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구마을은 한때 섬유산업의 중심지였다. 우리나라 대부분의 실크가 이곳에서 생산됐으며, 색동천을 생산하는 곳은 이곳이 유일했다. 지금은 섬유산업이 하락세지만 한창일 때는 자카드 직물까지 생산했을 만큼 부흥했다.
실크의 찬란했던 전성기는 세월의 뒤안길로 사라졌지만, 그 아름다운 색깔만큼은 고스란히 마을에 남아있다. 마을 곳곳이 벽화들로 칠해지며 아름답고 통통 튀는 공간으로 변모한 것. 덕분에 쇠퇴하던 이곳에 아이와 젊은이들의 웃음소리가 잦아지며, 관광문화 명소로 주목받고 있다. 이곳에서는 여느 벽화마을들과는 다른 개성을 가진 벽화들을 만날 수 있다. 과거로 사라진 직물 산업의 기록을 벽화에 고스란히 새긴 것. 베틀을 짜고, 물레를 돌리는 그 옛날의 모습들을 보고 있노라면, 그 옛날 장인들의 삶과 아름다운 기품이 느껴진다. 또한, 곳곳에 다양한 색채의 모자이크로 수 놓인 의자와 벽화들은 지중해 어느 마을을 연상케 한다. 젊은 연인들의 데이트나 장년들의 추억 여행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나들잇길이다.
마을 한족에는 유구전통시장도 자리하고 있어 공주시 특산물을 비롯한 다양한 먹거리를 만날 수 있다. 3일, 8일에 열리는 오일장이다. 유구시장은 배우 겸 가수 이정현의 '꽃' 촬영지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