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예산관광 1번지, 예당저수지에서 만나는 쉼(休)의 공간들
예당관광지는 예당저수지를 중심으로 야영장, 캠핑장, 산책로, 조각공원을 포함하는 충남 예산을 대표하는 관광지이다.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안내도를 따라 느긋이 1시간 남짓이면 예당관광지를 한바퀴 돌아볼 수 있다. 특히 예당관광지에서 반드시 거쳐가야 하는 예당저수지는 2008년에 국토해양부의 한국의 아름다운 하천 100선 공모에서 전국 약 2만 8천개의 하천을 제치고 우수성을 입증받았다고 한다.
예당호 조각공원에서 처음만난 작품, ‘높이 더 높이’. 이 작품을 보면 나도 모르게 자연스럽게 따라하게 될 수도 있다. 이 곳의 작품들은 국내 유수의 조각가들이 예당호의 ‘자연과 빛, 그리고 생명력’을 주제로 조성되었다고 한다. 조각공원 한가운데 놓여진 사랑의 다리 밑으로는 여유롭게 한 두 대의 차가 흐르고, 시선 저 멀리에는 캠핑장의 텐트와 카라반을 볼 수 있었다. 정말 하루쯤 조용히 쉬고 싶을 때 캠핑하러 오면 제대로 힐링할 듯 싶었다.
부지런히 걸어서 예당정을 올랐다. 내리락 오르락 맑은 공기를 쐬며 걷는 기분은 상쾌했다. 예당정은 예당저수지의 포토존과 같은 곳이다. 올라서면 예당저수지의 그 드넓은 크기에 저절로 감탄하게 될 것이다. 예당저수지는 예산 10경 중 제 5경에 해당하여, 임존산성에 병풍처럼 둘러 쌓여있고, 아름다운 일출을 지니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수천마리의 물고기와 백로 떼가 날아드는 수자원의 보고로도 불린다. (낚시꾼들에게는 국내 저수지 낚시의 메카이기도 하다.)
그렇게 걸어서 산책로를 따라 꼬불꼬불 걸어가다보면, 휴(休)카페를 만날 수 있다. 예당저수지를 바라보면서 마시는 쉼표 한 잔의 느낌이다. 지역주민 뿐만 아니라 관광객들에게도 인기만점이라 이런 따뜻한 봄날에는 야외에 자리가 없을 수도 있다.
밖에 자리가 없다고 실망하지 않아도 좋다. 내부도 아기자기하게 잘 꾸며놓았기 때문이다. 저수지 산책으로 마른 목을 얼음물로 축이고, 나랑 키가 비슷한 곰돌이와 마주 앉았다. 갈릭치즈 브레드와 바닐라 라떼, 카라멜 마끼야또를 차갑게 주문했다. 관광지답지 않게 착한 가격이 마음에 드는 곳이다.
북적북적함 속에서도 여유로움이 느껴지는 것은 저수지가 주는 잔잔함 때문이 아닐까 싶다. 바쁜 일상과 사람들에 치여 머리가 복잡할 때에는 오롯히 산책길을 걸어가는 그 날의 내 자신을 상상해보곤 한다.
이번 주말에는 서울에서 1시간이면 갈 수 있는 충남 예산에서 쉼(休) 투어를 해보는 것이 어떨까?
즐거운 충남여행길 : 예당관광지(예당호수, 조각공원 등), 휴(休)카페
글, 사진 By. 현이조