야산에 오르다. 밧개해변에서 두에기해변까지

두여·밧개 산언덕 전망대를 뒤로하고 밧개해변으로 노을길은 다시 이어진다.

두여의 해변길을 빼닮은 아름다운 해변길을 이곳에서도 걸을 수 있다. 듬성듬성 해당화가 군락을 이루거나 몇 송이 피어있는 해당화가 반기는 해변길은 ‘5코스 노을구간’임을 알리는 문주가 서있는 야산으로 길은 이어진다. 해발고도 70m 남짓의 봉우리 두 개를 넘어야 하는 0.7km의 구간. 총 12km의 노을길 3분의 2를 소화한 끝에 만난 야산을 넘기가 다소 버겁다.
버거운 걸음으로 오르기 시작한 노을길 막바지의 난코스 두에기의 첫봉우리를 오르내리나면 인적 드문 자그마한 해변으로 길은 이어진다. 이곳이 두에기해변. 해발고도 70m의 산봉우리 사이에 형성된 해변이다. 모래 한 톨 없이 자갈이 깔린 이 해안은 물결에 자갈구르는 소리가 섞여 파도소리가 독특하다.

방포해변에서 산 넘어 남쪽 꽃지해변까지

두에기해변을 뒤로하고 나머지 봉우리에 오른 후 임도를 따라 내려가면 해안에 아늑하게 자리 잡은 평화로운 갯마을 풍경이 펼쳐진다.

방포해변에 자리 잡고 있는 이 마을을 지나는 해변길은 해변 자갈밭에 놓인 대형벤취가 인상적이다. 그 풍경 속 꽃지해안의 할미할애비바위가 방파제 너머로 조망되는 아담한 해변을 지나면 야산으로 길은 이어진다.
두에기봉처럼 두 개의 봉우리를 넘어야하는 것은 아니지만 해발고도 70m, 거리 0.7km. 한층 더 버거워진 걸음을 떼야한다. 이 야산을 오르다보면 작은전망대에서 아담하고 한적한 방포해안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고, 산봉우리 너머 8부능선 쯤의 전망데크에서 방포항과 그 너머 꽃지해변, 꽃지해변의 할미할애비바위가 한눈에 들어오는 풍광을 접할 수 있다. 방포항으로 내려서서 방포항과 꽃지해안을 잇는 꽃다리를 건너면 꽃지해안의 명소 할미할애비바위로 해안길은 이어지고 12km의 노을길은 여기서 끝이 난다.

서해최고의 일몰을 볼 수 있는 곳, 꽃지해안의 할미할아비바위

꽃지해안의 할미할아비바위.

태안하면 떠오르는 것이 ‘할미할아비바위의 낙조’라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서해최고 낙조풍광을 자랑한다. 대개 해안은 여름한철 관심이 가는 곳이지만 이곳만큼은 낙조를 보러오는 관광객들로 사계절 붐빈다. 해가 떨어지는 방향이 두 바위 사이일 때 가장 아름답지만 그 외의 풍광도 낙조의 아름다움을 감상하는데 부족함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