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여 사비시대의 역사문화를 품고 있는 백마강길

백마강은 부소산 자락을 적시며 부여지역을 흐르는 금강줄기의 또 다른 이름이다. 백제의 국운이 다해가는 600년대 중반, 당나라장수 소정방이 사비성을 치려하였으나 번번이 실패한다. 용으로 환생한 무왕에 의해 도강을 할 수 없었음을 나중에 알게 된 소정방은 무왕이 백말을 좋아했다는 사실을 알아내고 백말을 미끼로 하여 용을 낚은 후 백제를 공격할 수 있었다는 이야기에서 강 이름이 비롯된다.
그렇게 백제의 역사 속에서 도도히 흐르던 금강은 지금까지도 백마강으로 불리어 부여가 700년 백제의 마지막을 고한 사비시대의 왕도였음을 이야기하고 있다. 백마강을 따라 걷다보면 백제 사비시대의 역사문화의 현장을 만나게 된다.
백제가 한성을 버리고 웅진으로 천도한 이후 185년. 백제는 비록 패망했지만 두 시기 동안인 동성왕, 무령왕, 성왕, 위덕왕, 혜왕, 법왕, 무왕, 의자왕 중기까지. 웅진시대와 사비시대를 아울러 백제는 대중교류를 활발히 하면서 신라와 가야, 일본에 건축과 종교, 예술 등의 문화를 전수하는 등 백제역사상 가장 활발하고 완성도 있는 문화ㆍ예술의 발전이 있었다. 백제의 마지막 왕도 부여 사비시대의 백제가 고구려, 백제, 신라를 아우르는 삼국 중 가장 우수한 문화 소유국 이었음을 알고자한다면 백마강길을 걸어보자.
총연장 25.2km, 부소산성 서문에서 부소산길을 걷는 것을 시작으로 백제보길, 천정대길, 문화단지길, 왕흥사지길, 부산길, 희망의숲길, 궁남지길, 선화공원길을 거쳐 부소산성 서문과 마주보고 있는 구드레조작공원까지 10개의 테마길을 걷다보면 백제의 왕도 부여가 보인다.

코스안내

총연장 25.2km

부소산길 → 1.997km → 백제보길 → 5.472km → 천정대길 → 2.967km → 문화단지길 → 2.058km → 왕흥사지길 → 1.883km → 부산길 → 1.261km → 희망의숲길 → 1.331km → 궁남지길 → 3.578km → 선화공원길 → 1.972km → 구드레조각공원길 → 2.704km → 구드래조각공원

찾아가는 길

먹을거리

지역번호 041

구드래조각공원 인근에 식당가가 형성되어 있다. 부여의 맛집들이 즐비하게 늘어선 이곳은 토속음식이나 별미를 손님상에 내놓는 맛집들이 몰려있는 곳이다. 구드래조각공원 입구 일대가 그곳. 부여의 대표음식과 맛집이 모여 있어 부여를 찾는 관광객의 입맛을 책임지고 있다. 맛집으로는 돌쌈밥으로 유명한 구드래돌쌈밥(836-9259), 막국수로 유명한 장원막국수 (835-6561), 장어요리로 유명한 나루터식당(835-3155) 등이 있다.

잘데

지역번호 041

잘데로는 부여군에서 운영하는 백제관이 있다. 백제관은 중요민속자료 제149호로 지정 관리되고 있는 민칠식가옥을 민박시설로 개방하여 이용자들로 하여금 고택체험을 할 수 있도록 고택의 원형을 훼손하지 않고 주변에 현대식 시설을 갖춰 현대인이 불편 없이 고택체험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 가옥은 전형적인 양반집의 배치를 보이고 있는 집으로 고택체험을 하면서 집 구경도 해볼 만하다.
민칠식가옥은 나지막한 뒷산을 배경으로 넓직한 터에 남향으로 자리 잡은 조선 후기의 주택으로 19세기 후반에 지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一'자 모양의 대문채 뒷쪽에 안채가 있고, 안채와 대각선상에 사랑채가 배치되어 ㅁ자 모양을 이루고 있는 이 집은 안채는 왼쪽부터 부엌·큰방·대청·작은방·안마루 순으로 구성된 8칸집으로, 오른쪽에 돌출하여 덧붙여진 안마루가 특이하다.

이용요금은 안방(1실 4인기준) 80,000원, 웃방(1실 2인 기준) 50,000원. 안사랑방(1실 2인기준) 60,000원, 아래사랑방(1실 4인 기준) 100,000원. 1일 사용시간은 당일 16:00부터 다음날 11:00까지. 기타 자세한 사항은 832-2722로 문의 주소는 충남 부여군 부여읍 왕중로 87. 기타숙박시설은 백제관광호텔(835-0870), 청소년수련관(830-2794), 삼정부여유스호스텔(835-3101) 등이 있다.

부여 백마강길 중 알토란같은 길을 걷다

총연장 25.2km의 백마강길이 버겁게 느껴진다면 사비의 고성 부소산성과 백제의 아름다운 연못 궁남지에 이르는 6.6km의 알토란같은 구간을 걸어보자.

평상시에는 백제 사비시대 왕궁의 후원으로 왕과 왕족이 거닐던 정원이기도하면서 유사시에는 사비성의 마지막 보루로 백제를 지켜낸 궁성이기도 했던 부소산성을 거닐고 구드래조각공원길에서 백마강을 끼고 둑길을 걷다보면 부여가 낳은 민족시인 신동엽의 자취를 느껴보기도 한다. 이어지는 백마강길은 선화공원길과 궁남지길을 걸으며 서동과 선화공주의 아름다운 사랑이야기가 전해지는 궁남지에 다다르게 된다.

부소산성에서 궁남지까지(6.6km)

부소산성에서 시작하는 백마강길은 백제관광호텔 앞 부여취수장 입구 삼거리에서 부소산성으로 진입하면서 시작된다.

성 안에는 군창터 및 백제 때 건물터와 영일루·사비루·고란사·낙화암 등 백제 사비시대의 유물과 유적이 남아있어 소나무가 유난히 많은 오솔길을 걷다보면 당시 왕과 귀족들이 거닐며 즐겼던 부소산의 아름다운 경관과 마주할 수 있다. 부소산성의 서문 매표소를 나서면 부소산길은 끝나고 구드레조각공원길이 시작된다.
구드래조각공원은 1963년 국민관광지로 지정된 이후 백제문화권 조각가들이 작품을 기증하여 조각공원으로 거듭난 공원이다. 100여점의 조각 작품을 감상하면서 짙은 그늘을 드리운 공원에서 야외휴식을 취할 수 있는 이곳은 부여군민은 물론 광광객들의 쉼터로 사랑받고 있는 부여의 명소. 조각공원 앞 백마강 둑길로 올라서면 백제대교까지 1.72km의 구드레조각공원길로 이어진다. 이 구간의 끝인 백제대교 아래로 길은 다시 이어지고 선화공원길과 궁남지길이 혼재된 구간을 지나게된다.
백마강을 바라보는 자리에 세워진 신동엽시비에서 둑길을 따라 걷는 부여대교까지 1km의 구간은 부여대교와 수북정을 잇는 1.972km의 구간 중 일부 구간으로 부여대교 못 미쳐 좌측으로 길을 잡으면 궁남지길이 시작된다. 궁남지까지 1.5km, 자동차전용도로로 새 길을 낸 4번국도 부여나들목 횡단보도를 건너면 군수들 마을의 고샅길로 접어들어 궁남지에 닿는다.

코스안내

부여취수장 부소산성입구 → 2.04km → 구드래조각공원 → 1.72km → 백제대교 → 1.00km → 부여대교 → 1.5km → 궁남지

먹을거리

4번국도 부여나들목 횡단보도를 건너 마을만 지나면 최종목적지 궁남지에 이르게 된다. 금강산도 식후경, 궁남지에 닿기 전 부여의 맛집에 들러 휴식도 취할 겸 점심식사를 해결하자. 연잎요리로 유명한 식당 미락원(041-832-8552)이 있다. 연잎한방오리백숙, 연잎한방백숙, 닭볶음탕, 가정식백반 등 맛깔스런 식단이 마련되어있다. 이집의 닭볶음탕은 다른 곳에서 맛볼 수 없는 독특한 맛을 자랑한다.

백제 사비시대의 상징 부소산성

사비(지금의 부여)는 웅진(지금의 공주)지역을 방패막이로 하고 금강에 둘러싸여 있어 방어하기 좋은 요충지이면서도 넓은 벌판을 안고 있어서 경제적으로도 풍요로운 지역이다.

이곳에서 서기 538년부터 660년까지 122년의 사비도읍기로 백제는 마지막 왕도의 역사를 써내려간다. 66년간의 공주 웅진시대를 마감하고 강력해진 국력을 바탕으로 고구려에게 빼앗긴 한강이남을 되찾는가 하면 주변국들과 문물의 활발한 국제 교류로 찬란한 백제문화를 꽃피우기도 했다.
평상시에는 왕과 귀족들이 거니는 왕궁의 아름다운 후원으로, 유사시에는 사비성을 지키는 최후의 보루로 알려진 부소산성. 부소산성은 백제 사비시대의 추정왕궁지가 있는 산성으로 백마강 낙화암이 강변에 자리한 곳으로도 유명하다. 백제문화를 화려하게 꽃피운 123년 사비시대의 중심지로 추정되는 이곳은 백제의 마지막 장수 계백의 영정이 모셔져 있는 삼충사(三忠祠)가 위치하고 있는 곳이기도하다.
또 왕들이 아침저녁으로 올라 하루를 시작하고 하루를 반성했다는 영일루와 사자루이야기를 떠올리면 누각에 올라 사색을 즐기는 백제왕의 숨결을 느껴보고, 성내 토축산성을 밟으며 백제인의 지혜를 느껴보는 시간을 보낼 수도 있다.

걸으며 생각하는 역사의 진실, 부소산길

낙화암이 내려다보이는 백화정에 올라보자.

주색잡기에 능했던 무능한 왕으로 치부됐던 의자왕의 대명사 ‘삼천궁녀’가 떨어져 죽었다는 낙화암이 내려다보이며 그 아래 백마강이 도도히 흐르고 있다. 침략에 성공한 나당연합군은 점령지를 통치하기 위해서 침략의 당위성 확보와 민심 수습을 위해 많은 역사를 왜곡하였다고 학자들은 추정한다.

대표적인 것이 백강이 백마강으로 바뀐 유래에 당나라 장수 소정방이 왜곡한 일화가 숨어있다. “백마강은 소정방이 백마를 미끼로 하여 나라를 지키기 위하여 호국룡이 된 무왕을 낚았고 그 후 사비성을 점령했다.”는 전설이다. 지금에 와서는 나태하고 주색을 즐겼다는 의자왕의 인물됨이 왜곡된 것이라는 학설이 지배적인 바, 나라를 잃으면 그 역사와 문화마저 훼손당했던 시절이다.
낙화암의 삼천궁녀 또한 마찬가지다. 침략자들에 의해 몸을 더럽히느니 차라리 죽겠다는 백제 여인들의 지고한 절개를 삼천궁녀라는 이름으로 폄하 시키고, 더불어 의자왕을 호색한으로 매도한 것이라는 설이 근래에 와서 설득력을 얻고 있다. 나라가 망하자 운명을 같이했던 백제 여인들이 투신한 통한의 강 백마강. 그곳에 발을 드리운 부소산성길을 걷자니 감회가 남다르지 않을 수 없다.

구드래조각공원길

구드래나루길은 부소산성 서문을 나서면 강둑으로 이어지는 백마강길의 한 구간이다.

구드래조작공원에서 백제대교까지 1.72km의 이 구간을 걷다보면 드넓게 조성된 백마강 둔치 체육공원이 눈에 들어온다. 그 너머 강 건너에 우뚝 솟은 산의 이름은 부산(浮山), ‘강위에 떠있는 산’이라는 의미이다. 산의 주변은 평야가 발달하여 백마강에서 바라보는 산의 유달리 도드라져 그 이름이 썩 어울리는 이 산은 경상남도 어느 도시의 이름과 같아 사람들의 관심을 끌어 모으기도 한다.

백마강둔치에서는 매년 가을 성대한 잔치가 열린다. 둔치 물가를 가득 채우는 코스모스의 장관은 계절의 전령사, 코스모스 필 무렵이면 백제문화제가 열려 둔치는 백제문화제의 주 행사장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백제대교 쪽에 조성된 사비수체육공원은 부여군민 생활체육인들의 요람. 구기장을 포함한 체육시설이 규모 있게 잘 갖춰져 있다.
백마강둔치는 부여읍 구아리 앞 강변이다. 둑 안쪽의 이 마을은 평지가 발달한 지형적 특성을 보여주어 시야가 막힘이 없다. 이 마을은 강가의 목가적 풍경과는 달리 부여시장이 위치하고 있고 부여 시가지의 중심부가 형성되어 있다.

궁남지 가는 길

구드래조각공원에서 백제대교까지 1.7km의 구드래조각공원길을 걷고나면 선화공원길을 걷고 궁남지길을 걸어 궁남지에 이르게 된다.

구드래조각공원길의 끝 백제대교 아래를 통과하여 둑에 오르면 백제대교준공기념비 뒤로 시인 신동엽 시비와 불교전래사은비가 위치하고 있다. 부여가 낳은 시인 신동엽의 시비와 일본 불교전래사은사업회가 건립한 사은비를 휴식겸 둘러보자.

시비에 새겨진 신동엽의 가장 서정적인 시

신동엽은 부여가 낳은 대표적 민족시인으로 짧은 생애를 시작활동에 전념한 인물이다. 1959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이야기하는 쟁기꾼의 대지’로 입선하여 등단을 하고 시인의 길을 걸으며 1967년 서사시 ‘금강’을 발표, 현실적 질곡에서 주로 역사적 소재를 중심으로 인족의 수난과 역사의식을 고취시킨 작품을 썼다. 시비에는 그의 시 중 가장 서정적인 시 한수가 새겨져있다. 시인을 기리며 시를 감상해보자. 시비에 새겨진 시를 감상하는 시간을 보낸다면 일상으로 돌아가 살면서 오래도록 기억에 남지 않을까.

산에 언덕에(신동엽 作)

그리운 그의 얼굴 다시 찾을 수 없어도 / 화사한 그의 꽃 / 산에 언덕에 피어날지어이 /
그리운 그의 노래 다시 들을 수 없어도 / 맑은 그 숨결 / 들에 숲속에 살아갈지어이 /
쓸쓸한 마음으로 들길 더듬는 행인(行人)아 /
눈길 비었거든 바람 담을지네 / 바람 비었거든 인정 담을지네
그리운 그의 모습 다시 찾을 수 없어도 / 울고 간 그의 영혼 / 들에 언덕에 피어날지어이

한일양국민의 영원한 친선을 염원하다

신동엽시비 뒤쪽으로 가면 거대한 비석이 비 조성문과 함께 세워져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것이 일본 불교전래사은 사업회에서 세운 불교전래사은비(佛敎傳來謝恩碑)이다. 그 옆의 사은비 건립 취지문에 의하면 “일본불교는 백제 26대 성왕이 전한데서 유래된다. 일본불교도는 그 사은을 잊을 수 없어 성왕의 옛 도읍지인 이곳에 사은비를 건립하고 한일 양국민의 영원한 친선의 표로 삼음과 아울러 세계평화의 상징이 되기를 염원한다.”는 것이 주된 내용, 1972년 5월에 건립됐다.
사은비를 바라보노라면 외교적 예의마저 져버리고 독도문제를 비롯 과거사에 대한 망언과 망발을 서슴치 않는 일본 정치인이나 우익들이 사은비를 건립한 또 다른 일본인들처럼 역사를 바로보고 표현할 줄 아는 진정한 이웃으로 변화했으면 하는 바람이 들지 않을 수 없다.

궁남지 가는 길

시인 신동엽 시비를 뒤로하고 궁남지를 가자면 4번국도 상 부여대교에서 백제대교 건너 수북정까지 1.972km의 선화공원길의 일부인 1km의 백마강 둑길을 걷게 된다.

자동차전용도로로 신설된 4번국도가 백마강을 건너면서 건설된 부여대교가 둔치너머로 조망되는 이 길의 둑 안쪽 당장 소 울음소리라도 들릴법한 목가적 풍경의 마을은 군수리다.

백재 때 군사들이 주둔하여 번창했던 이 마을은 백제의 국운이 다한 후에는 황폐화되었다가 조선 중엽부터 촌락이 형성되기 시작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백제시대에는 꽃다운 여성들이 화려한 옷차림으로 왕래가 잦았다하여 꽃정(또는 꽃노들)이라 불리기도 했던 이 마을은 사비성의 외곽성인 나성으로 둘러싸여있다. 백제 때의 석조여래좌상과 금동미륵보살입상이 발굴되고 많은 연화문와당과 유물이 출토된 군수리사지가 궁남지 인근에 위치하고 있는 유서 깊은 마을이다.
둑길이 끝나는 지점부터 궁남지 까지는 궁남지길로 접어들어 군수리 4번국도 아래 군수리 들녘 가장자리 길을 따라 이동하여 4번국도 부여나들목 횡단보도를 지나면 군수리사지가 위치하고 있는 마을 고샅길로 접어들어 궁남지에 닿게 된다.

버드나무가지 늘어진 궁남지

궁남지는 무왕이 축조한 연못이라 알려져 있다.

삼국사기 백제본기 무왕조에 보면 “궁의 남쪽에 연못을 파고 20리에서 물을 끌어다 대었다고 한다. 연못 사방에 버드나무를 심고 수중에는 섬을 쌓아 방장선산에 견주었다.”라는 기록에 의해서다. 치렁치렁한 가지를 연못에 드리운 버드나무가 있는 궁남지의 풍경. 지금의 버드나무는 그때의 것은 아니지만, 숲길처럼 조성된 연못가 버드나무 길을 걷노라면 독특한 운치 또한 느끼게 된다.

궁남지 섬이 있는 풍경

궁남지는 연못의 한가운데 섬을 조성하고 그곳에 앞면 3칸 옆면 두 칸의 겹처마 팔작지붕의 정자를 세우고 목교를 놓아 연못가에서 못의 한가운데 까지 오갈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연못의 한가운데 세워진 고건축 포룡정과 그 반영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운치 가득한 연못의 아름다움에 매료되지 않을 수 없다. 더욱이 목교를 걸어 포룡정에 올라앉으면 버드나무 드리운 연못의 정취를 색다르게 감상할 수 있다. 목교 또한 궁남지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포인트, 구름이라도 밟고 연못 위를 걷듯 마음마저 빠져든다.

궁남지가 전하는 서동과 선화공주의 사랑이야기

백제를 외세로부터 지키기 위해 용으로 환생했던 무왕을 서동의 출생지로 알려진 궁남지에서 다시 만나게 된다.

서동과 선화공주의 사랑이야기가 궁남지에서 꽃피우고 있기 때문. 마를 캐다 팔면서 생계를 유지했던 백제 30대 왕 무왕의 어릴 적 이름은 서동. 성인이 된 서동은 왕의 밀명을 받고 서라벌로 들어가 마 장사를 하면서 신라의 국정탐지 활동을 하다가 우연히 신라의 26대 왕 진평왕의 셋째 딸 선화공주를 만나면서 사랑을 싹틔웠으나 서로 적국의 신분임에 낙담한다. 서동은 공주와의 사랑을 이루기 위해 서동요를 짓고 퍼뜨려 마침내 둘만의 사랑을 이루었다는 말랑말랑한 이야기는 궁남지를 낭만으로 가득 채우고 있다.

연꽃단지에서 펼쳐지는 부여서동연꽃축제

매년 연꽃이 만발하는 7월 하순이면 4일간 궁남지에서 축제가 열린다.

부여서동연꽃축제가 그것. 무왕과 선화공주의 사랑이 깃든 서동설화를 연꽃 만개시기와 엮어 올해로 10년째 행사를 치르면서 부여가 자랑하는 생태관광축제로 앞으로도 꾸준히 성장하는 축제로 자리매김한 것. 궁남지 주변을 감싸고 있는 396,000㎡의 대규모 연꽃단지에는 희귀연꽃 오가하스연, 빅토리아연, 가시연을 비롯 홍련, 백련, 황금련, 수련, 물양귀비, 열대수련 등 20여종의 연꽃이 6월 하순부터 9월 초순까지 피고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