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의 명인과 전통을 마주하다

둘째 날 여행코스

계암고택 → 이동시간(20분 이내) → 상흥리공소(10:00~10:30) → 이동시간(20분 이내) → 동문동성당(10:50~11:20) → 이동시간(5분) → 서령관아문 및 외동현(11:25~11:50) → 도보 이동시간 5분 → 진국집(게국지로 유명한 맛집 12:00~귀가시까지)

상흥리공소 그리고 동문동성당

천주교는 프랑스 선교사들이 우리나라에 파견 되면서 선교사업과 함께 교육, 의료사업 등의 활동을 하여 우리나라에 많은 영향을 미치게 된다.

사회적 영향 뿐 아니라 개항 이후 종교건축분야에서 천주교는 독특한 양식의 성당을 건축하면서 우리나라에 외래 건축문화를 전개하기에 이른다.
초기 한옥건축의 자생적 변화 과정에서 나타난 유형에서부터 전통사회에서 전혀 경험하지 못했던 독특한 고딕풍의 성당이 건축되기까지 천주교 성당의 변천사를 개괄적으로 살펴 볼 수 있는 곳이 상흥리 공소와 동문동성당이다. 우리나라 대부분의 지역에서의 초기 교회는 초가집이나 한옥에서 출발하여 천주교 고유의 건축양식으로 발전하게 된 일면을 살펴볼 수 있기 때문이다. 서산의 근대건축문화유산이자 그 발전사를 엿볼 수 있는 성흥리공소와 동문동성당을 찾아가보자.

찾아가는 길

서산 최초의 성당 상흥리 공소

2007년 7월 3일 등록문화재 제338호로 지정된 성흥리 공소는 1919년 본당으로 설립되었다가 1937년 본당을 서산 동문동으로 이전하면서 공소가 되었다.

서산 최초의 본당이었던 것. 건물 내부구성 및 종탑부와 건물 좌우측 회랑 등 서양 종교건축의 구성요소가 매우 풍부한 귀중한 문화유산이다. 전통한옥에 서양의 바실리카 종교건축 양식을 구현한 한양 절충식 건물로 초가집이나 한옥에서 출발한 천주교 성당 초기건축의 전형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통칸으로 된 건물 내부에 기둥을 세워 세 개의 복도로 나눈 삼랑식 구조로 건물 내부를 구성하여 바실리카 종교건축양식을 충실히 따르고 있는 이 건물 내부는 중앙부 신랑과 좌우 측랑으로 구분된 3량식. 신랑(정 중앙 복도) 천장은 좌우 측량보다 높여 공간의 위계를 두고 상부에 고측창을 배치하여 채광과 환기를 해결하고 있다.
지금의 제단부는 옛 형태를 그대로 보존하고 있어 천주교가 우리나라에 전래된 전통적인 요소를 확인할 수 있는 귀중한 자료로 평가되고 있다. 전면의 종탑은 성당과 분리되어 있으며 3개의 공간으로 구성된다. 종탑은 1986년에 복원되었다.

이용안내

공소 앞 마당에 주차를 할 수 있다. 주차료 입장료는 없다. 외부 답사는 자유롭게 할 수 있으나 내부답사 시 사전 허락이 필요하다(문의전화: 서산시 문화관광과 041-660-2461).

고딕양식의 동문동성당

1937년 파리외방전교회 소속의 바로(Barraux) 베드로 신부가 동문동 현재의 자리에 본당을 신축하면서 18년 상흥리 본당 시대를 마감하고 동문동 본당시대를 열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2007년 4월 30일 등록문화재 제321호로 지정된 동문동성당도 상흥리 공소와 마찬가지로 3랑식 평면으로 된 1층 건물로 바실리카 종교건축양식을 따르고 있지만 외부는 전면 중앙탑형 고딕양식으로 지어 서산지역에 외래 종교건축물이 들어서게 된 계기가 됐다.
특이한 점은 종탑 부분이다. 건물의 정면에 중앙탑이 돌출된 일반적인 예와는 달리 돌출시키지 않고 신랑 입면 천장 위로 종탑을 배치한 점이다. 중앙부 신랑과 좌우 측랑으로 구분된 3량식의 건물 내부는 신랑 천장은 좌우 측랑보다 높여 공간의 위계를 두고 있다. 측랑은 평천장으로 마감하고 신랑의 천장은 반원형 둥근천장으로 마감한 것. 백색의 성당내부와 창을 장식하고 있는 스테인드글라스가 어우러져 경건한 아름다움이 감돈다.

찾아가는 길

이용안내

입장료나 주차료는 없다. 외부답사는 자유로이 할 수 있지만 내부 답사 시 성당으로부터 사전 허락을 받아야한다 (문의전화: 동문동성당 사무실 041-669-1002).

서령관아문 및 외동헌

서산시청으로 가면 조선시대 서산군 시절 서산군 관아의 건물 일부가 남아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서산관아문과 외동헌이 그것. 1978년부터 1979년까지 2년 동안 동헌을 서산시청 서쪽으로 옮겨 지은 것이다. 이 건물들은 조선시대 서산군의 행정을 수행하던 관아건물로 ‘여지도서,’ ‘서산군지’에 객사와 동헌을 비롯 많은 건물명과 칸수를 기록하고 있으나 지금은 관아문과 외동헌 객사만 남아있다.
관아문은 조선시대에 서산군 관아의 정문으로 문루형식으로 축조된 건물이다. ‘서령군문(瑞寧郡門)’이란 현판이 달려있는 이 건물은 고려 충선왕 2년(1310)에 붙여진 서산시의 옛 지명이 ‘서령’이었음을 짐작케 한다. 외동헌은 관아문의 서북측에 건립된 앞면 5칸, 옆면 2칸에 건물 4면으로 반칸씩의 퇴칸을 둔 겹처마 팔짝지붕집으로 객사로 쓰였다.

찾아가는 길

뚝배기 4종세트 진국집 게국지백반으로 점심을

서산의 먹을거리로 진국집의 게국지백반은 유명하다.

게국지는 서산·태안지방의 토속음식. 게장이나 젓갈국물에 김장하고 남은 무청, 시레기, 절인배추, 김치 담그고 남은 김치 속 등속의 재료를 넣고 숙성시켜 뚝배기에 끓여먹던 서민의 음식이다.
진국집의 게국지는 이 지역의 토속음식과 맥을 같이 하지만 좀 다르다. 순이 살아있는 배추를 손으로“쭉쭉” 찢어 소금에 버무려 한 숨 죽인 다음, 꽃게를 넣고 뚝배기에 끓여내기 때문. 손이 큰 진국집의 주방장은 게국지 한 뚝배기로는 양이 차지 않는지 된장찌개와 동태와 보리새우를 곁들인 무찌개, 새우젓으로 간을 한 계란찜 등 세 뚝배기를 더하여 게국지백반 한상을 차려낸다.
뚝배기 4종세트에 딸려나오는 갖가지 반찬 또한 푸짐하다. 달큰한 향과 맛이 일품인 어리굴젓을 비롯하여 10가지 반찬, 모두 어머니 손맛이 느껴져 포만감 이는 배를 몰라라하며 숟가락과 젓가락은 상을 오간다.

찾아가는 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