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성은 백제의 수도 사비를 보호하기 위해 성 밖에 겹으로 쌓은 둘레 8km의 외성이다. 부소산성에서 시작하여 북쪽과 동쪽으로 뻗어있으며, 방어 기능뿐 아니라 수도의 안팎을 구분하고 있다. 평양에 있는 나성과 더불어 가장 오래된 나성 중 하나이며, 부소산성의 동문이 있던 자리부터 금강변까지 흙으로 나지막하게 쌓아 만들어 지금은 약간의 흔적만 남아있다. 나성은 부여의 북쪽인 부소산성에서 시작되어 동쪽으로 청산성의 외곽을 돌아 석목리까지 이어진 ‘북나성’과 석목리에서 염창리까지 이어지는 ‘동나성’으로 이루어져있다. 북나성은 백제 멸망 이후 기능을 상실해 현재 눈으로 확인이 어렵지만, 고고학적 조사를 통해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상대적으로 원형이 남아있는 동나성은 고고학적 조사를 통해 축조 시기, 축조기법, 문지와 같은 시설물 등을 파악할 수 있었다. 산성과는 다른 유형으로 산지와 평지를 연결해 수도를 감싸는 나성은 지형에 따라 축성법이 달라진다. 구릉이 있는 곳의 안쪽은 흙을 다져 쌓고 바깥쪽은 급경사로 만들어 2m 가량 돌을 쌓아 올린다. 반면 저습지가 있는 곳에는 나무와 가뭇가지를 쌓아 연약한 기반층에 안정감을 부여하고, 그 위에 점질토를 50cm 가량 올리고 다시 나뭇가지를 까는 공정을 반복했다. 이러한 방법 외에도 다양한 축성방식을 활용해 단단히 성을 쌓아 올렸다. 　성의 바깥쪽은 경사가 급하고, 안쪽은 완만하며, 성 위에서 말을 달릴만한 길이 있었다고 한다. 가장 높은 산봉우리인 필서봉에는 봉수터와 건물터가 남아있고, 성안에는 백제의 왕궁, 관청, 민가, 절, 상가, 방어시설 등이 있었다고 한다.

‣ 위치 : 충청남도 부여군 부여읍 동남리 608-4  

‣ 전화 : 041-830-2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