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마나루명승길 2
초보에 안성맞춤, “사브작 사브작” 골라 걷는 고마나루명승길
걷기여행은 버스 한정거장 거리도 택시를 타거나 버스를 기다려 이동하는 도심생활인들에게는 부담스럽지 않을 수 없다. 총장 23km의 고마나루명승길 코스를 완보하기 어렵다면 고마나루에서 공산성까지만 걸어보자. 이 구간도 도심생활에 익숙한 사람들에게는 쉽지 않은 일이지만 도전해볼만한 코스다. 걷는 동안 공주의 구도심을 벗어나지 않기 때문에 가다가 지쳐 더 이상 걷지 못하겠으면 대중교통을 언제든 이용할 수 있는 안전한 구간이다.
고마나루에서 공산성까지 5.7km, 공산성 금서루에 올라 잠시 쉬고 성벽길 3km를 유유자적 돌고나면 고마나루명승길의 백미만 두루 섭렵한 셈. 짧은 거리를 이동하는 만큼 여유롭게 백제의 고도 공주의 과거와 현재를 자세히 들여다볼 수 있다.
고마나루에서 공산성까지(8.7km)
고마나루에서 시작한 명승길은 공주한옥체험의 명소 한옥마을을 거쳐 충청도 전체를 관할하는 충청도관찰사가 집무를 보던 충청감영을 지난다음 무령왕릉으로 이어지는 언덕바지로 길은 이어진다.
충청감영 담벼락 끝에서 오른쪽으로 돌아들면 무령왕릉 출토품이 전시되어 있는 국립공주박물관과 국궁장 돌담 사잇길을 따라 걷게 되는 것. 이 길을 따라 언덕바지에 오르고 무령왕릉이 있는 송산리고분군 언저리를 에둘러 걷다보면 천주교 박해의 현장 황새바위에 이른다.
황새바위성지를 지나면 제민천 둑 아래로 내려서서 생태탐방로를 걷고 산성시장 내에 있는 산성문화공원에서 휴식을 취한 후 산성시장 안으로 길은 이어진다. 산성시장은 우리나라 3대시장의 하나였던 강경시장과 더불어 매우 큰 장터를 형성했던 공주장으로 전국의 약재상들이 몰려들었던 약령시장이 섰던 장터로도 유명하다. 대형마트가 전국의 재래시장을 잠식하는 요즘에도 산성시장은 전통오일장의 맥을 이으며 성시를 이루고 있다.
산성시장을 통과하면 백제의 추정왕궁지가 있는 백제의 고성 공산성으로 길은 이어진다. 금강에 면한 야산의 지형지세를 이용하여 성벽을 쌓아 굴곡진 성벽. 바라만 봐도 훌쩍 뛰어올라 마냥 걷고만 싶어진다. 금서루, 진남루, 영동루, 연지, 공북루, 공산정.., 성벽에 올라 걸으면 차례로 다가오는 멋스러운 문루들과 쌍수정, 만하루, 광복루, 성내사찰 영은사까지 공산성이 품고 있는 전통건축물들의 아름다움에 빠지지 않을 수 없다.
코스안내
고마나루 → 0.37km → 한옥마을 → 0.32km → 충청감영·국궁장 → 국립공주박물관 → 0.47km → 송산리고분군매표소 → 0.9km(송산리고분군-무령왕릉) → 1.34km → 황새바위성지 → 1.13km(제민천 생태탐방로) → 1.14(산성시장) → 공산성 → 3.0km(공산성 성벽길)
먹을거리
송산리고분군 매표소 인근 관광기념품판매소가 마련된 건물에 미니수퍼를 겸비한 아담한 커피숍이 마련되어 있다. 원두커피와 쥬스류를 제공하는 이곳의 자랑거리는 팥빙수. 인조대왕이 피란 왔다가 임씨가 내놓은 떡을 맛보고 ‘절미(뛰어난 맛)’라 하여 임절미가 인절미가 됐다는 얘기가 담긴 팥빙수를 맛볼 수 있다. 공주의 절미 떡 인절미가 들어간 것. 밤의 고장답게 알밤미숫가루도 주 메뉴다. 그리고 고마나루길 동선 상에 있는 산성시장에서는 식성에 따라 골라먹을 수 있는 먹을거리가 널렸으니 주머니사정만 살피면 된다. 산성시장을 지나면 공산성을 올라야하니 산성시장에서 간식거리를 챙겨두자. 점심식사 할 곳으로는 공주의 맛집이 몰려있는 산성 건너편 식당가가 있다.
애틋한 곰녀의 전설 서린 고마나루
공주시의 지명 ‘공주(公州)’는 애틋한 곰녀의 전설이 서린 고마나루로 부터 기원하였다.
‘고마’는 곰의 순수한 우리말로 부른 옛 이름으로, ‘고마나루’를 한자로 표기하면 웅진(熊津)이 되므로 백제 때 한자 웅진(熊津)으로 표기되기 시작하여 공주의 옛 이름은 곰 웅자(熊字)를 따서 웅천, 웅주, 곰주 등으로 불리우다가 신라 신문왕 때 웅천주(熊川州)로 개칭되고, 고려 태조(太祖) 때 공주(公州)라 다시 개칭되어 현재의 지명이 되었다. 고마나루는 이렇듯 지명의 유래가 되는 곳으로, 먼 옛날 이곳에 살던 암곰의 애틋한 설화가 전해진다.
강 건너 연미산 자락 끝 굴에 살던 암곰이 어쩌다 사람을 사랑하여 자식까지 낳고 수년을 살았으나, 곰녀(암곰)와의 생활을 견디지 못하고 배를 타고 강 건너로 가버린 사내를 애통해하며 자식과 함께 강물에 몸을 던져 죽었다는 것이 설화의 내용. 고마나루가 있는 곳은 동에서 서로 흐르던 금강이 급히 서남(西南)으로 방향을 바꾸어 흐르는 지역으로 물살이 세고 험하여, 이곳을 건너려는 사람들이 사고 당하기 일쑤였다. 사람들은 그 이유를 수신이 노하여 그런 것이라 하여 곰녀의 설화를 원용하기에 이른다. 이곳에 자식과 함께 빠져 죽은 곰은 곧 이곳의 수신이 되었으며 사람들은 이후 그 원혼을 달래어 더 이상의 사고를 막고자 하니, 공주의 민간 신앙으로 자리를 잡아 오늘에 이른다.
침략자들에 의해 몸을 더럽히느니 차라리 죽겠다는 백제 여인들의 지고한 절개를 삼천궁녀라는 이름으로 폄하 시키고, 더불어 의자왕을 호색한으로 매도한 것이라는 설이 근래에 와서 설득력을 얻고 있다.
한옥체험의명소 공주한옥마을과 충청감영
수신제를 지내는 ‘웅진수신단’돌곰상이 모셔진 웅신단이 자리 잡고 있는 고마나루 언저리 울창한 송림을 뒤로하고 강둑에 올라 도로를 건너면 고마나루명승길은 시작된다.
길을 건너 국립공주박물관 방면으로 인도를 따라 이동하면 0.37km 전방 삼거리 길 건너에 공주시가 관광객을 대상으로 운영하는 한옥마을이 길가에 자리 잡고 있다. 외관은 전형적 한옥이면서 선조들의 전통난방 방식인 구들로 친환경 난방을 하는 것이 특징. 내부는 한옥의 전통적인 건축양식을 접목하여 현대적인 생활의 편리함을 들인 합리적 구조여서 도시민이 불편 없이 머무를 수 있는 집이다.
한옥마을에서 국립공주박물관 쪽으로 길을 잡아 가자면 한옥마을과 연이어 충청감영이 자리 잡고 있다. 충청감영이 청주에서 공주로 옮겨 온지 선조 35년(1602년). 그로부터 현재까지 어언 400여 년의 세월이 흘렀다. 충청감영은 일제강점기에 충청남도 청사로 사용되다가 뿔뿔히 흩어진 감영을 이루던 건축물들은 오늘에 와서 한 자리에 모아놓았다. 지금 남아 있는 감영청의 건축물은 포정사삼문과 동헌, 선화당 등이 남아 있어 옛 충청감영의 자취를 느낄 수 있다. 충청감영의 담벼락 끝을 돌아들어 감영마당에 들어서 볼 일이다.
버림으로 얻는 뜻밖의 여행지!
고마나루명승길은 본래 특정 장소를 탐방하는 것보다 공주시의 유서 깊은 유적지와 관광지 명소 등을 지나치며 공주의 과거와 현재, 자연을 한 발짝 물러서 바라보고 이야기할 수 있는 둘레길 걷기로 짜여 져 있는 길이다.
기실 23km의 전 구간 완보를 계획했다면 국립공주박물관과 송산리고분군은 그 외관을 보며 지나치는 것으로 만족해야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절반이상의 길을 버리고 걷기여행을 시작했으니 시간은 많다. 동선 상에 있는 국립공주박물관과 송산리고분군 탐방을 망설이지 말자.
웅진백제의 타임캡슐 국립공주박물관
충청감영을 나와 국궁장 담장을 따라 오르는 언덕바지 길을 버리고 충청감영 옆에 자리 잡고 있는 국립공주박물관으로 가보자.
국립공주박물관은 1층은 무령왕릉실, 2층은 웅진문화실로 구성되어 있다. 무령왕릉실은 무령왕릉에서 출토된 유물을 전시한 공간이며, 2층의 웅진문화실은 웅진백제 시기의 유물을 중심으로 백제문화를 관람객과 전문 연구자들이 쉽게 살펴볼 수 있도록 전시공간을 꾸며놓고 있다.
백제는 크게 한성시대, 웅진시대, 사비시대 등으로 분류 할 수 있다. 국립공주박물관은 475년부터 538년 까지 웅진 백제시대의 비밀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타임캡술로 이 세 시대 중, 백제 웅진시대는 63년 동안의 짧은 도읍기지만, 한성시대 이후 끊어졌던 중국과의 교역을 재개하고, 신라나 가야 일본 등 주변 여러 나라의 문화에 큰 영향을 주었던 시기였음을 확인할 수 있다. 공주지역에서 발견되고 출토된 유적과 유물로부터 당시의 상황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는 것. 백제 웅진시대의 유물을 망라하고 있는 국립공주박물관에서 유물을 보며 당시의 역사와 문화를 아울러 이해하는 시간을 가져보자.
우리나라 고대사를 다시 쓰게 한 처녀분 무령왕릉
국립공주박물관 전시실을 나와서 후문으로 이동하면 고마나루명승길은 다시 이어지고 무령왕릉이 있는 송산리고분군으로 발길이 이어진다.
사비시대에 이르러 꽃피운 그 화려했던 백제문화를 잉태하는 웅진 백제사를 간직한 곳 송산리 고분군은 1500년전 백제의 신비를 온전히 간직하여 우리나라 고대사를 다시 쓰게 한 처녀분(處女墳) 무령왕릉(武寧王陵·송산리 7호분)이 있는 곳이다.
무령왕릉은 발굴 이후 일반에게 공개 되었으나 지난 97년 을 정밀조사 결과 누수현상 등으로 훼손이 우려됨에 따라 원형보존을 위해 영구 폐쇄하고 실제와 같이 재현해놓은 모형관을 일반에게 공개하고 있다. 왕릉형태의 외관을 한 모형관은 실제와 똑같은 크기와 모양으로 재현한 무령왕릉과 함께 인근의 5, 6호분도 복원ㆍ전시하고 있다.
처녀분으로 발굴된 무령왕릉은 출토 당시 무덤의 내부를 절개ㆍ전시한 출토당시의 상황 재현관, 직접 들어가 체험 해 볼 수 있는 체험관, 무령왕릉을 축조하기 위한 과정을 재연 전시한 무령왕릉 축조 재현관, 출토유물 전시관 등이 있으며 국보로 지정된 유물 12종 17점 중 중요유물 모형도 함께 전시하고 있어 관람객의 이해를 돕고 있다.
백년 박해의 현장 황새바위 성지
국립공주박물관을 시작으로 송산리고분군을 연이어 돌아보노라면 어느새 웅진도읍기의 백제가 성큼 다가와 있음을 느끼게 된다.
송산리고분군 탐방을 마치고 나면 고마나루명승길을 한 치도 벗어나지 않고 본래의 길을 따라 걷게 된다. 송산리고분군에서 황새바위성지까지 1.34km의 구간은 송산리고분군 언저리를 에둘러 돌아가는 길. 그 길의 끝에서 백년 박해의 현장 황새바위성지를 만나게 된다.
고마나루명승길 초입에서 마주했던 충청감영은 조선시대 충청도 전체를 관할하는 충청도감사가 집무를 보던 곳으로 죄수들을 사형에 처할 수 있는 권한까지 갖고 있었다. 충청도 각 지방 뿐 아니라 때로는 타 지역에서 잡힌 소위 사학(천주학)죄인들이 자기 지방에서 먼저 심문과 고문을 받고도 배교를 하지 않았을 때, 공주 감영으로 이송되어 또다시 지독한 고문과 회유로 배교할 것을 강요당하곤 했다. 그래도 배교를 포기하지 않으면 감사의 명에 따라 사형에 처해졌다. 이런 연유로 공주는 가톨릭교단의 성지로 알려지게 되었는데 그곳이 ‘황새바위 성지’이다.
이곳에서 순교한 사람들은 충청도 내포지방의 사도라 불리는 단원 이존창 루도비꼬(1801년 4월 10일 순교)와 성인 손자선 토마스(1866년 순교)를 비롯하여 기록된 숫자만도 248위가 되며, 그 외에도 무명 순교자가 많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황새바위 순교자 248위 기록을 보면 이곳 공주지역이 1798년 순교자 이도기 바오로 로부터 1879년에 옥사한 손 카타리나까지 100여년의 한국 천주교 박해역사 시초부터 끝까지 순교가 있었던 것을 확인 할 수 있다.
공주사람들의 추억어린 제민천 생태탐방로
고마나루명승길은 황새바위 성지에서 그 앞을 흐르는 제민천 수변길로 쉬지 않고 이어진다.
둑 아래로 내려서서 산성시장까지 1.13km의 생태탐방로가 그것. 맑은 시냇물이 흐르는 아름다운 고장 공주를 수놓아 풍요로운 삶의 터전을 더욱 살찌웠던 제민천은 한 때 복개논란의 대상으로 위기를 맞이한 적도 있었지만 다행히 예전의 모습을 간직하고 공주시민들이 사랑하는 시냇물로 다시금 흐르고 있다.
금학동 수원지에서 발원하여 공주의 구도심 중앙을 흐르는 이 시냇물은 그 옛날 아낙들의 빨래터이자 아이들의 더할 나위 없는 놀이터였으며 이고장 사람들의 추억 속에 영롱히 빛나는 보석 같은 존재다.
조선 3대 장터 강경장과 어깨를 견줬던 산성시장의 전신 공주장
조선시대 원산과 함께 2대 포구이자 조선말 평양장, 대구장과 더불어 강경장을 열어 우리나라 3대시장을 형성하고 있었던 대도시 강경.
강경이 조선시대부터 근대시대까지 당대의 큰 시장으로써 뱃길을 이용하여 서해 요지의 포구와 포구를 잇고 육로를 이용하여 내륙의 요지와 요지를 이어 물자를 유통하는 중심상권으로 명성을 떨치던 시절, 공주는 강경에서 올라오는 서남해안 수산물의 재 집산지였다.
공주포구를 통해 뱃길로는 충청의 동부로, 육로로는 충청의 북부로 서남해안에서 생산되는 해산물을 유통시키고 역으로 충청의 요지에서 생산되거나 유통되는 물류를 강경으로 물자를 유통시키면서 강경과 더불어 번성했던 공주장은 강경의 물자에 의존하지 않고 독자적인 경제를 꾸려갈 수 있는 여건 또한 형성되어 있었다. 경상도 대구, 강원도 원주와 더불어 한때 호남의 약령상권을 쥐락펴락했던 공주의 약령시장은 전국에서 몰려든 약재상 덕에 여관은 물론이고 민박도 구하기 어려울 정도였다 하니 그들이 체류하면서 쓰는 돈만해도 당시의 성시를 짐작하고도 남음이 있다.
그러나 경부선, 호남선이 건설되고 열차가 다니기 시작하고 도로가 건설되면서 상권이 급격히 쇠락한 공주장은 세월의 변천을 겪으면서 산성동 일대에서 1일·6일에 열리는 정기 시장인 산성시장으로 등록되어 명맥을 유지해오다가 한때 폐장의 길을 걸었으나 2005년 재래시장 및 상점가 육성을 위한 특별법에 따라 인정 시장으로 등록되어 오늘에 이른 것이 지금의 산성시장이다.
현대인 소비의 패턴 변화로 재래시장이 사라지고 있는 요즘. 산성시장을 걸으며 서민경제를 생각하고 더불어 사는 삶의 조건에 대해 곱씹어볼 일이다.
백제의 고성 공산성
공산성은 백제가 고구려의 공격권에서 벗어나 전열을 재정비하고 패색 짙은 백제를 다시 일으켜 세우고자 도읍을 정해 5대왕 67년의 백제 웅진역사의 장을 전개한 곳이다.
한반도를 넘어 중국대륙까지 그 영토를 넓히고 끝없이 맹진하던 강건한 나라 고구려에 맞서 영토를 지키고, 중국과 일본 등 외국과의 교류도 활발하여 해상왕국으로서 명성을 날렸던 백제는, 475년에 이르러 고구려의 대대적인 침략으로 도성인 한성이 함락되고 개로왕이 전사하자, 개로왕의 뒤를 이어 백제22대왕으로 즉위한 문주왕이 한성을 버리고 웅진(지금의 공주)으로 천도하면서 공산성은 백제의 도성이 된다.
공산성은 성의 어느 방향에서 올라서더라도 성에 올라 성벽길을 따라 가면 발밑이 도심이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산성의 정취에 푹 빠져든다. 성벽길을 걷노라면 때로는 급하게 내려가 걷는 이의 발걸음을 조심스럽게 하고, 급하게 솟구쳐 숨을 허덕이게 하기도 하지만, “힘들다” 타박할 새가 없다. 아름다운 주변 경관을 내어놓는가 하면 멋스러운 전통 문루건축물 보여주기도 하기 때문이다.
금서루에 올라 우측 성벽을 따라 가면 구불구불 완만하다가도 때로는 급하게 흐르듯 이어지는 성벽을 따라 걷노라면, 굳이 안내 받지 않아도 만나게 되는 진남루, 동문루, 연지와 만하루, 공북루 등 조선시대 문루건축을 감상할 수 있는 코스이며, 특히 성의 북쪽 곳곳은 금강과 어우러진 공산성의 비경을 간직하고 있어 좋은 곳이다. 성벽을 거닐다 보면 만나는 문루건축물 외에도 공주시가지 전경이 눈에 들어오고 금강이 발아래 흐르는가 하면 강 너머 공주시가지가 조망되기도 하는 등 좋은 경관이 불쑥불쑥 나타나 성밖의 경관 또한 마음껏 즐길 수 있는 곳이 공산성이다.
공산성은 웅진수문병교대식이 치러지는 시기에 가면 더욱 좋다. 매년 4월부터 10월까지 7,8월의 우기만 제외하고 매주 토, 일요일에 ‘웅진성 수문병 근무교대식’이 치러지기 때문.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매시 정각에 교대식은 계속된다. 수문병 교대식 때 사용되는 휘장과 창을 든 수문병들이 금서루를 중심으로 좌우로 늘어선 모습은 성의 웅장함을 한층 높여 보는 이에게 흥미롭고 인상적인 추억을 안겨주고 있다. 웅진수문병교대식이 열리는 날에는 부대행사로 금서루 뒤쪽에 백제의상을 전시해 놓아 원한다면 왕과 왕비의 옷을 입고 기념촬영을 할 수 있고, 활쏘기와 투호 놀이 등 관광객이 다양한 전통오락을 즐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