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의 명인과 전통을 마주하다

첫째 날 여행코스

서해안고속도로 서산IC(09:30) → 이동시간 30분 → 안견기념관(10:00~10:30) → 이동시간 40분 → 부석사(11:10~12:00) → 점심식사(서산냉면갈비<또는 토속음식> 12:10~13:10) → 이동시간 15분 → 송곡서원(13:25~13:50) → 류방택 천문기상과학관(14:00~15:30) → 이동시간(30분) → 계암고택(여장풀기 및 휴식 16:00~17:00) → 정순왕후생가와 계암고택 탐방(17:00~18:00) → 저녁식사 및 휴식(18:00~계암고택 상차림으로 저녁 및 아침식사)

조선 초기 최고의 걸작이 여기에 안견기념관

‘안견기념관’은 조선 초기 산수화의 대가 안견(安堅)선생의 예술혼을 기리기 위하여 선생의 출생지인 서산시 지곡면에 건립한 작품 전시실이다.

기념관에는 선생의 걸작품인 몽유도원도 모사품을 비롯하여 안견의 작품으로 추정되는 또 하나의 걸작 적벽도 모사품도 함께 전시되고 있다.
몽유도원도는 세종의 셋째 아들 안평대군이 꿈속에서 박팽년과 함께 도원을 거닐었던 기억을 안견에게 설명하며 그리게 한 것으로 1447년 4월 20일에 그림을 그리기 시작하여 3일만인 23일에 완성을 본 그림이다. 이 그림은 조선 초기 최고의 그림으로 현재까지 남아있는 안견의 유일한 작품이다.
몽유도원도에는 안평대군의 발문을 비롯하여 신숙주, 이개, 정인지, 박팽년, 서거정, 성삼문 등 당대 내로라하는 인물들의 시가 자필로 적혀있어 시·서·화 삼절을 이룰 뿐만 아니라 하나의 기념비적인 성격을 띠고 있는 작품이다. 기념관에 전시되고 있는 모사품을 통해 역사 속 인물들의 필체와 함께 시를 감상할 수 있다.
안견은 정4품(正四品)의 호군(護軍)벼슬에 올랐던 인물이었음에도 생몰년이 확인되지 않는다. 당시 화원의 최고 관직이 5품었음에 비추어 파격적인 인사를 받을 만큼 선생의 예술성이 뛰어났음을 인정한 반면 화원이라는 신분을 뛰어넘지 못하는 당시 사회풍조에서 비롯되어 상세한 기록이 남아있지 않았을 것으로 짐작하고 있다. 기록에 의해 세종년간(1419~1450), 성종년간(1469~1494) 초기까지도 활동한 것으로 짐작할 뿐이다.

찾아가는 길

이용안내

입장료와 주차료 모두 무료이다. 관람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 매주 월요일 휴무 외 상시 운영.
문의전화 안견기념관 041) 660-2744

천년고찰 부석사 설화의 뒷받침 서산 부석사 삼합

서산 부석사에 가면 편견을 거두자.

이 절에 전해오는 설화가 영주 부석사의 창건설화와 같다고 하여 신빙성이 떨어진다는 의심 말이다. 서산 도비산(島飛山)과 산의 서쪽 바다에 떠 있는 작은 섬 부석섬(浮石-). 그리고 부석사(浮石寺). 섬이 산위로 날았다는 뜻의 도비산, 섬이 공중에 떴다는 뜻의 부석섬, 절위로 돌이 날았다는 뜻의 절 이름 부석사. 모두의 이름이 부석사에 전해오는 설화를 뒷받침하여 삼합을 이룬다.
서산 부석사에 전해오는 설화의 내용인 즉, 신라 문무왕 17년(677년)에 절을 짓는 의상대사가 도적들 때문에 짓지 못하고 어려움을 겪자, 그를 사랑했던 낭자 선묘가 용으로 화신하여 거대한 돌을 띄워 도적들을 내 쫓은 후에야 절 창건을 마무리할 수 있었다하는 이야기. 절의 이름은 여기에서 유래돼 오늘에 전하고 있다.
산과 섬, 절 모두의 이름이 삼합을 이루며 어우러진 자연과 인공의 조화가 아름답고 신비하지 아니한가. 부석사에 전해오는 설화를 그냥 믿어도 될 이유다. 그럼으로 부석사를 온전히 받아들일 수 있다.

물맛 좋고 전망 좋은 절집 부석사, 소원을 빌어봐

도비산 중턱 서쪽자락에 둥지를 틀고 있는 부석사는 약수가 유명하다.

심검당 앞 약수터의 샘물이 그것. 딱히 어디에 좋다는 이야기는 없으나 “이 물로 장을 담궈야 제 맛”이라는 보살님의 말씀은 귀 기울여볼만하다. 사람이 먹는 장의 맛을 살리는 물이니 몸에 좋지 않을 수는 없는 일. 기실 부석사 약수는 부석면 일대 농경지를 쌀 찌우는 기운의 원천이다. 사철 물이 마르지 않는 이 약수터가 마르면 흉년이 든다는 속설이 전해온다.
또한 부석사는 전망이 좋다. 안양루 뒤 고목 언저리 쉼터에 서면 부석면 일대와 그 너머 부남호, 그리고 간척지가 아득히 조망돼 이곳에서 담은 풍광은 시간이 지나도 기억 속에서 새록새록 돋아난다. 날씨가 좋으면 서해바다까지 조망되는 이곳은 서해 일몰감상의 적지. 바닷가 일몰과는 사뭇 다른 풍광을 자랑한다.
아미타부처를 주불로 모시고 있는 부석사는 극락전을 중심으로 사우들이 위치하고 있다. 극락전과 마주보고 있는 안양루 앞은 중생들이 소원을 빌고 무거운 마음을 내려놓고 갈 수 있도록 소원양초와 소원지가 마련되어 있다. 극락전 뒤 산신각에 오르면 또 하나의 소원 비나리 터. 세 번 종을 치고 소원을 빌면 소원이 이루어진다는 속설이 전해오고 있다. 산신각에는 절 창건 당시 의상대사를 도왔던 선묘낭자를 함께 모시고 있다.

찾아가는 길

이용안내

입장료와 주차료 모두 무료. 문의전화 부석사종무소 041) 662-3824

부석사 가는 길의 먹을거리

부석사를 뒤로하고 다음여행지인 송곡서원으로 이동하기 전 부석사 가는 길가의 식당에서 식사를 하는 것이 좋다.

청국장찌개, 우거지된장찌개, 우거지 돌솥밥 등이 주 메뉴인 도비산가든(문의 및 예약: 041-667-0077)은 찌개의 맛도 좋지만 맛깔스러운 반찬이 돋보이는 집이다. 또 집두부, 된장찌개 등이 먹을만한 도비마루(예약 및 문의: 041-669-6565)는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찜질방이 있어서 좋다. 부석사 들어오는 초입, 부석냉면갈비(예약 및 문의: 041-664-4070)에서 돼지갈비 맛을 볼 수 있다.

500년 수령 향나무고목 그리고 송곡서원

울창한 소나무 숲 언덕을 뒤로하고 넓은 앞마당을 가진 송곡서원 홍살문을 지나면 550년 수령 두 그루의 향나무에 다다르게 된다.

훨친한 키에 자유분방하게 가지를 친 이 나무는 돌아볼수록 변화무쌍한 모습을 보여 감상하는 재미가 있다. 세종 2년(1420)에 사마시에 급제한 유윤이 단종의 폐위를 보고 낙향하여 정원수로 심었다는 이 나무는 서산에서 배출된 향현들의 위폐를 모시고 있는 송곡서원이 창건되기 전부터 이 자리를 지키고 있는 나이 많이 잡수신 나무이다.
향나무를 지나 이른 송곡서원은 외삼문이 있어야 할 자리에 대문만 나있는 점이 특이하다. ‘ㄷ’자 형으로 동재와 서재가 한 몸을 이루는 형태로 지어진 이 집은 대문에 그려진 태극문양과 ‘송곡사 ’라 새겨진 편액이 없으면 여지없는 민가에 다름없어 보일만큼 민가와 닮았다. 문을 열고 들어서면 제대로 격식을 차린 내삼문이 위엄서리게 강학공간을 누르고 높이 솟아있다.
송곡서원은 서산 정씨 시조인 정신보의 학문과 덕행을 기리기 위해 세운 서원이다. 정신보는 원래 중국 송나라 사람으로 나라가 망하자 고려로 망명한 후 서산에 정착하여 살았던 인물. 숙종 20년(1694)에 세운 후 흥선대원군의 서원철폐령으로 고종 8년(1871)에 해체되었다가 1910년 유양목 등 유림이 복원하였다.
내삼문을 들어서서 바라본 사당은 앞면 3칸 옆면 2칸 규모의 홑처마 팔작지붕 집으로 지역 명현들의 위폐가 봉안되어 있다. 사당에는 정신보와 고려 말 조선 초기의 천문학자 류방택과 함께 유학자 정인경ㆍ윤황ㆍ유백유ㆍ유박순ㆍ유윤ㆍ김적ㆍ김위재를 포함하여 모두 9분의 위패를 모시고 있다.

찾아가는 길

낮이나 밤이나 천문관측, 류방택천문기상과학관

낮에는 해 보러, 밤에는 별 보러.

천문관측에는 밤 낯이 없는 류방택천문기상과학관으로 가보자. 1박 2일, 빡빡한 여행일정을 소화하려면 밤낮을 가리지 않는 천문대가 고맙지 않을 수 없다. 더더구나 송곡서원과 이웃해있으니 서원을 둘러보고 바로 천문대로 관람의 발걸음을 이을 수 있어서 좋다.
류방택천문기상과학관의 개관시간은 오후 2시부터, 밤 10시까지 운영하니 오후에 개관을 한다. 송곡서원 탐방 후 시간이 남는다면 개관시간까지 박물관 포토존에서 기념촬영과 함께 달 표면을 맞추는 다트게임을 즐길 수 있으니 걱정 없다.
박물관은 여러 대의 천체망원경을 통해 낮에는 태양의 흑점과 홍염을, 밤에는 다양한 천체들을 관측할 수 있는 보조관측실이 2층에 마련되어 있다. 주 관측실에서는 구경 600mm 리치-크리티앙 반사망원경을 통해 우주의 곳곳에 숨어있는 작고 어두운 성단, 성운 및 은하의 모습을 볼 수 있다.
1층에는 8.8m의 돔 스크린을 통해 가상별자리 투영 설명과 다양한 천문현상 및 특수효과가 가미된 동영상도 관람할 수 있는 40석 규모의 천체투영실도 마련되어 있고, 옛 천문기상과학 유물 전시와 더불어 여러 기구들을 통해 현대의 천문기상과학을 체험할 수 있는 전시교육실이 마련되어 있다. 더불어 대형스크린을 통해 과학영화 상영, 천문강연이 이루어지는 시청각실도 마련되어 있다.
실제크기의 국내 최대크기의 운석을 볼 수 있는 1층은 류방택 선생의 업적과 생애를 통해 선조들의 과학기술을 느껴볼 수 있는 류방택사료관이 있고 가상의 우주공간에서 사진을 찍은 듯 한 효과를 볼 수 있는 크로마키 체험존에서 사진을 찍을 수도 있다.

찾아가는 길

관람 팁

류방택천문기상과학관은 매달 운영하는 프로그램을 달리한다. 3월의 경우 오후 2시에 입장을 하면 천체투영실 관람을 하고 천체관측실로 올라가 오후 2시 30분부터 운영하는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 각각의 프로그램 소요시간은 30분. 투영실과 관측실에서 천문 체험을 마치고 1층에 마련된 전시관을 둘러보는 것이 좋다(www.ryubangtaek.or.kr)

이용안내

주차장 사용료는 무료이고 입장료는 성인 3,000원, 15인 이상 단체 2,000원. 청소년(7세 이상~18세) 2,000원, 15인 이상 단체 1,000원, 6세 이하 및 장애우(보호자 1인 포함). 경로우대증 소지자, 기초생활수급자, 1가구 3자녀 가족, 한부모 가족 등 무료입장. 문의전화 041-669-8496, 7

한옥체험에서 종가음식체험까지 계암고택

계암고택이 위치하고 있는 음암면 유계리의 전통지명은 한다리.

큰 다리가 있는 마을이라 해서 한다리마을이다. 이 마을은 경주김씨 집성촌으로 김연(안주목사)이 난을 평정하여 얻은 사패지를 근거로 500년 전에 집성촌을 이룬 고장이다. 이후 많은 영상과 정승이 마을에서 배출되었으며 영조대왕의 딸 화순옹주가 김문에 들어오고, 김연의 7대손 김한구의 딸이 정순왕후가 되었으며, 학자로는 추사 김정희가 한다리 김씨의 후손이다.
이 마을은 당시 많은 기와집이 운집해있었으나 현재 정순왕후 생가와 계암고택이 남아있다. 계암고택은 충민공 12대 손이 살고 있는 집으로 1980년 국가지정 민속문화재 199호로 지정되었다. 지은 지 300년이 넘는 이 집은 56칸 규모의 대가다.
계암고택의 대문을 열고 집안으로 들어서면 고색을 풍기는 사랑채가 고고히 객을 맞이한다. 대문을 열고 들어 선 곳은 바깥마당. 중문 지나 안마당으로 들어서니 ‘ㅁ'자 집 구조의 안채가 확연하다.
계암고택은 고택의 고고함만 있는 것이 아니다. 숙박을 하면서 한옥체험을 할 수 있는 이 집은 시조창 부르기, 와당 만들기 등의 고택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게다가 ‘가풍종가음식 체험고택’으로 서산시로부터 선정된 이 집에 조용한 바람이 불고 있다. 안채의 부엌을 개방한 것.
안채의 부엌은 남녀가 유별한 시절의 전통이 아직도 남아 있어서 아무나 들어갈 수 없는 곳. 300년 만에 전통을 깨고 최근에서야 공개된 금객의 장소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안주인의 안내를 받으며 들어선 부엌은 흠짓 놀라지 않을 수 없다. 딱히 손댄 곳 없이 본래의 모습을 유지하면서 품격 있는 어느 찻집에 들어선 듯 고풍스러운 분위기가 예사롭지 않게 느껴진다. 무쇠솥이 걸린 부뚜막은 본래의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소품인양 멋스럽다.

찾아가는 길

여행 팁

(정순왕후생가)

계암고택에 여장을 풀고 이웃집 정순왕후 생가로 마실을 떠나보자. 대문 앞 마당에 서있는 느티나무 고목이 집의 연륜을 가늠케 하는 생가는 효종이 하사한 집아다. 조선 효종 때 문신으로 승지 충청감사. 예조참의. 황해도 관찰사 등을 지낸 학주 김홍욱이 효종과 친분이 있었는데 김홍욱의 효성이 극진함을 알고 그의 부친인 김적(金積)에게 하사한 집으로 효종대(1649~1659)에 건립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정순왕후는 1745년 김홍욱 선생의 4대 손인 김한구의 장녀로 이 집에서 태어나서 1759년 영조 35년에 왕비에 책봉되기까지 살았다. 1996년 11월 충남 기념물 63호로 지정·관리되고 있는 이 집은 전체적으로 ‘ㅁ'자 집의 형태를 취하고 있다. 앞면 5칸, 옆면 2칸의 안채의 건물에 죄우로 각각 3칸씩의 건물을 달아내어 ㄷ자형의 평면을 이룬 안채 중앙3칸은 넓은 대청을 두고 우측에 고방(庫房)과 안방 부엌이 이어져 있고 대청 좌측에 제실, 건넌방, 광 등이 있고 광 옆으로 사랑채와 안채로 통하는 중문칸이 나있다.

잘데와 먹을거리

계암고택은 안채와 사랑채, 별채, 행랑채 등으로 구성된 전통한옥으로 7개의 객실을 운영하고 있다. 체험객 스스로 취사를 할 수 있는 시설은 기본. 주방과 기물, 냉난방시설이 잘 갖춰져 있다. 이곳에서는 손님이 원할 경우 고택 안주인의 정갈한 음식 맛을 볼 수 있다. 숙박 손님에 한해 저녁과 아침식사를 제공하기 때문. 이 경우 예약은 필수다(예약 및 문의 041-688-1182, 010-2316-827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