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 겨울이 지나고, 새싹이 피어오르는 봄이 지나고,
싱그러운 초록빛으로 물든 여름이 찾아왔습니다.
한 해의 반, 6월을 맞이하고 보니
무심코 놓치고 살아온 것은 없는지, 쥐어야 할 것은 무엇인지
잔잔히 돌이켜보는 시간을 갖게 되는 요즘입니다.
이럴 때 한적한 곳에서 여유를 느끼며
힐링을 느낄 수 있는 충남의 명소를 소개해드릴게요.
충청이, 충나미와 함께 떠나봅시다!
서천에 위치한 국립생태원은 국토의 환경을 진단하고 치유하며,
건강하게 유지하고 관리하기 위한 연구를 수행하는 국가연구기관입니다.
전 세계의 다양한 생태계를 체험할 수 있는 살아있는
생태교육 현장, 자연을 느끼고 배울 수 있는 이곳으로 함께 떠나봅시다!
사람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 국립생태원의 매력,
그 숨은 매력을 찾아 떠나는 발걸음이 점점 흥미로워지네요.
길을 걷다 보면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그 어느 놀이터보다 ‘아주 잘’ 꾸며진 놀이공원이 있답니다.
퐁당퐁당, 시원한 물줄기를 느끼며 폴짝폴짝 뛰어다니는 아이들의 모습은
그 자체만으로도 때 묻지 않은 순수함, 천진난만해요.
국립생태원의 메인 전시관 에코리움으로 발걸을음 옮겨 봅니다.
메인 전시관인 만큼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고 있는
에코리움은 세계 5대 기후 열대관, 사막관, 지중해관, 온대관, 극지관별로
생태체험을 할 수 있도록 꾸며놓은 곳이랍니다.
열대우림을 재현한 열대관에서는 마치 아프리카 속으로 들어온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킬 만큼 잘 꾸며져 있어요.
뿐만 아니라 신비로운 어류 및 무서운 악어를 직접 눈앞에서 볼 수 있으니
아이들의 체험학습의 장으로도 너무 좋아요.
향긋한 식물의 향기를 맡으며 발걸음을 거닐다 보면
시원한 물줄기가 흐르는 작은 폭포를 만나실 수 있는데요,
지나간 시간의 추억과 앞으로 다가올 미래를 그리며
가슴 벅찬 설렘을 느낄 수 있었어요.
실제 사막의 온도와 환경을 완벽히 재현해 낸 사막관입니다.
평소에 선인장을 좋아하는 충나미에게는 시선을 어디다 두어야 할지
두리번두리번 다양한 종류의 선인장을 맘껏 볼 수 있어 더욱 좋았던 전시관이에요.
별로 보고 싶지 않았던 ‘벌레 잡는 식물’입니다.
꽃의 꿀을 먹고 사는 꿀벌만을 알고 지냈던 충나미에게는
신선한 충격이 아닐 수 없었어요.
무엇보다 기대가 컸던 온대관입니다!
우리나라의 제주도와 같은 지형으로 꾸며진 온대관을 따라 걷다 보면
국립생태원의 유명한 수달을 만나 볼 수 있거든요,
사람들이 하하호호, 시끌벅적 북적이는 소리에 달려가보니
이게 웬걸, 마침 수달의 점심시간이었어요!
조련사의 지휘에 따라 재롱도 피우고 재롱을 피우고 난 칭찬의 선물로
툭 던져주는 생선을 물고 가는 수달이 너무나도 귀여워요.
마지막 코스로 평균기온 10℃로 국내 최초로 도입된 남극 펭귄인 턱끈펭귄과
전투펭귄의 생활모습을 관찰할 수 있는 극지관입니다.
아이와 함께 나란히 앉아 펭귄을 바라보는 아빠의 모습이 유독 눈에 들어옵니다.
올 여름 무더위를 잊게 해줄 피서지 명소라고 해도 손색이 없네요.
세계 다양한 식물을 내부에서 잘 꾸며놓은 국립생태원이 있다면
그 다음 코스는 높은 솔나무 사이를 거닐며
자연의 향기를 그대로 느낄 수 있는 장항송림산림욕장으로 떠나기로 해요.
최근에는 더위를 피해 숲으로 여행을 가는 사람들이
많아졌다고 하는데요, 그만큼 자연치유력의 힘을 많은 이들이 느꼈기 때문이 아닐까요?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참 좋아하는 나태주 시인의 글귀입니다.
초록빛 세상과 눈 맞춤하며 마음을 풀어주는 이 시간,
감히 행복하다고 표현하고 싶어요.
길쭉길쭉한 솔나무의 자태를 보고 걸어본 기억은 많지만
솔나무의 얼굴을 바라본 기억은 없어요.
멍하니 걷다가 발걸음을 멈추고 문득 바라보게 된 솔나무의 얼굴,
저 멀리 위에서 자신을 통해 쉼을 느끼는 우리를 바라보며
흐뭇한 미소의 솔향기를 뿜어주네요.
장항산림욕장을 걷다 보면 솔나무와 솔나무 사이에서
잔잔한 물결과 함께 반짝이는 바다의 빛은 마치 보물섬을 찾은 듯한
미묘한 미소를 짓게 해줍니다.
숲을 바라보며 끌어올린 내면의 아픔은 파도를 따라 흘러 보내고,
다시 돌아오는 희망의 파도를 가슴 깊이 담아봅니다.
숲과 바다가 만나는 곳, 마음이 풍요로워지는 이곳이 장항입니다.
솔숲과 장항해수욕장의 경관을 충분히 감상하였다면
이제 서천군의 10대 청정구역의 하나로 손꼽히는 장항스카이워크로 출발!
장항스카이워크는 높이 15m, 길이 250m의 규모로
그야말로 서천 장항의 절경을 그대로 눈에 담을 수 있는 명소랍니다.
높은 계단 위를 오르면 나무로 만들어진 스카이워크가 눈앞에 펼쳐집니다.
구멍이 송송 뚫린 철망을 내려다보면 아찔하기도 하지만 걱정마세요!
튼튼하게 지었기 때문에 안심하고 걸으셔도 됩니다!
솔숲을 거닐다 바라보았던 장항송림해수욕장을 높은 곳에서 바라보니
또 다른 새로운 모습으로 가슴에 들어옵니다.
마치 바다 위를 건너는 듯 높은 전망대에서 바라 본
탁 트인 해안의 풍경이 잠시 짜릿했던 두려움을 신선한 설렘으로 바꿔주네요.
울창한 숲과 해안을 따라 만난 장항스카이워크는
오랜 시간 숨어있던 보물섬을 찾은 듯 인상 깊은 하이라이트 명소였어요.
찬란한 햇빛과 그 햇살에 비춰지는 바다 물결의 아름다움을
두 눈과 가슴속에 깊이 담아두고 갑니다.
충청남도 부여군에 위치한 성흥산성은 백제시대의 산성으로
산 정상을 둘러쌓은 테뫼 형 산성입니다.
백제가 축조한 것으로 전해지며 당시에는 이곳이 가림군 관할이었기 때문에
가림성이라고도 불리었다고 합니다.
최근에는 산성을 보러 오는 사람들 보다 ‘사랑나무’로 유명한
느티나무를 프레임에 담으려 찾는 사람들이 많아져
전국에서 유명한 출사지로도 손꼽히는데요,
노을 지는 석양이 가슴 벅차 오를 만큼 너무나도 아름다운 곳이랍니다.
근엄한 느티나무를 바라볼 때면 언제나 한결같이
든든한 버팀목과 같은 나무라고 생각해왔던 거 같아요.
문득 느티나무의 꽃말이 궁금해 찾아보니
놀랍게도 느티나무의 꽃말은 ‘운명’이라고 합니다.
‘운명’의 사전적 의미는 ‘모든 것을 지배하는 초인간적인 힘’
또는 ‘그것에 의하여 이미 정하여져 있는 것’
이 좋은 그림에 자리하고 있는 사랑나무의 운명,
굳건한 사랑나무처럼 오롯이 ‘다 잘 될 거야’라는 굳건한 믿음으로
스스로 운명 그 자체가 되어 모든 이들의 삶에 사랑이 가득하기를 바라봅니다.
누구나 지난 시간을 뒤돌아보면 후회와 아쉬움이 공존하겠지만
그러한 과정이 있었기 때문에 현재의 ‘나’가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나를 가장 잘 아는 사람은 이 세상에 나뿐이고,
나의 모든 것을 결정할 수 있는 권한 또한 나에게만 주어진 특권입니다.
나를 빛낸 과거와 나를 빛낼 미래를 위한
당신의 오늘, 당신에게 주어진 특권을 언제나 응원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