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불꼬불한 시골길을 따라가면, 송정저수지와 함께 만나게 되는 곳.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갑자기 딱! 과거의 그때를 만나게 되는 듯합니다.
한복을 입고 간다면 사극 컨셉의 인생 사진이 나올 듯해요!
드라마에서 본 곳이 어딜까 곰곰이 떠올려보며, 들어가 볼까요?

서천군의 대표 특산물인 한산모시를 알 수 있는 전시관입니다.
주차 후 처음 마주한 이곳에 한산모시관이 있습니다.
길목 전면에 보이는 곳은 한산모시 홍보관이니 헷갈리지 마세요!

초가집 같은 이곳으로 들어서면, 한산모시관과 전통공방을 구경할 수 있답니다.
입장료는 성인 기준 1,000원! 충청이와 충나미가 한 번 들어가 봅니다∼
한산모시관과 관련된 더 자세한 사항은 아래 대표 홈페이지를 참고하세요.

[ 한산모시관 홈페이지 바로가기 ]

한편에 마련된 다양한 모시 짜기 시연 공방을 지나,
외부에 마련된 농기구 전시장, 토속관을 지나면 드디어 전시관에 이릅니다.

또 다른 느낌의 전통미를 그득그득 담은 한산모시전시관.
한산 모시의 우수성, 제작 과정 등 다양한 전시물들이 있다는데요.
어떤 이야기를 품고 있는지 함께 들어가 볼까요?

1층과 지하 1층으로 총 2개의 층으로 이루어진 전시관.
입구에 들어서면 제일 먼저 한산 모시에 대한 기본 정보를 마주하게 됩니다.
예쁘게 물들인 천으로 장식된 전시관은 따뜻한 느낌이 들어요!
그리고 가운데 커다란 공간에는 모시옷을 예쁘게 차려입은 커플이
모시 베틀 앞에 서서 여행객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두 분 다 옷이 엄청 예쁘시네요!”

그 앞으로도 다양한 모양의 모시옷을 구경할 수 있습니다.
모시옷이라면 그저 같은 색인 노란빛의 옷만 있는 줄 알았는데
이렇게 예쁘고 다양한 색깔과 모양이 있는지 몰랐어요!
끝에 즈음 가면 마치 드레스 같은 옷도 있답니다. 찾아보기!

그뿐만 아니라 그에 걸맞은 예쁜 액세서리와 소품들도 있었어요.
손수건, 목걸이, 가방, 넥타이... 우와!

“충청 도령, 소녀 저 동전 지갑이 갖고 싶사옵니다∼!”

한산모시, 어떻게 만들어질까요? 먼저 모시풀을 수확해 바깥층의 껍질을 벗깁니다.
그 후 속껍질을 물에 적시고 말림을 반복해 ‘태모시’를 만들어요.
이 태모시를 쪼개서 섬유의 굵기를 일정하게 하는 과정을 ‘모시 째기’라고 하죠.
이를 한 뭉치의 ‘쩐지’라는 버팀목에 걸어놓고 한 가닥씩 손바닥으로 비빕니다.
그다음 10개의 모시 굿에서 실 끝을 통과시켜 한 묶음으로 한 후,
날틀에 걸어 한 필의 길이에 맞춰 날실의 올수를 맞춥니다.
콩가루와 소금을 물에 풀어 만든 ‘풋짓가루’로 매끄럽게 만들어 말아두고,
이를 이용해 모시를 짜면, 멋진 모시 천 완성 !

헉헉, 엄청 어렵고 여러 단계를 거쳐 힘들게 만들어지는 천연섬유였어요.

모시가 어떻게 이런 예쁜 색을 갖게 됐나 했더니,
치자, 울금, 홍화 등 천연 염색 재료를 활용했네요!
파스텔 톤과 누드 톤 색깔을 우리 선조들이 먼저 사용했나 봅니다. ^. ^

아래층에는 모시를 짜는 베틀을 구경할 수 있는데요.
모시는 통풍성이 좋고, 습기의 흡수력과 발산 속도가 빨라 여름에 입기 딱! 입니다.
색도 희고, 기품이 있어 누가 입어도 멋진 옷이 되지요.
흰옷은 빨수록 색이 바래는 데 반해, 모시는 갈수록 더 하얘진다는 말씀!
또한 섬유질이 질겨서 10년 이상 입어도 끄떡없답니다.
자연의 재료인 모시풀로 만들었으니 인체에 무해함은 말이 필요 없죠.

이렇게 좋은 모시, 사람의 인생과 함께 합니다.
‘생로병사’라는 이름으로 인생의 시기별 의복을 구경할 수 있어요.
섬세하고, 단아한 멋을 가진 한산모시는
색도 희고 천연섬유라 땀을 많이 흘리는 여름에 딱이죠!
특히 올이 가늘고 섬유의 직조상태가 고르며 통풍과 땀 흡수력이 좋습니다.

이러한 한산모시는 그 우수성을 인정받아 2011년 11월 28일
유네스코 인류무형 문화유산으로 ‘한산모시짜기’가 등재되었다고 해요.
짝짝짝- 역시 우리 것이 좋은 것이여∼♪

참고로 한산모시홍보관(한산모시전시관 외부 큰 건물)에서는
모시로 만든 다양한 제품들을 전시 판매하고 있으니 구경하고 가세요!

문헌서원은 고려의 학자 가정 이곡 선생과 목은 이색 선생의
학문과 덕행을 기리기 위해 지은 ‘효정사’로 시작되었습니다.
정유재란으로 효정사가 불에 타자 1610년에 한산 고촌으로 옮겨 복원한 것이죠.
그 후 1871년 서원철폐령으로 철거되었다가 1969년 유림에 의해 현 위치에 복원됐습니다.
철거과 복원을 반복하며 우여곡절이 많았던 곳이네요.

현재 두 분과 함께 이종덕, 이종학, 이종선, 이맹균, 이개, 이자 선생 등을
함께 모시고 매년 음력 3월과 9월에 제사를 올리고 있습니다.

더 자세한 사항은 아래 문헌서원 홈페이지를 참고하세요.

[ 문헌서원 홈페이지 바로가기 ]

입구 좌측에는 문헌전통호텔이 자리 잡고 있는데요.
3개의 전통호텔과 전통밥상 식당으로 이루어진 곳입니다.
선비 됨을 체험하며 힐링할 수 있는 좋은 공간인 것 같아요.
지금처럼 하얀 눈이 내리는 시기도 좋고, 녹음이 푸를 때 찾아도 좋을 것 같아요.
자세한 사항은 아래 링크를 참고하셔서 예약하고 이용하세요!

[ 문헌전통호텔 및 문헌전통밥상 문의/예약 ]

하얀 눈이 내리고 있는 기와 건물과 소나무가 썩 잘 어울립니다.
한산모시관과도 가깝고, 주차장도 있고, 입장료도 없으니 더할 나위 없죠.
한 바퀴 찬찬히 걸으며 돌아보고 가기 좋은 조용한 곳입니다.

홍살문과 소나무들을 지나니 이제 입구가 보입니다.
앞에 보이는 ‘진수문’을 통해 들어가면, 유생들이 머물며 공부하던 기숙사와
강학 공간인 ‘진수당’을 구경할 수 있답니다.

유생들이 휴식을 취하고 공부를 하던, 오늘날의 기숙사인
‘석척재’ 마루에 걸터앉아 유생들이 공부하던 공간을 둘러봅니다.
눈이 와서 그런가, 더 예쁜 것 같아요!

“충청 도령, 우리 여기 앉아서 책이라도 읽을까? 헤헤”

진수당 외에도 위폐를 봉안하고 제향을 지내는 ‘효정사’,
목은 이색 선생의 영정을 모시는 영당, 교육관, 장판각 등이 있으니
서원의 유생이 된 듯 천천히 둘러보면 좋겠네요.

서원 담벼락 너머로 보이는 눈 쌓인 모습이 겨울왕국 같죠?
맑고 화창한 날씨도 좋지만, 이렇게 눈이 쌓인 서원도 꽤 매력 있네요.
학교 다닐 땐 그렇게 지겹기만 하더니,
옛 학생들의 서원은 뭔가 다른가 봐요. 너무 예뻐요!

조용해서 더 아름다운, 눈과 소나무가 어우러진 이곳.
서천 도보여행길인 ‘천년솔바람길’도 이곳을 지나간답니다.

밖으로 나와 목은 이색 선생의 상을 마지막으로
그의 배웅을 받으며 이번 설 연휴 여행의 마지막을 마무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