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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충남여행길 공모전 게시판충남을 방문하신 분들의 소중한 기억이 머무르는 곳입니다. 저마다의 특색있는 경험을 즐거움과 미소로 맞이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 게시물 등록은 29일 부터 가능합니다..

아름다운 미소, 정갈한 아름다움

  • 출처김**
  • 등록일2017-06-07 22:35:40
  • 조회수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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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인생의 대부분을 충남에 터를 잡고 살아왔음에도 막상 돌아보니 충남에서 기억에 남는 명소가 없었다. 기껏해야 독립기념관 정도? 생각해보면 참 한심스러웠다. 그간 충남에 살면서 뭘했나 싶기도 하고, 내가 사는 고장이라고 너무 등한시 한것이 아닌가 돌아보게 되었다. 그러다가 대학교에 진학하였고, 기회가 생겨 충남의 고적들을 돌아보게 되었다. 우리 지역을 다녀본 적이 없는 나로서는 신세계였다. 번잡한 도시생활을 벗어나는 것도 좋았고, 교과서 한켠에 작은 사진으로만 보던 것을 실제로 보게 되는것도 좋았다. 또 들어보지 못한 (나에게는) 새로운 고적들을 찾아가고 이야기를 듣는 것도 매우 보람찼다. 이에 내가 2일간 돌아다니면서 가장 의미있었던 두 가지의 아름다움을 중점적으로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첫 번째는 '백제의 미소'로 불리는 서산 마애삼존불이다. 비록 휴대폰 카메라로 찍혀서 그때만큼의 위용은 느껴지지 않지만, 교과서 한켠에서 웃으며 자그맣게 나있던 삼존불을 실제로 보게되니 섬세하고 자비로운 미소에 대비되는 크기가 나를 압도했다. 높은 산 비탈을 한참 올라가 깎아지른 절벽에 새겨진 삼존불은 자비를 잃지 않으면서도 높은 곳에서 위엄도 지켜가며 뭇 중생들을 바라보고 있는 것 같았다. 그러나 그 크기만으로 삼존불의 가치가 매겨졌다면 '백제의 미소'같은 말은 나오지도 않았을 것이다. 고대 선조들의 손기술을 너무 얕잡아본 나 자신을 후회하게 만드는 섬세함은 문양의 화려함에서 오는 것도 아니고 훌륭한 예술적 비례에서 오는 것도 아닌, 인간의 미소를 빼다박은 부처님의 자비로운 미소였다. 높은 곳에서 자비롭게 웃으며 내려다보는 삼존불을 보며 나는 얼마나 넋을 놓았던가. 앞에서도 말했지만 폰 사진으로는 그때 내가 느낀 것들을 다시 느끼긴 힘들다. 그때의 여운이 담겨 있었더라면 참 좋았을 뻔했다.

 




 

  두 번째는 명재고택이다. 조선 후기 유학자이자 소론의 영수였던 명재 윤증 선생의 고택이다. 논산하면 딸기와 군대밖엔 생각이 안났었고, 명재고택이나 명재선생에 대한 것도 교과서로는 접하지 못했던 나였기에 이번 고적은 의미가 더욱 깊었다. 우선 고택을 보고 느낀건 '정말 아름답다'이다. 솔직하게, 이것 밖엔 떠오르는 말이 없었다. 고택을 둘러싸는 산과 고택은 마치 옛 그림의 한폭을 보는 듯 아주 자연스레 어우러졌다. 고택 옆 언덕의 가지를 늘어뜨린 아름드리나무 아래에서 고택쪽을 내려다 보면 장독들이 주욱 열을 지어 있는데, 어머니들껜 철없는 소리로 들릴 수 있으나 참 인간과 자연의 조화라는게 이런거구나, 이곳에 눈이 내린 장면을 찍어서 걸어두면 참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리고선 드는 생각은 '아, 찍어둘걸' 이다.

 

 비록 이틀이라는 짧은 기간이었지만, 내가 알지 못했던, 혹은 알았더라도 가보지 않았던 충남의 고적 관광지를 돌아다녀 보면서 많은 것을 느꼈다. 유희성, 상업성 관광 유치도 어쩌면 필요하겠지마는 이런 정갈하고 담백한 맛이 있는 충남의 고적들을 관광지로 더욱 발전시켜보면 어떨까. 지금 하고 있더라도 더욱 나아가 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이렇게 묻히기는 너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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