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찍이 육당은 ‘때를 놓친 미인같이, 그악스러운 운명에 부대끼다 못다 한 천재자같이, 대하면 딱하고 섧고 눈물조차 피어오르는 도읍이 부여’라고 말했다. 또 ‘사탕은 달 것이요, 소금은 짤 것이요, 역사의 자취는 쓸쓸할 것이 라고 값을 정한다면 이러한 의미에서 고적다운 고적은 아마도 우리 부여’라고 덧붙이며 이 폐망한 백제의 고도를 예찬했다.
성흥산성, 백제의 부흥을 꿈꾸던 행복의 성
부여 가림성 솔바람길의 하이라이트는 성흥산성이다. 사비천도 이전인 백제 동성왕 23년(501)에 백제의 도성 을 수호키 위해 금강 하류의 요충지인 이곳에 쌓은 산 성으로, 현재까지 드러난 수많은 백제 성광 가운데 옛 지명과 쌓은 시기를 확실히 알 수 있는 산성으로 백제 시대의 성곽 이해에 중요한 자료가 되고 있다. 백제 당시에는 가림성(加林城)이라고 불렸다. 성흥산 정상부의 해발 250m 지대에 돌로 쌓은 석성과 그 아 래쪽에 흙과 돌로 쌓은 토성이 있다. 석성의 둘레는 1500m고, 성벽 높이는 4m쯤이다. 성 내부에는 3곳의 우물터와 군창지로 추정되는 건물터 등이 남아 있으며, 남쪽과 동쪽에 두 개의 문터도 확인 되었다. 나·당 연합군에 의해 백제가 멸망한 후에는 백제 부흥운동의 거점이 되어 662년 이곳을 공격하 던 당나라 장수 유인궤도 성이 견고해 두려워했다고 전해온다. 군사적으로 중요한 곳이어서 18세 기 중엽까지 사용된 성이다. 성흥산성은 최근 <서동요>와 <바람의 화원>, <대왕세종>, <천추태후> 그리고 최근 종영한 <각시탈>까지 각종 인기드라마의 촬영지가 되면서 유명해졌다. 남문터 옆에 성흥산성 최고의 명물인 400 년 수령의 느티나무가 있다. ‘사랑나무’라는 멋진 이름까지 가진 명목이다. 드라마 <서동요>에서 장 이와 선화공주가 연모의 정을 키웠던 곳이어서 붙은 이름으로, 나무 자체의 풍취도 수려하거니와 예서 바라보는 부여의 모습이 장관이다. 낮은 산들이 펼쳐내는 산너울이 멋스럽고, 그 자락에 들어 앉은 마을과 너른 들녘이 한없이 편안하고 다정한 풍광이다. 또 일출일몰명소여서 매년 1월 1일 해맞이축제도 이곳에서 열린다.
자가운전
1. 서해안고속국도 당진분기점 → 당진상주고속국도 서공주분기점 → 서천공간고속국도 이용, 부여 IC → 29번국도 이용, 임천면사무소
2. 경부고속국도 천안분기점 → 천안논산고속국도 이용, 공주분기점 → 당진상주고속국도 서공주분기점 → 서천공간고속국도 이용, 부여 IC → 29번국도 이용, 임천면사무소
대중교통
※ 부여시외버스터미널 건너편 정류장(부여여객자동차, 041-834-6092)에서 임천으로 가는 농어촌버스가 06:15~21:20까지 15~30분 간격으로 운행. 약 20분 소요.
부여 가림성 솔바람길 코스
솔바람길 (4.63km, 1시간 48분소요)
덕고개 → (1930m, 45분) → 구교리길 합류점 → (600m, 15분) → 가림성길 합류점 → (300m, 8분) → 가림성 사랑나무 → (1800m, 40분) → 한고개
대조사1길 (1.1km, 20분소요) : 임천중학교 건너편 → 대조사
가림성길 (1.8km, 40분소요) : 임천면사무소 → 사랑나무
성곽길 (1.55km, 40분소요) : 사랑나무 → 사랑나무
호리동길 (0.8km, 20분소요) : 임천면사무소 → 산림욕장 대숲 → 사랑나무
코스 전체 이미지
친절한 워킹 Tip
거리는 짧아도 코스가 거미줄! 어쩌지?
안내도를 보면 솔바람길 자체는 덕고개에서 한고개로 쭉 이어지지만 다른 샛길들을 어떻 게 걸어야 할 지 고민일 게다. 한 번 가서 다 걸으려면 오르고 내리는 일이 번거롭고 길이 서로 연결되지 않아서 맥이 끊긴다. 우선 솔바람길을 종주한 뒤 대조사 1길을 따라 대조사 를 둘러보고, 가림성길을 따라 성흥산성 주차장까지 간다. 거기서 호리동길을 따라 면사무 소 앞으로 내려서면 된다. 아쉽지만 짧은 ‘구교리길’과 동선이 완전히 다른 ‘지토리길’은 다 음 기회로 미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