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티투어와 함께하는
우리가족 1박2일 예산여행

치따슬로코리아 가입 인증, 대흥슬로시티

느리게 먹고 느리게 살기 운동으로 촉발된 슬로시티.

문화관광부 산하 기관인 치따슬로코리아네트워크가 주관하여 국내 슬로시티 운동의 확산을 도모하는 것은 국내, 국제적 교류를 통해 관광 교류를 활성화하는 것이 이 사업의 목적이다. 나아가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하여 그 지역민들의 삶의 질 개선을 목표로 사업을 펼치고 있다.
치따슬로 가입은 신청하면 다 되는 것이 아니다. 현장검증 및 기타 자원 실사에 의한 면밀한 검증을 거쳐 적합 판정이 나야 비로소 슬로시티 인증을 받을 수 있다. 현재 예산의 대흥슬로시티를 포함하여 슬로시티 인증을 받은 지역은 신안 중도, 완도 청산, 장흥 유치, 담양 창평, 하동 악양 등 6개 지역이 전부다.

대흥슬로시티의 중심, 봉수산 아랫마을

인간사회의 진정한 발전과 오래갈 미래를 위해서는 자연과 전통문화를 잘 보호하면서 경제살리기를 하여 진짜 사람이 사는 따뜻한 사회, 행복한 세상을 만드는 것이 슬로시티 운동의 목적이다.

예산군 대흥면 동서리, 교촌리, 상중리 등 세 마을은 서로 이웃해있는 마을로 지역민들이 공동체를 이루며 평화롭게 살아가는 마을이다. 마을 뒤로는 예산의 명산 봉수산이 우뚝 서있고, 마을 앞으로는 예당저수지가 그림 같은 풍경을 만들어 내고 있으니 보기에 아름답고 풍수지리를 따지더라도 배산임수의 형국이니 마을의 앉음새 또한 아늑하고 풍요롭지 않을 수 없다.

의좋은형제 이야기 흐르는 봉수산 아랫마을 대흥 슬로시티

마을 어디를 가나 아늑하고 평온한 느낌이 드는 것은 마을의 앉음새가 좋아서이기도 하지만 이 마을에 살았던 의좋은 형제의 이야기가 흐르기 때문일지 모른다.

봉수산 아랫마을 대흥슬로시티 중 동서리는 이성만ㆍ이순 형제의 부모에 대한 효행과 형제간의 우애를 기리기 위해 세운 비가 전해지는 마을이다. 이들 두 형제의 이야기는 70~80년대 교과서에 실려 동심을 어루만져 준 실제 미담이다.
이성만ㆍ이순 두 형제에 관한 이야기를 한국학중앙연구원에서 발간한 한국민족문화대백과를 통해 들여다보자(이하 한국민족문화대백과 수록 이성만ㆍ이순 형제 효제비에 관한 내용이다).
『신증동국여지승람』권20 대흥현조(大興縣條)에, 대흥호장(大興戶長) 이성만과 이순 형제가 모두 지극한 효성으로 부모가 살아 계실 때는 맛있는 음식으로 봉양하고 봄ㆍ가을에는 술과 떡을 하여 드리고 친척들과 기쁘게 나누어 먹었다.
돌아가신 뒤에도 성만은 어머니의 묘를 지키고, 순은 아버지의 묘를 지켰다. 3년의 복제를 마치고 아침에는 형이 아우집으로 가고, 저녁에는 아우가 형의 집을 찾았으며, 한 가지 음식이 생겨도 서로 만나지 않으면 먹지 않을 정도로 효성심과 우애가 깊었다고 한다.
이에 조정에서 후세인의 모범이 되게 하기 위하여 1497(연산군 3)년에 비를 세웠는데 모두 173자가 기록되어 있다. 비문의 내용은 대체로 이성만ㆍ이순 형제가 부모를 생시에 봉양한 효제와 사후에도 유택을 정성스레 지키고 제사를 받들었으며, 더욱이 형제간의 우애도 지극히 돈독함을 밝혀 이러한 모범적인 효제를 후세에 기리도록 정려비를 세운다는 것이다.
예산의 의좋은형제 마을을 모르는 대다수의 사람들은 이 이야기가 만들어낸 이야기이거나 전설속의 이야기로나 알고 있을 것이다. 실존인물의 실제이야기를 그들이 실제 살았던 마을로 가서 삶의 자취를 돌아보자.

본받아 마땅한 효행과 형제간 우애, 그 이야기 속으로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효행의 실천과 형제간 돈독한 우애는 칭송받아 마땅하고 본받아 마땅한 일이지 싶다.

백문이불여일견, 의좋은형제의 마음을 본받으러 대흥슬로시티의 옛 동헌으로 가보자. 그곳에서는 의좋은 형제의 효행과 우애를 기리는 효제비를 볼 수 있다. 그 앞마당은 볏단을 나눠주고자 했던 일화를 상징하는 의좋은 형제의 동상이 세워져 있다. 이곳에는 옛날 초등학교 2학년 교과서에 실린 내용을 모두 볼 수 있도록 꾸며놓아 가족들이 오순도순 동화 같은 이야기를 읽으며 이야기 꽃 피우기에 좋다.

의좋은형제와 의좋게 지낼 수 있는 곳, 의좋은형제 공원

동서리 마을 어귀는 의좋은형제공원이 조성되어 있어 미담의 주인공들이 살았던 마을임을 알리고 있다.

이 공원은 형님 집과 아우 집을 재현해놓은 테마공원이다. 식구가 많은 형님 집은 앞면4칸 옆면 1칸의‘ㄱ'자 집, 식구가 적은 아우 집은 앞면 3칸 옆면 1칸의 'ㅡ’자 집으로 이야기 속에 비춰진 살림규모를 감안하여 생활상과 함께 재현해놓았다.

형님 집의 안방에서는 한창 식사를 하는 모습을 재현해놓았는데, 그 밥상에 끼어들어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포토존도 조성해놓아 옛날 밥상에서 옛날사람들과 밥먹기 체험을 하는 위트 넘치는 사진도 찍을 수 있다. 반면 아우 집에서는 소박하다. 툇마루에 걸터앉아 새끼를 꼬는 아우 옆에 같이 걸터앉아 기념사진을 찍을 수 있다.
그밖에 공원내에 설치되어있는 전통그네와 소가 달구지를 끌거나 쟁기 매는 모형도 조성되어 있어서 보고 즐길거리 또한 많다. 특히 형님 집과 아우 집의 주변을 둘러보면 전통초가집의 질박한 멋이 곳곳에 서려있음을 알 수 있다. 소박한 살림규모에 맞는 장독대와 농기구 생활도구 등을 통하여 당시의 실제 생활상을 상상해볼 수 있도록 꾸며져 있다.

우리고유의 멋과 운치 물씬, 대흥동헌

의좋은형제 마당에서 예산지역에 유일하게 남아있는 관아건물 대흥동헌에 들어서면 앞면 6칸 옆면 세칸 팔작지붕의 육중한 관아건물이 방문객을 맞이한다.

관아로 다가서면 곤장치고 주리를 틀던 형틀이 마련되어 있다. 이 형틀은 탐방객들을 위한 도구로 죄인이 되어 형을 받는 괴로운 체험을 해볼 수도 있다.

동헌 건물의 오른쪽 협문을 들어서면 정겨운 풍경이 소담하게 다가온다. 즐비한 장독대며 자그마한 맞배집, 그리고 연못이 어우러져 한 폭의 그림을 완성하고 있다. 이곳은 KBS 농촌드라마 산넘어남촌의 촬영지로 더 잘 알려진 곳으로 드라마촬영을 위해서 지은 셋트장이다. 역사적 의미를 두지 않는 곳이긴 하지만 우리 고유의 멋과 운치가 살아있는 아름다운 곳이다.
대흥동헌은 조선 초인 태종 7년(1407)에 창건되었고, 1914년에 대흥면사무소로 개조하여 사용되다가 1979년 해체복원 정비되었다.기본 구조가 잘 남아 있고, 1405년에 건립된 대흥향교와 함께 대흥지역의 역사를 증명하는 건축물로서 역사적·건축학적 보존가치가 있다.

조선사부터 현대사까지 당대의 증언, 비석거리

대흥슬로시티는 600년 전통의 옛 향교와 조선태종 때 지어진 대흥동원, 백제부흥운동의 거점 임존성, 심암 조두순이 살았던 이한직가옥, 600년 수령 은행나무 등 역사·문화·자연자원을 간직하고 있는 유서 깊은 마을이다.

동서리 마을 어귀로 접어들면 길가에 비석이 즐비한 것을 볼 수 있다. 예당저수지 건설로 수몰예정지역에 있던 비석들을 옮겨와 마을 어귀 길가에 세워 놓은 것. 이들 비석들은 지역사는 물론이고 조선시대와 근현대사를 살펴볼 수 있는 소중한 문화유산으로 가장 오래 된 것은 1578년에 세워진 율곡이이의 친구로 개혁주장을 폈던 대흥현감 유몽학 선정비이다.
그밖에 충청도 암행어사로 이름을 떨쳤던 권념, 대동법 확장 시행에 노력한 영의정 김육 영세불망비 등 비석을 통해 조선시대 지방관으로 부임했던 인물들이 남긴 대흥면의 역사도 알 수 있다. 그밖에 동학농민군 탄압에 앞장섰던 인물과 1904년 일제가 조선의 황무지개발권을 50년간 양도하독록 강요하자 이를 반대상소하고 규탄선언서를 발표했던 이건하 선생 불망비 등이 남아있다.

느림의 미학 꼬부랑길

대흥슬로시티는 동서리, 교촌리, 상중리 등 세 마을의 고샅길과 농로를 테마로 엮어 탐방객들이 마을의 삶과 자연, 역사의 자취와 마주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느린 꼬부랑길이 그것. 옛이야깃길, 느림길, 사랑길 등 세 코스의 길이 느린꼬부랑길을 구성한다.

옛이야기길은 대흥지역에서 내려오는 옛이야기를 생각하며 역사의 숨결을 느끼는 길로 소요시간 90분의 50.1km 길이다. 이 길은 임존성등산로로 이어지는 봉수산 중턱까리 이어지는 코스로 정겨운 다랑논, 울창한 숲길과 더불어 대흥슬로시티의 역사자원을 곳곳에서 만날 수 있는 길이다. 또한 느림길은 자연의 지혜로움에 귀를 기울이며 느리게 사는 삶의 의미를 만나는 길로 소요시간 60분의 4.6km 길이다. 이 길은 물길따라, 숲길따라 구불구불 이어지는 느림길. 냇가에 발도 담그고 넉넉한 나무그늘을 벗삼아 호젓하게 돌아볼 수 있는 코스다. 사랑길은 바쁜 일상 속에 잊고 지내던 사랑의 소중함을 되새겨보는 길로 소요시간 50분의 3.3km 길이다. 완만한 길로 이어져 편안히 걸을 수 있는 것이 특징인 이 마을은 봉수산 자락과 어우러진 교촌리의 아기자기한 마을풍경과 탁트인 예당저수지의 풍광이 한눈에 들어오는 코스다.

여행팁(한 달에 딱 한번 열리는 대흥슬로장터)

대흥슬로시티에서는 매달 둘째 주 토요일, 한 달에 한번 장이 선다. 마을사람들이 직접 가꾸거나 채취한 제철농산물과 함께 손수 가공한 전통식품 및 공예품이 상품의 주류를 이룬다. 4월 둘째 주 토요일 열린 장터에서는 산과 들에서 캔 봄나물이 나왔다. 머위, 고사리, 달래, 쑥 등을 비롯한 갖가지 봄나물이 풍성한 장터에는 직접 농사지어 짠 들기름과 함께 무청 시레기, 호박꼬지, 무말랭이, 은행, 땅콩 등 두고두고 먹어도 좋은 먹을거리가 즐비해 일일이 열거하기 어렵다. 모두 마을사람들의 손에서 크고 수확되어 건조한 것이어서 미덥고 정겨운 먹을거리들이다.
말린 옥수수와 쌀, 콩, 누룽지 등 뻥튀기 아저씨 튀밥 튀기는 소리가 축포인양 흥을 돋우는 가운데 대흥슬로장터에서는 풍성한 체험거리와 놀거리도 함께한다. “누가누가 잘 차나”, 제기차기체험과 함께 짚을 엮고 엮어 자신이 원하는 물건을 만들어보는 짚공예체험, 초대가수도 함께하는 관광객 노래자랑, 풍물공연 등이 그것. 재래장터의 풋풋한 인심과 함께 관광객을 위한 행사도 푸짐하게 열린다.
살거리, 볼거리, 즐길거리. 더불어 빠질 수 없는 게 먹을거리다. 대흥슬로장터의 먹을거리는 로컬푸드. 주민들이 직접 재배한 농산물과 한우로 유명한 이웃고장 광시에서 공수한 소고기로 만든 소머리국밥을 비롯하여 녹두빈대떡, 도토리묵, 손두부 등의 주메뉴 모두는 지역농축산물을 이용해서 만든다. 고사리, 당근, 파 등속의 산나물과 야채가 버무려진 녹두빈대떡은 이 장터에서 꼭 먹어봐야 할 별미. 소머리국밥과 함께 시키면 이 장터만의 독특한 에피타니저가 된다. 할머니 팥죽도 이 장터의 뮤명한 먹을거리 중 하나다.

잘데와 먹을거리

대흥슬로시티는 예당호반을 끼고있는 마을로 주변 맛집과 함게 깔끔한 민박시설이 잘 갖춰져 있어 가족과 연인 같은 여행객들이 머물기에 좋은 곳이 많다. 민박은 슬로시티방문자센터를 통해 예약 가능한 민박시설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예약이 종료되었을 경우 센터에서 추천하는 주변 민박시설을 이용할 것.
(대흥슬로시티방문자센터 http://슬로시티대흥.com 041-331-3727)
먹을거리로는 달볶음탕, 오리백숙이 주 메뉴인 오리장휴게소식당 041-332-0392, 수제돈까스, 커피가 주메뉴인 블랙스톤하우스 041-332-0726, 오리훈제, 주물럭이 주메뉴인 의좋은오리 041-332-0726, 돈까스, 치킨, 꽃잎차가 주메뉴인 광수생각 041-332-6007, 매운탕, 어죽이 주메뉴인 서하가든 041-332-0102, 어죽, 붕어조림이 주메뉴인 호반식당 041-332-0121, 매운탕, 백반이 주메뉴인 일미정 041-332-0058, 민물매운탕, 어죽이 주메뉴인 토원식당, 041-332-3919.

찾아가는 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