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과 함께하는 충남의 명산, 홍길동의 무대가 되었던 무성산
무성산(614m)은 공주시 우성면과 정안면, 사곡면에 걸쳐있는 산이다.
홍길동성과 동굴이 있는 것으로도 유명한 이 산은 오를 수 있는 등산로가 많지만 샘골에서 시작하여 샘골로 내려와 산행을 마치는 원점회귀형 코스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한천리 마을회관 아래 네거리를 이정표를 기점으로 샘골 방면으로 길을 잡아 동쪽 능선을 이용하여 홍길동산성을 지나 정상에 오른 다음 계속 남쪽으로 길을 잡아 산행의 출발지인 샘골로 하산하여 산행을 마치면 거리도 적당하고 어렵지 않게 종주코스를 소화할 수 있다.
무성산에 오르면 홍길동산성에서 잠시 쉬며 성벽을 살펴보자. 정상부에 있는 홍길동산성은 더 이상 전설의 성이 아니기 때문. 연세대학교 설성경 교수의 연구결과 홍길동은 조선시대 때 살았던 실존인물임이 밝혀졌고 이 성이 홍길동이 활동의 본거지로 삼았던 곳임이 밝혀졌다.
설 교수의‘홍길동의 삶과 홍길동전’에 의하면 홍길동은 조선 초 15세기 중엽 명문가의 자제로 태어났으나 첩의 자식이라 출세 길이 막히자 만민평등을 외치며 활빈당을 결성한 후, 사회정의를 구현하는 활동을 하다가 관군에 붙잡혔으나 무리를 이끌고 탈출하여 일본 오키나와로 진출, 그곳에서 민권운동 선구자가 되었다는 것이 역사적 사실임을 알 수 있다.
산행안내
- 산행유형 : 원점회귀형(9.8km)
- 산행시간 : 순수 이동시간 3시간 30분. 산행시간 조절은 탐방객 사정에 따라 산출
- 산행코스 : 샘골주차장 → 0.47km → 갈림길 → 1.46km → 한천·평정갈림길 → 1.33km → 홍길동성 입구 → 2.00km → 무성산 정상 → 0.46km → 홍길동굴갈림길 → 0.69km → 대중·한천갈림길 → 1.64km → 330봉 → 1.7km → 샘골주차장
찾아가는 길
- 내비게이션 명칭 검색 : 한천리마을회관, 충청남도 공주시 우성면 한천리 136-1.
- 대중교통 : 대전-당진고속도로 공주IC 통과 후 생명과학고사거리 방면으로 우회전, 과학고 사거리에서 다시 우회전 후 우성 방면으로 계속 직진하면 연미터널을 통과한다. 연미터널 통과 후 500m 전방 공주시농업기술센터 방면 우측 길로 진입하면 U턴, 350m 전방 우측 길로 진입 후 좌회전. 굴다리 통과 후 직진하여 천변길을 따라 계속 직진하면 된다. 6.6km 전방이 목적지다.
샘골 주차장에서 한천·평정 갈림길까지 1.93km
샘골주차장에서 무성산 종주산행을 하려면 영천고개로 길을 잡아 직접 무성산을 향해 오를 수 있고, 샘골의 중심을 가로지르는 임도를 따라 고갯마루까지 이동 후 홍길동산성을 거쳐 정상에 오를 수 있다.
또 다른 코스는 주차장 동쪽 샘골로 이동하여 민가를 지나 포장임도를 이용하여 0.47km 이동 후 왼쪽 산길로 접어들어 능선에 오른 후 산행을 시작하는 것. 이 코스가 오르락, 내리락 능선을 즐기며 여유 있게 종주산행을 마칠 수 있는 무성산 제일의 코스이다.
무성산 종주의 첫 번째 목표점인 한천·평정 갈림길을 가기위해서는 이정표가 있는 곳으로 이동하여 동쪽방향 샘골을 확인 후 민가를 지나 산행을 시작한다. 임도를 따라 400m 남짓 오르면 길 왼쪽에 산길로 접어드는 길이 보인다.
이 곳이 산행의 시작 점. 50m 남짓 산길을 따라 이동하면 능선길이 시작된다. 벌목작업이 한창인 길을 지나는 초입, 간간히 나뭇가지에 붙어 있는 빨간 리본을 확인하면서 산행을 하면 목표점 가는 길을 벗어나지 않는다.
벌목작업장을 벗어나면 본격적인 능선길이 시작된다. 주차장에서 벌목작업장 끝까지의 거리는 1.3km의 거리를 두고 200m의 고도를 높여야 한다. 이렇게 산행 초입에 고도를 높이고 나서 능선길을 만나면 첫 번째 목표점까지는 여유있게 능선을 타게 된다. 0.63km의 거리를 두고 32m의 고도만 높이면 될 정도로 걷기 좋은 능선 길이 기다리고 있다.
한천·평정 갈림길에서 홍길동산성 가는 길 입구까지 1.33km
한천·평정 갈림길은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의자 두 개가 놓여있는 갈림길이다.
여기에서 능선을 타고 계속 가면 평정리로 떨어지게 된다. 서쪽 내리막길로 길을 잡아야 종주산행을 계속할 수 있다.
갈림길에서 서쪽으로 길을 잡으면 30m 가량 고도를 낮춘 다음 계속해서 능선을 타게 된다. 안부로 내려선 다음 0.74km의 거리를 두고 70m의 고도를 높이는 이 구간은 처음에는 완만하다가 막바지에 비탈이 심해지지만 거리가 짧아 어려움 없이 오를 수 있다.
비탈을 오르고 나면 임도로 길은 이어진다. 임도를 따라 북쪽으로 이동하면 평정리로 가는 삼거리. 이곳에서 왼쪽 임도로 들어서면 60m 전방에 홍길동성 가는 길 입구임을 알리는 이정표를 볼 수 있다.
홍길동산성 가는 길 입구에서 정상까지 2.0km
홍길동산성 가는 길은 입구부터 가파르다.
정상부의 능선까지 0.93km의 거리를 두고 360m의 고도를 높여야하는 이 구간이 본 종주산행에서 제일 힘든 코스. 이 구간만 소화하고 나면 능선 길을 걸으며 여유 있는 산행을 정상까지 즐길 수 있다.
가파른 구간을 오르고 나면 보상이라도 하듯 능선 길은 느긋하게 드러누워 여유로운 산행을 즐기기에 부족함이 없다. 이 구간은 간간히 뜻밖의 풍광을 즐길 수 있는 전망 좋은 쉼터도 있고 지루하지 않을 만큼 오르락내리락 능선을 타고 가는 재미를 선사한다. 가파른 오르막의 끝에서 홍길동산성까지는 0.92km의 거리를 두고 10m의 고도를 높이게 된다. 이 고도차는 절대치는 아니지만 그만큼 구간 전체에 걸쳐 오르내리는 동안 심한고도차가 없다.
실존인물 홍길동을 뒷받침하는 산성
능선을 타고 가다가 아무렇게나 쌓은 돌무더기가 줄지어 있는 곳에 이른다면 이곳이 바로 홍길동 산성임을 잊지 말자.
실존인물 홍길동과 허균의 소설 속 주인공 홍길동을 연구한 연세대학교 설성경 교수는 홍길동이 일본에 건너가서 왕이 된 사실을 증명할 때 무성산의 홍길동산성을 논한 바 있다.
일본 오끼나와 최남단 하데루마에는 ‘오야케 아카히치(홍가와라, 洪家王)’이라는 민중영웅이 있었고 그가 주장한 봉건제도 타파와 만민평등사상이 홍길동이 주장한 활빈사상과 그 맥을 같이하며, 미야코섬의 성터를 보면 홍길동이 주 활동무대였던 충남 공주시 사곡면 계실리에 있는 무성산의 홍길동산성과 똑같이 자연석을 거칠게 쌓은 축성술이 일치한 사실 등 여러 정황을 종합 일본 류큐열도 하데루마의 ‘오야케 아카하치‘와 ’홍길동‘은 동일 인물임을 또한 증명한다.
성벽을 넘어야 정상으로 향하는 길이 이어진다. 홍길동성에서 정상까지의 거리는 170m, 정상까지 가는 동안 평지 같은 정상부의 길을 따라 표석이 있는 정상에 오른다. 정상의 서쪽은 천년고찰 마곡사를 품고 있는 태화산이 가까이 조망된다. 정상 주변은 평지가 넉넉하게 발달해 있다. 무성산 정상의 남서쪽 돌탑이 군락을 이룬 곳에 서면 사곡면 일대가 조망되며 그 너머로 청양, 예산의 산군들이 첩첩이 시원스럽게 조망된다.
정상에서 327봉까지 2.78km
정상을 뒤로하고 삼각점이 설치되어 있는 327봉을 가자면 0.46km 전방에 홍길동굴·한천저수지 갈림길을 지나게 된다.
능선길을 버리고 홍길동굴로 향하면 100m 거리에 홍길동굴이 있다는 것을 이정표는 알리고 있다. 이곳에서 한천저수지 방향으로 길을 잡아 원점을 향해 종주산행을 계속하면 두 곳의 헬기장을 지나면 정상 기점 1.14km 전방 삼거리에 이른다.
이곳은 대중리·한천저수지 갈림길이다. 그러나 이정표에는 그 방향을 안내하지 않는다. 남서쪽 길은 대중리로 내려서는 길이니 남쪽으로 길을 잡을 것. 대중리로 가는 길이 상대적으로 뚜렷해서 길을 잘못들을 수 있다.
대중리·한천저수지 갈림길에서 한천저수지로 향하여 길을 잡으면 1.37km의 거리를 두고 250m의 고도를 낮추는 구간으로 이어진다. 처음은 급한 비탈로 능선 길이 이어지다가 완만해지면서 안부로 이어진다. 내리막의 끝은 임도가 끊긴 끝자락, 어기에서 남쪽 능선으로 계속 이동하면 327봉으로 오르는 길이 시작된다. 300m의 거리를 두고 55m의 고도를 높이면 327봉 정상, 북쪽을 바라보면 이제껏 지나온 산의 능선이 파노라마처럼 조망되고 산골마을 한천리의 고적한 풍경이 정겹게 다가온다.
327봉에서 샘골 주차장까지 1.7km
327봉을 뒤로하고 산행을 시작한 주차장까지 이동하면 9.8km의 무성산 종주산행을 마치게 된다.
327봉에서 출발점을 향하면 능선은 계속 내리막으로 이어지고 영천고개에 이르러 능선을 벗어나면서 샘골로 내려서게 된다. 샘골은 마을로 내려서서 도시생활을 접고 자연을 벗하며 살고자하는 귀촌인들이 원주민과 함께 오순도순 평화롭게 살고 있는 전원마을이다.
산행 후 식도락
무성산 산행을 마치고 나면 샘골 들어오는 길목에 ‘수타마을’이라는 중식당이 자리 잡고 있다.
이 집은 삶은 알밤을 듬뿍 넣어 볶아낸 짜장으로 유명하다. 밤도 아무 밤이나 쓰지 않고 공주시에서 생산되는 밤을 작목반으로부터 공급받아 사용하기 때문에 점수를 준다면 맛과 영양 모두 만점을 주어도 좋다.
달큰한 짜장에 버무려지는 구수한 밤 맛은 직접 먹어보지 않고는 절대 알 수 없는 환상의 맛이다. 그리고 짜장을 볶을 때 최소한의 조미료만 쓰는 것도 이집만의 노하우. 뒷맛 또한 깔끔하다. 짜장집에 없어서는 안될 메뉴 짬뽕 또한 담백한 국물이 특징. 짜장보다 많이 들어가지는 않지만 여기에도 삶은 알밤이 들어가 풍미를 더한다.(상호명: 수타마을. 주소, 공주시 우성면 한천리 116-1. 문의 및 예약: 041-856-848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