캔버스 위로 지나간 듯한
섬세한 붓칠이 눈을 의심케 합니다.
자연에 대한 경이로움에
다시 한 번 놀란 순간입니다.
우리나라 서해안 낙조 감상의 대표적 명소로 2009년에 명승 제69호로 지정되었습니다.
가장 자리 돌틈에 뿌리를 내린 소나무들이 해풍을 맞아가면서도
건강하게 자라고 있습니다.
이곳은 태안팔경 중의 하나이며, 변산의 채석강, 강화의 석모도와 함께 ‘서해의 3대 낙조’로 꼽히는 장소입니다.
바다에 들어가 해수욕을 즐기는 사람들은 현저하게 줄어들었지만,
이 곳을 찾은 관광객은
오늘 현재의 시간을 만끽하고 있습니다.
노을과 구름과 바다가 함께 붓을 들고
명화를 만들고 있는 중입니다.
할미·할아비바위가 있어 더욱 아름답습니다.
물이 흐르는 은선폭포가 보고 싶어
계룡산을 찾았습니다.
여러 번 찾은 곳이지만
폭포에 흐르는 물을 본 기억이 별로 없었거든요.
계룡산 8경에 들어가는
여름 계곡을 지나갑니다.
17시 이후에 들려
넘어가는 저녁 햇살이 스며든
계룡산 숲 그림이
싫지 않습니다.
동학사 옛길을 걸으며
예전
이 계곡에서 캠핑했던
학창시절을 떠올려 봅니다.
계룡산을 넘어 마곡사까지
이어지는 캠핑길이었습니다.
너무 힘들어 중도에 포기하긴 했지만....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아 있습니다.
동학사 앞 계곡길을 지나
은선폭포로 향합니다.
0.9km를 남겨 놓고서는
오르막길이 나타납니다.
경관 데크까지 놓여저
안전에 많이 신경을 썼습니다.
예전 은선폭포로 오르던 옛길은
그 흔적이 점점 퇴색되어 가고 있었습니다.
보고 싶었던
은선폭포수를 마주 하니
더 일찍 와 볼걸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그제 정도 왔으면
수량이 더 풍부했을 듯 합니다.
구름도 예뻐 보이는
쌀개봉 앞을 지나
하산 합니다.
6살 정도 보이는
꼬마 숙녀가
걸음도 씩씩하게
지치도 않는 듯
잘도 걷습니다.
늦은 시간대를 의식한 듯
엄마, 아빠는 서두르는 듯 합니다.
어둑해진
계곡 숲길에서
잠시 멈추어
흐르는
물빛을 담아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