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여시티투어
백제 사비시대의 역사문화와 함께하는 부여시티투어
부여시티투어는 부소산성관광주차장에 도착해서 부소산성을 답사하는 일정으로 시작한다. 산성 내에 있는 삼충사를 탐방하고 토축성벽을 걸어 영일루에 오른 다음 삼천궁녀의 전설어린 백화정과 낙화암을 탐방하고 고란사를 거쳐 황포돗배 유람을 마치면 오전일정은 끝. 점심식사 후 정림사지오층석탑, 백제원, 백제문화단지 순으로 오후 일정이 이어진다.
시티투어 이용 안내
운영기간은 2012년 3월부터 11월까지 운행하며 운행주기는 매주 토, 일요일 오전9시 40분부터 오후 4시 30분. 대형관광버스 1대(40인승)를 운영하며 출발장소는 부소산성관광주차장이다. 이용요금 성인(19세 이상) 5,000원, 소인(19세 미만) 3,000원.
신청방법은 홈페이지나 전화로 예약 가능. 예약 및 문의처는 충남 부여종합관광안내소 (041-830-2330, 부여 문화관광홈페이지 http://www.buyeotour.net
백제 사비의 성 부소산성(계백과 오천결사대)
일요일 부여시티투어의 시작은 부소산성 답사.
집결지인 부소산성관광주차장에서 도보로 이동하면서 여행을 시작한다.
부소산성은 백제 사비시대의 추정왕궁지가 있는 산성으로 백마강 낙화암이 강변에 자리한 곳으로도 유명하다. 백제문화를 화려하게 꽃피운 123년 사비시대의 중심지로 추정되는 이곳은 백제의 마지막 장수 계백의 영정이 모셔져 있는 삼충사(三忠祠)가 산성 정문 인근에 위치한다. 산성을 딛는 첫 발길은 이곳으로 이어진다.
성 전체가 소나무 숲으로 둘러싸인 부소산성 정문을 들어서 사당으로 이어진 발길, 계백장군에 얽힌 치열한 전투 이야기가 시작된다.
당군이 서해로부터 진격해 들어오고 5만의 신라군이 논산의 득안성으로 백제를 치기 위해 진격해 들어오는 가운데 5천명의 군사를 이끌고 신라군에 맞서야 하는 계백장군은 막막했을 것이다. 아무리 용맹한 군사들이라 할지라도 10배니 되는 적군에 어떻게 대항해 맞서 싸울 것인가? 수적 열세를 만회하려면 군사들로 하여금 죽을 각오로 싸울만한 투지를 심어주어야 했을 것이다. 죽음의 전장으로 가는 길에 병사들의 사기를 북돋기 위해 군사들이 보는 앞에서 가족을 칼로 베어 죽인 것은 그의 비책이 아니었을까.
계백의 오천결사대가 지금의 논산지역에 속해 있는 황산벌에서 10배의 군사와 맞서 싸운 황산벌 전투는 수적 열세에도 불구하고 격전을 거듭한 끝에 신라군을 4번을 물리치는 성과를 거두었으나 끝내 수적 열세에 밀려 마지막 전투에서 대부분 최후를 맞이한다. 자신의 처자를 희생양으로 삼아 나라를 구하려던 계백의 충심은 그렇고 수적우세에도 불구하고 4번이나 후퇴를 거듭한 신라 김유신 진영도 돌파구가 필요했다.
이때 신라의 장군인 흠춘이 아들 반굴(盤屈)을 적진으로 보내 힘껏 싸우다 죽게 했으며, 장군 품일 역시 아들 관창(官昌)을 내보내 단신으로 적진에 뛰어들게 하여 결국 죽게 했다. 반굴과 관창의 용감한 모습에 감격한 신라군은 죽음을 각오하고 진격하여 크게 승리했다. 신라는 이겼으나 이기지 못했고 백제는 졌으나 지지 않은 모순의 싸움이라 해도 뉘 뭐랄까. 서로 위기에 맞서 자신들의 모든 것을 버린 비책을 택한 결과의 소치이리라.
백제 사비의 성 부소산성(누각에 오르고 낙화암에 서다)
백제의 명장 계백의 영정 앞에서 그만 푹 빠져버린 삼충사를 뒤로하고 토축 산성을 밟으며 백제인의 지혜를 느껴보면서 영일루로 향한다.
의자왕이, 그 이전의 왕들이 아침저녁으로 올라 하루를 시작하고 하루를 반성했다는 영일루와 사자루이야기를 들으며 누각에 올라 사색을 즐기는 백제왕의 숨결을 느껴보고, 낙화암이 내려다보이는 백화정에 이르게 된다. 주색잡기에 능했던 무능한 왕으로 치부됐던 의자왕의 대명사 ‘삼천궁녀’가 떨어져 죽었다는 낙화암이 내려다보이며 그 아래 백마강이 도도히 흐르고 있다.
‘백마강’은 당나라장수 소정방이 백말을 미끼로 나라를 지키기 위해 용이 된 무왕을 낚았다하여 백마강이다.
침략에 성공한 나당연합군은 점령지를 통치하기 위해서 침략의 당위성 확보와 민심 수습을 위해 많은 역사를 왜곡하였다고 학자들은 추정하는데, 대표적인 것이 백강이 백마강으로 바뀐 유래에 당나라 장수 소정방이 왜곡한 일화가 숨어있다. “백마강은 소정방이 백마를 미끼로 하여 나라를 지키기 위하여 호국룡이 된 무왕을 낚았고 그 후 사비성을 점령했다.”는 전설이다. 지금에 와서는 나태하고 주색을 즐겼다는 의자왕의 인물됨이 왜곡된 것이라는 학설이 지배적인 바, 나라를 잃으면 그 역사와 문화마저 훼손당했던 시절이다.
낙화암의 삼천궁녀 또한 마찬가지다.
백제 사비의 성 부소산성(고찰의 정취를 느끼고 유람선에 오르다)
백화정을 뒤로하고 유람선 선착장으로 향한다.
선착장 가는 길은 성내사찰(城內寺刹) 고란사 가는 길. 창건연대는 알 수 없으나 백마강을 굽어보는 언덕에 자리한 고란사는 선착장을 오가며 들르는 필수코스이다.
구드레나루를 오갔던 예전의 황포돗배가 기다리는 선착장에서 황포돗배에 오르면 백마강을 한 바퀴 돌며 백제 사비시대를 돌아보는 시간을 갖는다.
나라가 망하자 운명을 같이했던 백제 여인들이 투신한 통한의 강 백마강. 그곳을 오가는 유람선에 몸을 싣고 바라보는 부소산성은 감회가 남다르다. 당나라 장수 소정방이 용을 낚았다는 조롱대, 삼천궁녀의 전설어린 낙화암. 유람선은 백제역사와 관련 있는 장소를 지날 때마다 그곳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구드레나루에 닷을 내린다.
구드레나루에 도착한 후 주어지는 1시간은 부여의 맛을 즐기는 식도락의 시간이다. 식사장소는 부소산성관광단지에 있는 식당가. 마음에 메뉴 찾아 자유롭게 시간을 보내고 집결장소로 모이면 된다. 부여의 맛집들이 모여 있는 이곳에서 입맛 따라 맛볼 수 있는 메뉴가 풍성해 성찬을 즐길 수 있다.
정림사지오층석탑 완상의 법칙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은 정림사지 오층석탑을 두고 이렇게 말했었다.
“정림사지오층석탑은 본래 회랑 안에 세워진 것이니 우리는 중문을 열고 들어오는 것이 맞습니다. 그래야 탑을 정면으로 바라보면서 이탑의 진면모를 아름답게 느낄 수 있는 것이지요. 회랑을 두른 당시의 가람이 복원 된 가운데 이 오층석탑과 마주한다면 그 감동은 이루 말할 수 없을 겁니다.” 정림사지오층석탑 완상의 법칙이다. 황량한 벌판에 외로이 서있는 정림사지오층석탑의 모습은 애초에 그러지 않았음을 상기하며 다가가보자.
정림사는 사비도성 건설과 함께 설립된 사찰이다. 왕궁에서 궁남지로 연결되는 주작대로상에 자리 잡고 있는 평지사찰로 가람의 중심축을 남·북 일직선상에 두어 연못·남문·중문·탑·금당·강당을 순서대로 배치하고 회랑을 두른 전형적인 1탑 1금당 가람배치를 하고 있다. 이러한 예는 부여의 왕흥사지, 능산리사지, 군수리사지에서도 그 예를 찾아볼 수 있다. 오층석탑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으려면 탑 주변을 살펴보자. 바닥의 사진촬영 포인트를 알려주는 표지석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그곳에는 “사진 잘 나오는 곳”이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다. 자유시간을 얻은 답사객들은 이곳에서의 기념촬영을 시작으로 새삼스레 탑을 둘러보며 정림사지오층석탑의 완상을 마쳤다.
박물관이야? 식물원이야? 백제원
백제원은 생활사박물관과 식물원이공존하는 테마전시장이다.
백제시대의 토기와 와당 등의 유물에서부터 근대, 현대 최근에 이르기까지의 서민들의 생활모습이 담긴 각종 민속유물, 민속자료, 생활유물 등을 전시하고 있는 생활사박물관이 있으며 관엽식물, 관목류, 양치식물, 초화덩굴식물, 모본류덩굴식물, 수생식물, 고목류, 구근화초류, 초화류, 화목류 등 500여 과의 살아있는 식물들이 자라고 있는 식물원은 14개의 테마전시실로 구성되어 있다.
이곳에는 부여지역의 특색식물 고란초가 자라고 있는 고란초원, 위기에 처한 우리나라 자생물고기에 대해 알아볼 수 있는 자생물고기전시실, 무에서 유를 창조한 백제원을 최고의 복합문화공간으로 만들겠다는 의지가 담긴 천지창조, 기암괴석들과 괴목 사이사이에 고산식물 해변가 식물, 기암괴석에서 자생하는 식물 등으로 금수강산의 아름다움을 표현한 목석원, 백두산의 돌을 사용해 다섯 봉우리를 쌓아 통일에 대한 염원을 표현한 일원오봉도, 옹기와 기와를 사용하여 만든 추억의 굴뚝을 소재로 공간을 조성한 굴뚝원, 여러 모양의 옛날 폐기와를 이용해 조형물들을 만든 기와원, 문인화의 소재로 자주 쓰였던 사군자. 매화, 난초, 국화, 대나무를 주제로 조성한 사군자원, 버려지거나 깨진 옹기를 이용해 전래동화 토끼와 거북이, 호랑이 등을 익살스럽게 만들어 놓은 옹기원, 궁남지와 서동선화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꾸며진 천년의 정원, 꿈꾸듯 백마강을 따라 산책하는 기분을 만끽하도록 조성된 꿈꾸는백마강, 나라꽃 무궁화원과 70여종의 장미가 피고 지는 장미원 등이 있다.
백제문화단지
백제역사 칠백년.
한성과 웅진, 사비시대를 아울러 알려진 것보다 아직 감춰진 비밀이 많은 신비의 고대국가 백제를 눈으로 확인 할 수 있는 곳이 ‘백제문화단지’다. 백제문화단지 내에는 삼국시대의 왕궁 중 최초로 재현된 백제의 왕궁 사비궁은 궁의 중심인 천정전과 천정전의 동쪽 문사전, 서쪽의 무덕전이 4,492㎡의 규모의 대지에 14개동의 건물들이 회랑으로 둘려 싸여 웅장함을 과시하고 있다.
사비성 내 동쪽에 위치하고 있는 능사는 관산성전투를 지원하러 가다 신라의 매복병에게 목숨을 잃은 성왕의 명복을 빌기 위해 세운 백제 왕실의 사찰이다. 정림사지 석탑과 익산 미륵사지 석탑, 부여 동남리 출토의 금동탑 등의 백제 문화유산을 참고하여 세운 오층 목탑이 웅장하다. 높이 38m인 이 목탑의 뒤 대웅전이 있으며 백제의 미소로 잘 알려진 서산마애삼존불을 본뜬 불상이 모셔져 있다.
궁의 서쪽에 조성된 생활문화마을에서는 사비시대 백제인들의 생활풍습과 함께 당시 벼슬아치의 사택, 서민계급과 중류 계급의 가옥형태를 재현해놓아 당시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다. 귀족과 군관, 예술 및 각 분야 전문가 등의 집마다 그 위치에 걸 맞는 생활상을 재현해놓았으며 생활문화마을의 뒤로 백제 한성시대의 성으로 알려지고 있는 위례성을 재현해놓아 백제역사에 대한 이해를 돕고 있다.
특히 백제의 역사·문화에 대한 자료수집과 보존, 연구 기능을 하고 있는 ‘백제역사문화관’은 첨단영상기법과 전시매체를 활용하여 백제역사에 일반인들이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6개의 전시실을 운영하고 있다. 사비궁을 끝으로 1박2일의 여행을 마치기 전 이곳 관람을 빼놓지 않는다면 백제에 좀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