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둔산 절경이 한눈에 선야봉

충청남도에서 유일하게 평균 고도 250m를 상회할 만큼, 산이 높고 험하기까지 한 금산 산지의 특성을 실감할 수 있는 산이 있다.

선야봉(758m)이 그것. 선야봉은 금산의 진산 진악산(732m)보다 14m 높은 금산의 명산이다. 그럼에도 이 산이 명성을 얻지 못한 이유는 서대산, 대둔산, 진악산 등 주변에 명산이 많아서이기도 하지만 불편한 교통이 주된 원인이었다. 산지가 발달한 금산군의 남부 깊숙한 오지에 산이 위치하고 있기 때문이다.
주변 산의 명성에 가려, 불편한 교통 때문에 ‘금산의 숨은 명산’이라는 꼬리표를 달고 있던 선야봉은 이제 더 이상 그 꼬리표를 달지 않는다. 산의 동쪽 자락에 중부권 최대의 테마휴양림인 ‘금산산림문화타운’이 조성되어 산객들의 발길을 불러 모으고 있기 때문이다.
금산산림문화타운이 위치하고 있는 느티골을 기점으로 선야봉, 신선봉에 차례로 오르고 오십폭포로 하산을 하여 느티골로 내려서는 원점회귀형 종주산행을 하면 휴식시간을 포함하여 적어도 4시간정도의 시간이 소요된다. 총 산행 거리는 7.8km, 선야봉과 신선봉(752m)을 잇는 0.8km의 편안한 능선과 산행 막바지 3km의 평지에 가까운 임도와 계곡 길 외에 산을 오르고 내려가는 구간은 4km. 경사 심한 비탈과 칼바위 날등, 절벽구간 등 높고 험한 선야봉 산행의 매운 맛을 보여준다.
단체산행 시 5시간 정도 여유 있게 산행시간을 잡는 것이 좋다. 등산 초심자에게는 쉽지 않은 코스이기 때문이다.

산행안내

찾아가는길

이용문의 전화

금산산림문화타운 관리사무소 041-753-5706

‘금산건강숲’ 표석에서 산제단 터까지 0.48km

느티골 종주산행은 휴양림 매표소를 지나 320m 전방 ‘금산건강숲’표지석이 있는 전원마을에서 시작한다.

표석이 가리키는 방향으로 길을 잡으면 대여섯 채의 전원주택이 마을을 이루고 있는 곳을 지나고 다리를 건너게 된다. 다리를 건너면 나뭇가지에 “알록달록” 여러 개의 리본이 매달려 있는 등산로 입구를 발견하기에 어렵지 않다.
표석에서 입구까지의 거리는 약 70m, 입구에서 잠시 배낭을 내려놓고 안전산행을 위한 준비운동을 하도록 하자. 선야봉 등산로 입구에서 산제단 까지 0.41km는 경사가 매우 심한 구간으로 179m의 고도를 높이는 구간이다. 가파른 구간을 지나다보면 힘은 들지만 오를수록 상승감을 맛볼 수 있는 구간이다. 선야봉이 북쪽으로 줄기를 뻗어 내리며 일군 556봉, 487봉 연봉이 점차 눈높이에 이르고 마침내 밟고 서있는 능선부의 높이와 엇비슷해지는 것.
첫 번째 구간의 종착점 산제단 터를 향해 오르다보면 0.24km 지점 바위지대를 지나게 된다. 짧은 거리를 이동이지만 107m의 고도를 높이는 험한 구간, 전망이 좋으니 바위에 걸터앉아 잠시 쉬었다 가는 것도 좋다. 556봉과 487봉이 연봉을 이루며 북으로 내닫는 선야봉 줄기가 한눈에 들어오며 선야봉 줄기 동쪽자락 끝에 걸려있는 느티골 풍경이 아스라이 조망되어 심산유곡의 풍치를 즐길 수 있다.
바위지대를 지나 산제단 터까지 오르는 구간 또한 험하기는 마찬가지, 0.17km의 거리를 두고 74m의 고도를 높이는 구간이다. 이 구간의 막바지에서 뒤를 돌아볼 일이다. 선야봉 줄기 능선 너머로 바위병풍을 드러낸 대둔산이 넌지시 인사를 한다. 해발고도 406m 지점에 위치하고 있는 산제단 터는 오래 전 느티골에 살던 무속인이 몇몇의 주민들과 함께 기도를 드리던 기도터였다. 무속인이 죽은 이후 그 맥은 끊기고 지금은 그 흔적만이 남아있다.

산제단 터에서 511봉까지 0.56km

산제단 터를 지나면 걷기 좋은 능선길이 시작된다.

이곳에서 511봉까지 0.56km를 이동하면서 105m의 고도를 높인다. 평지 같은 능선과 가파른 능선을 계단 오르듯 하면서 453.9봉에 오르고 다시 511봉에 오르는 이 구간은 능선 오른쪽 숲 너머로 산정부가 조망된다. 능선을 걸으며 정상을 향해 앞으로 가야할 길을 가늠할 수 있는 것. 이 구간의 능선부는 소나무와 참나무가 혼재된 숲이 짙어 나뭇잎 무성한 봄부터 가을까지는 숲속 산행을 즐길 수 있다.
511봉에 오르면 산제단 터 직전, 뒤돌아보았던 대둔산이 모습을 달리하며 숲 너머로 조망된다. 이곳부터 정상에 이르기까지 대둔산은 점차 모습을 드러내며 고도를 높일수록 변화무쌍한 모습으로 다가온다. 능선 초입부터 눈에 띄던 신선풀무대가 511봉에서는 더욱 가깝게 조망된다. 이 봉우리에서 신선풀무대를 향해 가려면 안부로 내려 선 다음 정상을 향해 가파른 능선을 타고가야 한다.

511봉에서 노송전망대까지 0.59km

511봉을 뒤로하고 신선풀무대를 향하자면, 안부로 내려선 다음 0.16km의 가파른 구간을 오르게 된다.

이후 노송전망대까지 평이한 능선으로 이어지지만 칼바위능선이 곳곳에 발달하여 발밑을 주의하며 산행을 해야 한다.
선야봉 등산로는 오십폭포 위 절벽을 타고 가는 구간 외에는 이렇다 할 시설이 설치되지 않은 천연의 산이다. 로프나 난간을 설치하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산길이어서 때로는 위험할 수도 있지만 그렇기 때문에 산행의 묘미를 더욱 느낄 수 있는 산이기도 하다.
511봉을 뒤로하고 이 구간을 지나면서 오른 쪽을 바라보면 북서쪽 선야봉 능선너머로 바위벼랑을 드러낸 대둔산의 산세가 여실히 드러나는 풍경과 마주하게 되며, 점차 고도를 높여갈수록 대둔산은 그 큰 몸체를 드러내기 시작한다. 노송전망대에 이르면 대둔산과 함께 바위벼랑을 드러낸 천등산이 한눈에 들어온다. 노송전망대는 암릉구간의 척박한 땅에 뿌리를 내린 근사한 노송이 자라는 곳으로 선야봉 산행의 포인트, 전망 좋은 곳이다.

노송전망대에서 신선풀무대까지 0.66km

‘신선풀무대(749.5m)’는 선야봉을 0.25km 앞둔 지점에 솟은 기암절벽의 봉우리이다.

생김새가 화롯불에 바람을 불어 넣는 풀무를 닮았다 하여 지은 이름이라 전해온다.
노송전망대를 지나 신선풀무대를 향해가자면 0.66km의 거리를 두고 186.4m의 고도를 높여야 한다. 이 구간은 대부분 가파른 능선을 오르는 구간으로 오를수록 칼바위능선을 타고 가는가하면 갑자기 나타난 벼랑 위나 바위에 올라 파노라마처럼 거침없이 펼쳐진 풍광에 넋 놓을 곳이 많다.
숨 돌릴 틈 없이 계속 가파른 능선을 타는 수고로움 끝, 풀무대 직전 북쪽은 첩첩산중 느티골이 아스라이 조망되는 가운데 그 너머 겹겹의 능선을 이루는 대둔산과 계룡산, 진악산, 서대산, 천태산 등 명산의 파노라마가 펼쳐진다. 이윽고 신선풀무대에 오르면 북서쪽으로천등산과 대둔산이 우람한 산세를 드러낸 풍광이 펼쳐지고, 서쪽으로 두루뭉술 선야봉 정상이 조망된다. 동남쪽은 선야봉의 주 능선이 남동쪽으로 달리며 신선봉을 일구고 다시 남쪽으로 내닫는 풍광이 조망된다.

신선풀무대에서 선야봉까지 0.24km

신선풀무대에서 선야봉으로 이동하면 안부로 살짝 내려서서 정상을 향한다.

해발고도 749.5m의 신선풀무대와 758m의 선야봉을 잇는 구간으로 기복 없이 정상으로 이동할 수 있다. 정상부에는 헬기장이 있고 정상표석 없이 나뭇가지에 ‘선야봉 정상’임을 알리는 판자가 매달려 있어 이곳이 선야봉 정상임을 알리고 있다. 정상 주변으로 숲이 올라와 나무들이 주변을 감싸고 있어 전망은 좋지 않다. 정상에서 남동쪽 신선봉 가는 길목에 숲이 트여 전망을 즐길 수 있는 곳에서는 가까이로 백암산이 그 너머로 황악산, 민주지산, 덕유산 등의 명산을 찾아볼 수 있다.

선야봉에서 신선봉까지 0.8km

선야봉에서 신선봉까지 0.8k 구간은 산책하듯 평지 같은 능선 길을 걸으며 편안히 이동할 수 있는 착한 구간이다.

758m의 선야봉과 752m의 신선봉, 두 봉우리를 잇는 이 구간은 참나무가 군락을 이루는 숲으로, 능선을 타는 내내 계절 따라 숲의 정취를 느끼며 여유로운 산행을 할 수 있다. 봄부터 여름까지, 신록과 녹음, 단풍 등 철따라 활엽수림의 정취를 흠뻑 느낄 수 있어 좋은 이 구간의 끝 신선봉에 서면 신선풀무대에서 바라본 대둔산이 선야봉 오른쪽으로 비껴선 모습으로 조망된다.

신선봉에서 오십폭포지나 임도까지 1.44km

신선봉에서 느티골로 하산을 하기 위해서는 오십폭포를 향해 하산을 시작하면 된다.

신선봉을 뒤로하고 하산을 시작하면 백암산과 선야봉 사이 깊은 골짜기를 이루는 느티골 금산 산림문화타운 상류가 아스라이 조망된다. 신선봉에서 오십폭포까지 이 구간은 0.83km의 짧은 거리를 두고 288.5m의 해발고도를 낮추는 구간으로 매우 가파른 산길을 내려가야 하므로 주의해야 한다.
신선봉에서 하산을 시작해서 0.62km 지점에 다다르면 물소리에 이끌려 숲 너머 바위절벽으로 시선은 고정된다. 하산 길에 오십폭포가 있다 했으니 이 것을 오십폭포로 잘못 알기도 하지만 더 내려가다 보면 자연스럽게 오십폭포가 아니었음을 알게 된다. 오십폭포로 오인한 무명폭포를 지나고 나면 계곡을 건너게 되고 하산 길은 오십폭포 벼랑 위로 이어진다. 이 구간은 매우 위험하니 설치해놓은 밧줄을 이용하여 안전을 확보하는 것이 필수. 벼랑 길을 벗어날 때 까지 긴장을 늦추어선 안 된다.
폭포가 흘러내리는 바위벼랑의 높이가 50m라 해서 ‘오십폭포’로 불리는 이 폭포는 평소 수량이 적은 게 아쉽지만 여름철에는 거대폭포의 웅장함을 즐길 수 있는 선야봉의 명승이다. 오십폭포에서 산행의 실질적 종착점인 임도까지 0.61km의 거리를 두고 142.1m의 해발고도를 낮추어야한다. 이 구간은 너덜지대를 지나는가 하면 돌부리가 많은 길을 지나기도 하면서 계곡을 끼고 걷는 구간이라서 산행의 피로가 쌓이는 구간이다. 이 구간에서 마무리를 잘 하면 여유롭게 걸으며 산행을 마칠 수 있는 3.3km의 정겨운 길이 이어진다.

심심산골 느티골 계곡 따라 걷는 길 3.03km

해발고도 650m의 백암산. 그리고 선야봉.

두 산의 줄기가 서로 마주보며 북쪽으로 'V'자 형을 그리며 뻗어나간 그 사이는 깊은 골짜기를 이룬다. 이 골짜기의 이름은 '느티골.' 골짜기 주변에 느티나무가 많아서 지어진 이름이다.
오십폭포를 지나 선야봉 등산로를 벗어나면 느티골 골짜기 임도로 내려서게 된다. 이곳이 백암산·선야봉의 계곡 물이 모여 느티골계곡이 시작되는 곳이자 두 산의 줄기가 북쪽을 향해 V자를 그리며 내달리기 시작하는 지점이기도 하다. 이 지점부터 선야봉 권역의 남쪽 자락과 백암산 권역의 서쪽자락, 그 사이 느티골 일대에 금산군에서 산림문화타운을 조성하면서 오염되지 않은 순수 그대로의 산림휴양의 명소로 이름 나 있다.
느티골 계곡 따라 3.3km의 계곡 길을 걷다보면 산림생태문화체험단지, 남이자연휴양림, 느티골산림욕장 등의 시설을 갖추고 있다. 시원한 여름이 즐거워지는 계절에 선야봉에 올라 호연지기를 키우고 하산 후 남이자연휴양림의 물놀이장과 캠핑장에서 무더운 여름의 한 때를 보내는 것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